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봄만 되면 작고 작은 우리집 마당에 이것저것 심으며 미니 마당 농사를 했었다
만만한 미니 토마토는 거의 해마다 심었었고
때론 가지 때론 꽈리고추를 때론 여주를 …
그런데 겨우 몇 포기 갖다 심는 소꿉장난 같은 것이지만
뭔가를 심고 수확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면서 일단 심고 보자는 식이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심어 본 것 중 내 경험상 제일 만만 한 건 여주였다
일단 심어만 두면 되는 초보에게 최고인 여주다
작년부터 차박이랑 차크닉에 빠지면서 가드닝도 미니 농사도 관심이 뚝 떨어져 버렸다
쉬는 날이나 시간만 있으면 차바기를 타고 나가는 게 좋아서 마당에서 물 주고 풀 뽑고 하는 가드닝은 애써 무시했었다
매년 사다 심던 일년초 꽃은 아예 사지를 않고 해마다 꽃을 피우는 다년초 꽃만으로 작년과 올해는 그렇게 보내고 있었는데
그래도 마당에 뭔가를 아니 여주 한두 포기는 심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는 무성한 잎이 커튼처럼 그늘을 만들어 주니까 뜨거운 여름날 햇살을 막아주니까 여주를 심어야지 하는 생각에 홈센타로 향했다
일본의 홈센터에는 원예코너가 있다
꽃도 나무도 농작물 묘목도 홈센터에 가면 다 살 수가 있는데 지금은 때가 때인 만큼 가지, 토마토, 피망, 옥수수, 꽈리고추 호박 같은 농작물이랑 수박이나 멜론 같은 과일 묘목들이 가득했다
여주만 두어 포기 사다 심어야지 했는데 막상 보니 욕심이 나긴 한다
하지만 …
유혹을 뿌리치고 뭐가 있나 구경을 하는데
많은 묘목들 사이에 익숙한 잎을 발견!
일본에서 즐겨 먹는 시소와 비슷하지만 다름 잎!
깻잎이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만 해도 일본은 깻잎을 먹지 않아서 깻잎은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에 가야만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TV에 들기름과 깻잎이 종종 방송을 타더니 요즘엔 일본 마트에서도 들기름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가격은 참기름의 3배 정도로 사악하지만 건강 기름으로 일본에서도 요즘엔 들기름이 꽤 알려졌다
깻잎도 몇 년 전부터 특정마트에서 가끔 팔 때가 있다
아직은 모든 마트에서 파는 아이템은 아니다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깻잎이 한인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깻잎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은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진걸 알수 있다
깻잎 한 포기 가격이 세금 포함 217엔
한 포기의 가격치곤 꽤 비싸다
일본 홈센터에서 깻잎을 보니 엄청 반가웠다
우리 집 마당에는 깻잎이 있어서 사지는 않았다
깻잎 김치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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