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 무인 채소 판매장에 일찌감치 나가 줄을 서 있었다
꽤 일찍 나간 것 같은데 내 앞에는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할머니 두 분과 할아버지 한분이 먼저 나와 계셨다
오픈을 기다리며 줄을 서서 나누는 동네 할머니들과 수다!
내 앞에 줄을 선 할머니 두 분의 대화 내용
할머니 1 :그거 만들어 먹어 봤어?
할머니 2 : 응 요즘 여주 츠쿠다니( 조림)에 푹 빠져서 매일 만들어 먹고 있어
할머니 1: 식초 한 스푼이 끝내 주지
우리 애들도 여주 조림 맛있다고 해서 오늘도 사다가 만들려고
할머니 2: 냉동도 된다고 해서 난 지난번에 많이 만들어서 냉동해 뒀어
뭐 이런 내용임
근데 나도 우리집 자기야도 여주를 꽤 좋아해서 여주 샐러드를 만들어 1주일에 서너 번은 먹는데 여주 쯔쿠다니 (조림) 은 들어 본 적도 없다
당연히 먹어 본 적도 없다
할머니들 대화에 끼어들기 시전
버릇없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을 거는걸 엄청 좋아라 하신다
나 : 여주로 쯔쿠다니도 만들어요?
할머니 : 그럼 쓰지도 않고 얼마나 맛있는데
나 : 여주 츠쿠다니는 처음 들어 봐요
즉석에서 할머니들에게서 여주 츠쿠다니 ( 조림)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그리고 무인 채소 판매장 오픈!
나 보다 먼저 줄 선 사람이 3명인 데다 만들어서 자식들에게 나눠 줄거라고 여주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할머니가 여주를 싹 쓸이 하시는 바람에 남은 여주는 한 봉지뿐이었다
그런데 여주 싹쓸이하신 할머니가 나에게 여주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시고는 나에게 한 봉지 양보를 해 주셔서
여주 2 봉지를 손에 넣었다

여주 6 개
집에 오자마자 바로 손질 들어가시고 ㅎㅎ
내가 부지런을 떤 이유는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귀찮아서 하기 싫어질 것 같아서다

여주를 반으로 자르고 속의 씨를 빼고 반달 썰기
여주 6개를 썰어 놓으니 양이 엄청나다

만드는 법은 너무 간단했다
보통 여주로 요리를 할 때면 여주의 쓴 맛을 없애기 위해 소금을 넣고 쪼물닥 쪼물닥 문지르는 작업이 필요한데
여주 츠쿠다니는 그런 작업 없이 바로 요리가 가능했다
양념은 간장 3 설탕 2 : 식초 1
을 넣고 그냥 조리면 된다
간장만 넣으면 너무 짤 것 같아서 난 간장이랑 쯔유랑 반반 섞어서 넣었다
약간 칼칼한 게 좋을 것 같아서 난 여기에다 건 고추 3개 정도 넣어 주었다

어느 정도 졸여지면 가쓰오부시 ( 가다랑이)를 넣어 준다
가쓰오부시는 육수를 낼 때 많이 쓰는 거라서 가쓰오부시가 들어가면 향이랑 맛이 확실히 다르다

가쓰오부시를 넣으니까 혼다시 같은 조미료 없어도 오케이!

마지막에 깨를 솔솔 뿌려주면 끝!
난 여기에 참기름도 뿌려 주었다
사진을 보니 솔솔이 아니라 팍팍이네 ㅋㅋㅋ

오늘의 저녁밥상에 여주 츠쿠다니 ( 조림) 추가!
우리 집 자기야의 맛 평가 “ 이거 맛있네 ”였고
나의 맛 평가 또한 간단한 것치곤 맛있네였다
동네 할머니들에 전수받은 여주 츠쿠다니
다시 만들어 먹는다에 한표! ㅎㅎ
여주 레시피 알려주신 동네 할머니들 ありがとう
게다가 나에게 여주 한 봉지 양보 해 주신 할머니도 ありがと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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