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를 보내고 모꼬없이 떠난 첫 차박지는 모꼬랑 제일 많이 갔었던 후지산의 5개의 호수였다

지금까지 봐왔던 수많은 벚꽃 중 아마도 가장 색이 고왔던 벚꽃

벚꽃과 후지산

그리고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던 逆さ富士( 호수에 비친 거꾸로 후지산)
모꼬가 없는 여행이었지만 모꼬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모꼬가 생전에 줄곧 시용했던 가슴줄
워낙 노래 사용해서 색도 바랬고 조금 너덜너덜 해졌지만 모꼬와 언제나 한 몸이었던 가슴줄이라 차마 처분하지 못했다

모꼬가 즐겨 입었던 봄 옷
남아 있는 30 벌의 옷..
모꼬는 털 색이 회색이어서 빨강이랑 핑크 같은 밝은 색이 잘 어울렸다

모꼬의 분신과도 같은 가슴줄에 모꼬 옷을 고이 접어 넣고서는 여행용 차인 차바기에 달아 두었다
이 차는 차박 전용차로 평소에는 타지 않는다
모꼬는 이 차를 타면 여행을 간다는 걸 알아서 이
차바기를 타는 걸 너무 좋아했었다
그래서 평소에 타는 차가 아닌 여행용 차인 차바기에 모꼬의 분신과도 같은 가슴줄과 옷을 달아 두었다
내가 여행을 갈깨면 언제나 모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
둘째 날 묵었던 곳은 거꾸로 후지逆さ富士가 보였던 사이코西湖다

사이코에서의 아침 식사는 바케트 빵에 햄이란 치즈 토마토 아보카도 등등을 올린 오픈 샌드위치다
나는 차 안에서 우리 집 자기야는 차 밖에서 ( 오른쪽 구석에 누리집 자기야의 머리가 보인다) 따로따로 아침 식사!
왜 따로였냐면 지대가 높은 곳이라 아침저녁은 꽤 쌀쌀했다
난 추워서 차에서 우리 집 자기야는 밖이 기분이 좋다며 밖에서 따로따로였다
식사를 마친 후 사이코 주변을 산책을 하는데 우리 집 자기야가
자기야 : 어제 모꼬가 꿈에 나왔어
나 : 뭐? 나한테 안 왔는데 왜 자기한테만 가?
그래서 잘 갔대? 잘 있대?
자기야 : 응 잘 있대
나 : 가시나 왜 나한테는 안 와
내가 그렇게 챙겨 줬는데 나 좋아했던 게 아니라
좋아한 척을 한 거 아냐? 사실은 자기만 좋아한 거
아냐?
자기야 : 자기는 모꼬가 살아 있을 때도 질투를 하더니
모꼬가 없어도 질투를 하냐?
나 : 그니까 왜 내 꿈에는 안 나오고 자기 꿈에만 나오냐고
나쁜 가시나 ㅠㅠ
맞다
난 모꼬가 살아 있을 때 가끔 질투를 했었다
우리 집 자기야에게 찰싹 달라붙어 온갖 아양을 다 떠는 모꼬를 보며 막 뭐라 뭐라 하면 우리 집 자기야는 보란 듯이 모꼬와의 더 찐한 애정신을 보여 주곤 했었다


우리 집 자기야 품에 안겨 나에게 보란 듯이 쳐다 보고


저렇게 착 달라붙어 잠들어 있는 걸 보고 내가 질투를 안 하겠냐고
야! 모꼬야 내 꿈에도 한 번쯤 찾아와 주라
왜 차별을 하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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