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회사 동료들과의 피크닉

by 동경 미짱 2026. 4. 16.
반응형
728x170

2년 전쯤인가 회사 동료들과 얼떨결이 만들어진 모임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 커피모임”
나는 커피를 그다지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우리 집 자기야가 워낙 커피 마니아다 보니 주워들은 것 있어서 어쩌다 커피를 좋아하는 회사동료랑 커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얼떨결에 모임을 만들었다
다들 각자의 생활이 있다 보니 1년에 서너 번 모임을 가진다
명목이 필요해서 커피모임이라 칭하지만 그냥 친목 모임이다
이번 커피모임 멤버들이랑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커피 모임 이름에 걸맞게 제일 커피에 진심인 나츠코상
커피콩까지 직접 볶는 열정녀
그런데 요즘 위가 안 좋아서 커피를 자제 중이라 너무 괴롭다고

제일 언니인 나오미상은 오전에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게 참가할 예정이다

나츠코상!
카페 오픈한 줄 ㅋㅋㅋ

커피 대신 검은콩 차를 만들어 주겠다며 열심히 콩을 볶고 있다

그냥 먹어도 고소한 잘 볶은 검정콩을 갈아서 검정콩 차 제조 중

나츠코상이 차를 만드느라 고군분투하는 사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방타임

이렇게 모이고 보니 나 빼고는 다들 싱글이다
한 명은 싱글
세명은 돌싱
나에게 한 남자랑 그렇게 오래 사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비결이라 …
글쎄 그런 게 있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대화를 참 많이 했다
서로 다른 문화 다른 환경 다른 성격 게다가 다른 성별이 만났는데 말을 해도 모르는데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지?
그래서 대화란 걸 참 많이 했었다
그런데 울 부부 요즘 대화가 참 많이 준 것 같다
이러다  위기 부부가 되는 게 아닌지 ㅠㅠㅠ

나오미상이 뒤늦게 참석
왜 늦었냐고 물었더니 생애 첫 눈썹문신을 하고 왔단다
일본은 눈썹문신이 얼마나 하니 궁금해서 물었더니 3만 엔이라고
음 … 되게 비싸네
나오미상은 가정이 있을때는 여권이란걸 가져 본 적도 없고 가질 생각도 못 하며 오직 아내로 엄마로써의 삶만 살았었는데 50에 이혼을 한후 지금은 연예인 팬 클럽에 가입한후 콘서트와 영화관 가는게 취미인 자유부인이다
혼자인 지금의 삶에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커피모임에 처음 참석한 사실은 커피를 좋아하지 않지만 피크닉이 하고 싶어 처음으로 이 모임에 참석한 실비는
커피콩을 볶는 게 신기한지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다들 싱글이라 자유로운 아줌마들 …

그래도 명색이 커피모임인데 커피를 안 마실수는 없잖아
커피 향이 너무 좋다

눈썹 문신하고 오느라 아무것도 준비 못 했다는 나오미상이 사 온 디저트와 함께 커피타임 …

이 커피 모임은
같은 회사 같은 부서지만 팀이 달라서 아주 친하지도
않지만 일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지 않는 적당히 예의를 지키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적당히 친한 부담 없는 사이다
가끔 갖는 이런 모임도 참 좋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