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15년간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아이가 없는 10일간이 빠른 듯 느린 듯 그렇게 흘렀다
사실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꼬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테이블을 놓고 유골함을
놓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꼬야 잘 잤니?
회사 갈 때 갔다 올게
다녀와서 우리 모꼬 잘 있었어
그렇게 항상 옆에 있듯 말을 걸며 보낸 열흘이었다
나도 이렇게 모꼬에게 말을 걸면서 가끔 우리 집 자기야가
집에 들어서며 “ 모꼬야 잘 있었어? 아빠 왔다” 그럴 때면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보개 된다
모꼬가 진짜로 반갑게 뛰어나올 것 같아서 …
그래도 모꼬를 보낼 준비는 해야겠지

너무나 잘 견뎌 주었기에 아직 아직 우리 곁에 있을 거라 믿었기에 잔뜩 사다 둔 사료와 화장실 시트는 채 뜯지도 않았다
시다 놓은 사료 다 먹고 화장실 시트도 다 쓰고 가지
뭐가 그리 급했는지 ㅠㅠ

모꼬 옷을 정리했다
38벌의 옷들
모꼬는 옷 입는걸 아주 좋아했었다
옷을 입으면 외출한다는 걸 알기에

잔뜩 쌓인 처방전, 그리고 영수증들 …

먹다 남은 수많은 약들 …

모꼬는 떠나고 없는데 광견병이랑 심장 사상충 검사받으라는 엽서도 날아왔다
아직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모꼬의 시망 신고

일본은 반려 동물이 사망하면 한 달 안에 지자체 보건소에 반려 동물 사망 신고를 해야 한다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모꼬의 사망 신고..
신고서를 작성하고 접수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행정 처리가 늦기로 유명한 일본인데 이건 또 왜 이리 빠른지..
어렵게 왔건만 순간에 끝나 버린 사망신고 과정이 조금은 허탈하기까지 했다
모꼬의 사망 신고서를 쓰는데 의외로 담담했고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서 나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가 왜 이리 담담하지? 내가 감정이 없나? 싶을 정도로 …
사망 신고를 마치고 바로 향한 곳은 모꼬가 다니던 병원이었다

시댁 가기 전날 병원에 가서 처방 받이 온 수액들 …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더 많을 거란 생각에 많이 받아 왔는데 미처 쓰지도 못한 수액들과 주사기들을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병원에 기부하려고 병원에 가져갔다
예약 없이 방문한 병원
“ 모꼬가 떠나서..”
언제요라고 묻는데
그 말에 왈칵 울음을 터져 나왔다
불과 20여 분전 모꼬 사망서를 작성하고 제출할 때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는데 병원에서 “ 언제요?”라는 그 한마디에 참고 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려서 언제라는 그 간단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한 참 후에야 겨우 “ 아직 개봉하지 않은 수액이 남아 있어서 필요한 애들이 있으면 사용해 주세요”라는 말을 흐느끼며 겨우 겨우 전할 수가 있었다
병원에서 건네는 위로의 말에 또다시 터져 버린 눈물샘..
참을 수가 없어서 도망치듯 병원을 나왔다
운전석에 앉아 채 시동을 걸지 못하고 한참을 울었다
그제야 내가 모꼬의 사망 신고서를 내 손으로 썼구나
이제 모꼬는 공식적으로 없는 아이구나
실감이 되어서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3월 2일
투병 중임에도 여전히 미모를 자랑하는 우리 이쁜 모 꼬짱..
아직까지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울 모꼬짱
'나 여기에 .. > 모꼬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성화 수술을 위한 모꼬의 입,퇴원 이야기 (5) | 2026.04.03 |
|---|---|
| 모꼬야 집에 가자 (4) | 2026.04.03 |
| 모꼬의 상상임신 이야기 (4) | 2026.04.02 |
| 모꼬 소식이 아들에게도 전해졌다 (23) | 2026.04.01 |
| 모꼬 떠나 보내던 날 (32) | 2026.03.31 |
| 블로그 방문자 차단 방법을 알려주세요 (10) | 2026.03.30 |
| 아 ! 모꼬야 … (33) | 2026.03.30 |
| 모꼬와의 따사로웠던 하루 .. (10) | 2026.03.17 |
| 투병중인 노견과의 산책 (6) | 2026.03.16 |
| 모꼬와 바다 (5) | 2026.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