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로 쉬지 않고 4시간 반을 달려 달려 시댁으로 간 이유는 시 이버지의 85번째 생신이라서다
예전엔 그러니까 나도 젊고 시부모님도 젊었을 땐 생신 날 시댁에 가지는 않았었다
직장 생활을 핑계로 멀다는 핑계로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머니만 보내고 나 몰라라 했었는데 나도 나이가 들고 시부모님도 팔순을 넘기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뵐 수 있을 싶어서 우리 집 자기야의 권유가 아닌 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시댁행을 자처하고 있다
겸사겸사 시댁에서 1시간 거리에 사는 외사촌 동생도 불렀다
시댁에 도착하니 시 어머니가 벚꽃이 만개했다며 하나미 ( 벚꽃 아래서의 피크닉)을 하자고 해서 점심은
시부모님이랑 외사촌 동생이랑 울 부부 이렇게 5명이서 벚꽃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겼고
저녁에 시 동생도 온다고 하니 시 아버지 생신을 당겨서 토요일 저녁에 하기로 했다
시 어머니는 모처럼 다 모였으니 외식을 하자고 했지만 그래도 시 아버지 생신이라고 시댁에 간 건데 명색이 맏 며느리인데 내가 생신상을 차리겠다고 겁 없이 나섰다

그렇게 한국 며느리가 차려낸 일본 시 아버지 생신상
부추 부침개랑 김치 부침개 부쳐 주고
잡채 휘리릭 만들고
두부 전 부쳐 주시고
시어머니사 좋아하시는 토마토랑 아보카도로 샐러드 한 접시 만들고

미나리 장아찌에 미나리나물에 원추리 김치에 머위 나물 무쳐 나물 4 종 세트 담아내고

메인을 불고기랑 닭갈비 지글 보글 끓였다
내가 시댁 가면 뭘 만들까라고 우리 집 자기야의 의견을 물으니 닭갈비가 좋겠다 하는데 외사촌이 매운 닭갈비를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불고기도 만들었다
잡채며
나물이며 부침개는 집에서 미리 만들어 와서 데우기만
했고
불고기랑 닭갈비도 집에서 미리 양념을 재워 오고 양배추 고구마 떡 같은 재료도 미리 다 집에서 손질을 해 와서 시댁에서는 굽기만 하면 되어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한국 며느리가 일본 시아버지의 85 세 생신상으로 차려 낸 한국 메뉴들을 앞에 두고 기념 촬영 한 장
박으시고 ㅎㅎ
다행히 다들 맛있다고 해서 한국 며느리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갔다

시 동생이 사 온 케이크를 앞에 두고 생일 축하 송은 시
아버지가 직접 불렀다
“ 나 생일 축하 노래는 내기 부를게 ” 하시며..
자비로 앨범도 내시고 콘서트도 하시고 85세 나이에 현역으로 합창단원으로 활동하시는 노래에 자신 있으신
울 시아버지 당신 생일송을 직접 부르셨다
시부모님이 좋아하셔서 나도 좋았던 시 아버지의 85세 생신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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