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 사망 신고을 하고 다니던 동물 병원에 가서 미처 다 쓰지 못했던 수액을 병원에 기증하고 나오면서 한참을 울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았던 모꼬가 이제
진짜 내 곁에 없구나 하는 게 실감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모꼬가 없는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주 모꼬와 함께 갔던 강가로 갔다
불과 며칠 전에도 함께 왔었던 바로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모꼬와 함께 했던 그때를 추억하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와 나와 동년배 정도의 여성이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왔다
시바견 한 마리랑 작은 치와와 한 마리
울 모꼬는 아빠가 치와와 엄마가 토이푸들의 믹스견이었다
치와와보다는 조금 크고 ( 평소 몸무게는 3킬로) 털은 토이푸들처럼 복실 복실하고 얼굴 골격은 치와와를 닮았다
작은 치와와를 보니 모꼬 생각이 더 났다

치와와는 물을 무서워했고 시바견은 물에 들어가 신나게 놀았다
대 놓고 쳐다보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안 보는 척 하지만 신경이 쓰여 곁 눈질로 힐끗힐끗 강아지들을 보곤 했었다
할머니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차박용 차인 차바기를 타고 있었는데 자동차 안의 설비를 보고는 여기서 캠프를 하냐며 물어 오셨다
가끔 캠프를 하긴 하지만 오늘은 그냥 나들이 나왔다고 대답을 하고는 강아지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난 오늘 키우던 반려견의 사망 신고 하고 왔다고 불과 며칠 전에 여기에 함께 왔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오늘도 와 봤다는 이야기
그랬더니 할머니는 얼마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마지막을 아는지 시바견이 할아버지 곁을 내내 지키고 있었다며 얼마나 상심이 크냐며 나를 위로하셨다
오히려 내가 할아버지를 보낸 할머니를 위로해야 하는데 …
같이 온 딸이 간호사인데 할아버지 마지막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집에서 간호사인 딸의 보살핌을 받다고 편히 가셨다고 울 모꼬도 편히 갔을 거라며 위로를 해 주셨다
그 위로에 주책스럽게 난 왜 눈물이 나는 건지..

할머니와 따님이랑 처음 만났지만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은 치와와를 보니 뭔가 생각나는 게 있어서 자동차 조수석에 있던 반려견 띠를 꺼내 왔다
한국에서 언니가 줘서 가져와 모꼬랑 여행 다니며 정말 요긴하게 쓰던 띠인데 일본에서는 아직 반려견 띠를 본 적이 없다
모꼬를 저 띠로 안고 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보며 아기인 줄 알았다며 너무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모꼬의 추억이 가득한 띠인데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드려도 되냐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다시 강아지 키울지 모르는데 당신들에게 줘도 되냐며 걱정스러워하시길래 지금으로서는 다른 반려견을 키울 마음은 전혀 없다고 하니 그렇다면 … 하시며 정말 좋아하셨다
나에게 말을 걸기를 잘했다고 하시며 소중히 잘 쓰겠다고 …

모꼬를 안으면 꽉 찼었는데 모꼬보다 작은 아니라서
여유가 있었다
한참 쓰담 쓰담 하다 작별 …
띠를 한 채로 가시겠다며 가끔 이곳으로 산책을 오니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돌아가셨다
뭔가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쉬움 …

1년 전인 작년 봄 모꼬짱이 건강했을 때 미우라 반도로 모 꼬짱이랑 나랑 단 둘이서 벚꽃 구경을 갔을 때 띠를 하고 안겨 꽃구경을 하던 건강하고 토실토실한 모 꼬짱
모꼬야! 너와의 추억이 있는 띠를 다른 강아지에게 줬다고 화난 거 아니지?
모꼬랑 저 띠는 엄마 기억 속에 영원히 있을 거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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