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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알아서 척척인 아들녀석

by 동경 미짱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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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가장 여유로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 라고는 하지만 바쁘다 

작년 같지는 않지만 그래서 눈코 뜰새 없이 바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바쁘다 

작년같았으면 매일같이 2시간씩 잔업을 해야 했는데 

올해는 아직 잔업없이 일을 하고 있다 

예약 케이크도 작년에 비해서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크리스마스 단기 한달간의 아르바이트생을 

50명이나 받았기에 사람은 많고 생각보다 일은 적고 ..

아르바이트생이 50명이지만 아르바이트생이 할수 있는 일은 

딸기를 씻고 꼭지를 따고 상자에서 꺼내고 넣고 

뭐 그런 단순 작업뿐이니 결국 알바이트생은 한가하고 

파티쉐들은 바쁘고 그런 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는 대학 1학년생 남학생 아르바이트생이 많다 

코로나 때문에 수업도 제대로 못받고 하니 시간은 남고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다 

대학 1년생 첫 아르바이트가 시급도 세고 일도 현하니 

 뭐 이리 달콤한 일이 있나 싶을것이다

딸기 씻고 꼭지 따고 초 단순작업에  

한시간 1300엔(13000원)을 받으니  얼마나 좋아 


그런데 오후 5시 넘어서 전화가 왔다

나는 9시 출근을 위해 슬슬  저녁도 챙기고 차도 마시고

그렇게 출근 준비를 할려고 할때였다 


전화 내용이 갑자기 엄청무지나게 케이크가 팔리기 시작했다고 

재고가 제로라고 빨리 출근을 해 달란다 

3시간이나 빠른 6시 출근 

하지만 퇴근은 평소와 같은 시간 

고로 3시간 잔업을 염두에 둔 출근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예년만 못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11시간 30분  근무 

그 중 1시간 30분이 휴게 시간이니 10시간을 근무했다 

너무 바쁘게 일을 하다보니 10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새벽 이슬을 맞으며 퇴근  

잠 자기전에 미리 아들녀석 밥이라도 해 두고 잘려고 

집에 오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갔다 




밥 솥을 열어보니 하얀 밥이 밥솥 가득 ! 

울 아들녀석 히로가 밥을 해 두었다 

우리집엔 남편이랑 아들녀석 이렇게 두 남자가 있는데 

왜 남편이 아니라 아들녀석이 밥을 했다고 생각하냐하면 

어제 갑자기 남편이 1박 2일 출장을 가서 집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냉동실 넣어 두었던 돼지고기도 두 덩어리나 나와 있다 

냉동실 깊이 넣어 둔 고기를 잘도 찾아냈다 싶다 

근데 아침부터 뭘 만들겠다고 고기를 두덩어리나 꺼내 놨는지 모르겠다 


히로가 밥도 해 두었겠다 고기를 두 덩어리나 꺼내 놓은걸 보니 

자기가 뭘 만들어 먹을 생각인것 같아서 

딱히 내가 뭘 만들어 두지 않아도 될것 같아 

나는 그대로 침실로 ..

그리고 깊은 잠 


오후에 일어니 부엌에 가 보니 설거지까지 깨끗하게 되어져 있어서 

아침에 해동해 두었던 돼지고기로 

히로가 뭘 만들어 먹었는지 모르겠다 

 히로 돼지고기로 뭐 해 먹었어?

  볶음밥 

 두 덩어리 다?

 아니 고기를  얼마나 쓸지 몰라 일단 꺼내 뒀었는데 

많아서 고기는 남겨 뒀어

왜?  엄마도 볶음밥 만들어 줘?

 아니.. 고기 두 덩어리나 있었는데 뭐 해 먹었나 궁금해서 


증거 사진은 없지만 돼지고기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어떤 볶음밥이었는지 상상이 안 간다 

열여덟살 아들녀석이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엄마로써 편하다 

 집을 비운다고 뭐라도 만들어 둬야지 하는건 엄마 마음이고 

아들 녀석은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한다 

알아서 해 먹는다고 ...

요리에 관심도 센스도 없는 아빠를 닮지 않아서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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