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한주가 참 빠르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주말이라니 …
토요일이지만 난 근무를 했다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우리집 자기야가 달라졌다
뭐가 달라졌냐하면 헤어 스타일이 ㅎㅎ
이번주 머리를 자르겠다고 했었는데 가만보니 자르기만 한게 아니다
가볍게 웨이브가 진게 파마를 했다
아니 뜬금없이 마눌도 안 하는 파마를 왜 했어?
그냥 하고 싶었단다 ….
뭐 하고 싶다면 해야지
근데 너무 웨이브가 약한게 파마를 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다
어찌보면 한듯 만듯한게 오히려 자연스러울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조금 더 티가 나도 괜찮을듯 한데 너무 티가 안 난다
그나저나
끼니때가 되었으니 밥을 먹어야겠고
뭐 먹고 싶소 하고 물으니 아무꺼나라고 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 아무꺼나 …”
아무꺼나 라고 해서 진짜 성의없게 아무꺼나 내 놓으면
어? 이거야? 라고 하면서 뭐 먹고 싶냐 물으면 아무꺼나 라고 한다
아무꺼나라는 소리를 들으려고 물어 보는게 아닌건만
그 놈의 아무꺼나 ….
주말 근무도 했겠다 저녁 차리기 귀찮은 생각이 살짝 들길래 저녁은 초밥 먹으러 갈까 물었더니 영 반응이 시큰둥 하다
말로는 아무래도 좋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좋다는 말은 안 내킨다는 말이다
아무꺼나라고 했으면서 말이다
썩 내키지 않는 외식을 돈 들여 하는건 아닌것 같아서
마당에 심어 둔 바질이 잘 자랐길래 바질 따다가 스파게티나 만들어 먹기로 했다

우리집 자기야의 아무꺼나 주문에
만들어 진 스타게티

샐러드 양이 너무 많다는 우리집 자기야
이 한 접시의 샐러드가 두 사람분이 아닌 일인분이라 사실 양이 많긴하다
나름 영양 밸런스 생각해서 콩도 넣고 달걀도 올리고

주말 저녁 한끼 식사로 뚝딱 차린 저녁상이다

외식을 거부한게 살짝 미안한지 뒷 정리는 우리집 자기야가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툭 !
“ 내일은 외식하자 ”
그렇게 내일은 외식 결정 !
내일은 밥 안 해도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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