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지만 일본은 경로의 날로 공휴일이다
평소라면 우리 집 자기야랑 나랑 우리 집 반려견인 모꼬짱을 데리고 드라이브 겸 카페 나들이를 가는데 오늘의 동반자는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우리 집 아들 녀석 히로다
다 큰 녀석이 부모가 가자고 한다고 따라 나서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공휴일이다 보니 차도 많고 너무 멀리는 나가지 못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호수와 댐으로 가 가벼운 산책을 즐겼다
돌아오는 길
우리 집 자기야가 들린 곳은 역시나 카페다

1차선 좁은 국도지만 꽤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나타나는 창고 같은 허름한 건물
이 근방에서는 꽤 유명한 카페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허름한 건물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데 TV 잡지 유튜브 SNS 등등에 많이 노출된 꽤 유명한 카페다

건물 뒷 쪽에 제2 주차장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로 꽤 북적거리는 곳이다
건물 안은 따로 인테리어랄 것도 없이 창고 그대로 두고 벽을 도색하고 바닥에 마루를 깐 게 전부인 곳

카페 이름은 Zebra
근데 정작 카페에 장식되어 있는 건 얼룩말이 아닌 검은
말 ㅎㅎ

이곳은 차가 없으면 절대 올 수 없는 카페인데 예외는 있다

카페 안에서 자전거가 줄줄이 나온다

카페
안에서 왜 자전거가 나오지??

이유는 간단하다
1차선의 좁은 시골 산길인데 이 길은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 동경에서 야마마시현으로 가는 국도라 꽤 차가 많이 달리는 곳이다 )
카페 안 실내에 자전거 두는 곳이 있을 정도다
아무리 카페 안에 자전거 두는 장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힘들게 자전거를 굳이 왜 들고 들어 오는 건지 …
근데 이건 자전거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이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자전거 한대가 자동차 한 대 값인 것도 있다고 하니
사실 밖에 세워 둔다고 커다란 창문으로 밖이 훤히 내다 보이는데 이런 시골길에서 누가 훔쳐 가겠냐마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가 훔쳐 갈까 봐 걱정이 되어서가 아니라 애지 중지 자식 같은 자전거라 커피 마시는 그 짧은 시간에도 힘들게 안으로 옮겨 두는 거란다

창고 안에 길쭉한 테이블만 네다섯 개 있다
2 인용이나 4 인용의 작은 테이블은 없다
커다란 테이블에 합석을 해야 하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천천히 편히 쉬는 게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지만 인기가 많아서 언제나 만석!

창고 중간에 커디란 오픈 주방이 있는데 여기서 주문이며 계산 조리까지 다 이루어진다
조리라곤 하지만 데피는 정도다
진짜 인테리어에 돈을 안 들인 게 보인다
각종 음료랑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이곳은 메인은 크로와상이다

각자의 커피를 시키고
오렌지가 든 크루아상을 시켰다

테라스석은 반려견 오케이 !
그래서 우리는 테라스석에 자리를 잡았다

히로가 시킨 카푸치노

내가 시킨 카페라테
근데 난 아이스로 시켰는데 핫으로 나왔다
그냥 마실까 하다가 잘못됨을 알리고 아이스로 받았다
공짜도 아니고 내 돈 내고 굳이 잘못 나온 걸 마시기가 …..
솔직히 말하면 크로와상은 맛있다
하지만 카페인데 커피는 보통 수준
뭐 보통이면 된 거지 …
하지만 유명 카페의 명성에는 조금 못 미친다고 해야 할까
아주 멋진 카페도 아니지만 아주 커피에 진심인 카페도 아니지만 주차장이 언제나 만차인 곳!
유명하다는 건 정말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이 카페의 유명세를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근처에 또 다른 카페가 하나 있다
나는 가 본 적이 없는데 우리 집 자기야는 가 본 적이 있다는데 ( 이 도로는 우리 집 자기야가 테니스를 할 때 지나다니던 길이라 혼자서 가끔 들린다) 어느 날 zebra 주차장이 만차라 가지 못하고 근처에 다른 카페가 있어서 갔다는데 카페 주인장이 스스로 말하길 zebra 가 꽉 차서 가지 못 하는 손님이 오지 않을까 해서 오픈했다고 한다
실상 우리 집 자기야도 zebra를 가지 못 한날 카페를 갔으니 주인장이 의도한 데로 얻어걸린 손님이 꽤 있나 보다
허름한 창고에 인테리어도 대충이고 딱히 커피 맛이 좋은 것도 아닌데 유명한 관광지도 아닌 변두리 국도에 유명세로 번창 중인 카페 zebra
이곳이 1호점이고 유명세로 몇 군데 분점도 생겼다
관광객이 항상 넘쳐나는 요코하마 번화가에도 분점이 생겼다고 …
음 … 나도 이제부터 창고 물색 하고 다닐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든다
그냥 여행만 다닐게 아니라 테마를 “창고 찾기 여행” 으 로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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