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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어머니 날의 흔적들 ..

by 동경 미짱 202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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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
일본은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이 따로 있다
5월 8일은 어버이 날 ! 이렇게 날짜로 정해져 앗는 게 아니라 매년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 날이고 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은 아버지 날이다
그래서 어머니 날 아버지 날 따로따로  두 번을 챙겨야 한다
이번 어머니 날은 히로가 집을 떠나 있어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뭘 보내려 해도 별것도 없고 해외 발송이라 번거로우니 자기가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뭔가 해 주겠단다

아들이 없으니 어머니 날도 별 의미가 없다

이 꽃은 3년 전이었나 보다  히로에게서 받은 꽃이다
부겐빌레아라는 열대꽃이다

부겐빌레아는 짙은 빨간색이 일반적인데 히로에게 받은 꽃은 그리 흔치  않은  핑크빛이었다
아 꽃은 사연이 있는데 히로에게 받은 그 해 꽃이 지고 나서 햇살 따뜻한 마당에 내다 두었는데 그 해 늦가을에 이틀정도 갑자기 추워진 날이 있었다
나중에 보니 열대 꽃답게 그 이틀의 추위에 얼어 죽고 말았다
아차 싶어 가지를 잘라 보니 뭐 거의 회생 불가였는데 뿌리 쪽 5 센티 정도는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안 될 거라 생각했지만 히로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뜻한 집으로 들여 겨울을 보냈다
겨울을 보내는 동안 절망적이었다
말라비틀어져 보이는 겨우 5 센티의 가느다란 나무 가지…
그런데 다음 해 봄이 되니 말라 비틀어졌던 5센티에 기적적으로 싹이 나기 시작했다
정성껏 돌 본 후 그 해 몇 개의 꽃을 보았다

그리고 그 해 겨울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노라며
실내에서 겨울을 보냈다
겨울이면 잎이 다 떨어지고 가시가 유난히 돋보이는 앙상한 나무 가지만 남은 존재감이 느껴질 만큼 꽈 큼직한 화분을 실내에 두는 게 맘이 안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
올봄이 되자마자 존재감 뿜어내는 커다란 화분을 마당에다 옮겼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봄을 맞이한 부겐빌레아
그리고 5월 어머니 날에 맞춰 이렇게 이쁜 꽃을 피웠다

이쁘게 핀 부겐빌레아를 다시 집으로 들였다
이젠 잘 키울 자신이 생긴 부겐빌레아다

이 오렌지 빛 장미는 정말 오래된 것이다
아마도 히로가 초등학교 2 학년 때인가 3 학년 때인가 진짜 오래전에 어머니 날 선물로 받은 장미다
처음엔 화분으로 받았지만 마당에 내다 심은 지  10년도 넘은 장미다
여전히 우리 집 마당에서 5 월에 한번 가을이 한번 이렇게 두 번의 꽃을 피운다

우리 집 마당의 빨간 장미
또한 이쁘게 피기 시작했다
내가 꽃을 좋아하다 보니 히로에게 꽃 화분 선물을 많이 받는 편인데 그동안 히로에게 카네이션 화분을 서너 번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카네이션은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선물 받고 며칠 이쁜 꽃을 보고 나면 다 말라죽어 버렸다
마당에 내다 심어도 죽고 화분채 관리를 해도 죽고
나랑 카네이션은 궁합이 안 맞는 지 카네이션은 100% 죽이고 말았다

아들 없이 맞이하는 어머니 날..
아들의 흔적만 남아 있다

히로의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충실하다고 한다
다행이다..
처음 한국어학당에  가는 걸  권한게 나였기에 혹시나
한국생활을 후회할까 걱정했는데 잘 살고 있단다
어제 히로에게 톡이 왔다
히로 : 엄마 한국 안 와?
나 : 글쎄 아빠는 8 월쯤에 갈까라고 하는데 여름은 너무 더워서 …

우리 집 자기야는 한국 가고 싶다고 하는데 친정 집이 그 유명한 대프리카인데 8월이라 …
더운 여름은 피하고 싶은데 언제 갈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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