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늘 그렇듯 현관문을 열기 전에 먼저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확인을 했다
출근하느라 낮에 집을 비우니까 집을 비운사이 중요한 우편물이 왔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뭐 대부분은 필요 없는 우편물이 많지만 …
여러 가지 우편물 사이로 법률 사무소에서 온 우편물이 있었다

법률 사무소?
이런 게 올 일이 없는데?
당연히 우리 집 자기야 앞으로 온 우편물일 거라 생각을 했는데 아들 이름이 적혀 있다
순간 떠 오른 생각이
아니 이 놈이 뭔 일을 저질렀나?
집을 떠나 시드니로 간지 10개월이 지났는데 일본 떠나기 전 그러니까 10개월 전에 뭔 일을 저지른 건가?
봉투를 열면서 뭔 큰 일이라도 저질렀나 하는 불안감에 내 심장은 두 근 반 세 근 반
정말 손이 살짝 떨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내 평생 아니 나뿐만 아니라 우리집 자기야도 그니까 울 부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변호사랑 얽힌 적이 없었다
우리가 고소한 적도 없고 고소당한 적도 단 한 번도 없는데 ( 변호사랑 얽힐일이 없었기에 무식한 나로썬 법률 사무소에 우편물을 받고 보니 제일 먼저 떠 오른 생각이 고소 당한건가? )였다
뭔 일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혈기 왕성한 20대 아들 녀석에게 ( 내가 너무 울 아들 녀석을 믿지 못하는 건가 ㅠㅠ) 날라 온 법률 사무실에서의 우편물이니 두 근 반 세 근 반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우편물을 열어 보았다
봉투에는 붉은색으로 大至急( 긴급하게) 확인을 하라고도 쓰여있고 중요한 알림이 있으니 반드시 열어 보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서 보통일은 아니다 싶어서 봉투를 열어 보기 전까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봉투를 열어 보니 한 장의 종이가 들어 있었는데
수임통지 겸 청구서라고 적혀 있었다
히로가 채무를 진 게 있는데 채권자로부터 그 채무 회수를 법률 사무소에 위탁을 받아서 통지를 한다고
채무?
아니 이 녀석이 도대체 뭔 일을 저지른 거야
도대체 뭔 채무를 졌기에 법률사무소에서 나선 거야?
그런데 그 채무액이 1,008엔이었다
안도의 한숨 ….
아니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1,008엔 겨우 이걸 받겠다고 법률 사무소에 의뢰를 했다고?
그냥 우편으로 빨리 돈 갚아라 독촉장 한 장 보내 주면 될 것을 …
어쨌든 큰 일은 아니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우리 집 자기야 생각은 달랐다
금액이 크건 작건 채무 불이행을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상태였다
히로에게 연락을 해서 사연을 들어보니
시드니로 떠나기 전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메루페이란 걸 이용해 영화를 봤는데 그게 선불이 아니라 후불제였다고 한다
청구가 되기 전 시드니로 떠났고 시드니에서 지불을 하려 고하니 사이트에 로그인이 안 되었다고 한다
로그인을 하기 위해선
일본 국내에서 쓰던 전화번호로만 가능한데 일본에서 쓰던 핸드폰은 정지를 시켜 논 상태라 해외에선 로그인이 안 되어서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연체료가 두 달에 50엔 (500원 정도) 이니까 연체료 붙어봐야 별 것 아니다 싶어서 일본으로 돌아오면 지불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결국 히로가 진 채무는 500엔 정도였고 10개월 연체료가 500엔이 더해져서 1,008엔의 청구서가 법률 사무소에서 날라 온 것이었다
히로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인 건 이해가 되었고 일단 채무는 채무니까 히로 대신 채무를 갚기로 했다
그런데 …
이 과정에서 정말 이해하려야 할 수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이후 이야기가 참으로 길어서 내일 ….

'나 여기에 .. >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과 아들 (46) | 2025.05.23 |
---|---|
잘 살고 있다네요 (56) | 2025.04.19 |
아들 생일날 아들에게서 받은 문자 (54) | 2025.03.20 |
집 떠나 잘 살고 있는 아들 (45) | 2024.11.10 |
수련으로 느끼는 아들의 흔적 (8) | 2024.09.03 |
몸짱대결에서 완전한 한판 패! (6) | 2024.08.19 |
남에게는 다정다감한 아들 (7) | 2024.08.03 |
아들이 집을 떠나는 날 (7) | 2024.07.31 |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아들과의 시간 (5) | 2024.07.18 |
아빠가 대학생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12) | 2024.06.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