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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 이야기

모꼬짱의 49제

by 동경 미짱 202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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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9일 사랑스러운 울 모꼬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어느새 49일이란 시간이 흘러 흘러 5월 16일 오늘 49제를 맞이했다
모꼬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경황이 없었는데 화장장에서 모꼬의 49제를 알려 주었다
아! 사람만 49제가 있는 게 아니구나 …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49일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나도 그렇고 우리 집 자기야도 그렇고 모꼬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집에 돌아오면 “ 모꼬 갔다 왔어 오늘도 잘 있었어?”
집을 나설 때면 “ 모꼬 갔다 올게 ” 라며 예전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모꼬가 없지만 어디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으려니 그러면서 보낸 49일이다
막상 49제라 하니 이젠 이 아이를 정말 보내 주어야 하나 싶어서 여러 가지로 머리 속이 복잡하다

모꼬의 49제를 맞아 우리 집 자기야랑 모꼬와 자주 여행 왔었던 후지산 근처의 가와구치코 河口湖 의 유명한 신사를 찾았다
일본의 신사에 가면 도리이 鳥居⛩라고 하는 이렇게 빨간 나무 문이 있는데 이 문이 바로 신과 인간 세계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다
이 도리이를 지나가면 성스러운 신의 구역인 신사다

1200년 된 삼나무가 스무몇 그루가 있다는 유명 신사다

사람들을 많은 것을 피해 오전 일찍 갔더니 역시나조용했다

 

1200년의 위엄이 풍겨 나오는 삼나무

 

모꼬의 49제를 맞아 이번 여행은 모꼬의
유골함과 함께 동행했다

모꼬는 오늘 우리 곁을 떠나 천국으로 갈까?
정말 떠나가는 걸까

조용했던 신사에 갑자기 둥둥  북소리다 울려 퍼졌다
북소리가 들려오는 본당으로 갔더니

마침 어떤 분의 49제를 맞아 칸누시 神主( 사찰로 치면 스님 같은 것 신사에서는 칸누시  라고 부른다 ) 칸누시상이 불경을 하고 있었다
영혼을 좋은곳으로 인도하기 위한 불경 …
신사를 수 없이 다녀도 이런 것을 직접 보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모꼬의 49제에 마치 모꼬를 위한것 처럼

마치 모꼬를 천국으로 보내기 위한 불경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모꼬는 마지막까지도 주인공이 되고 싶나 보다
의미는 잘 모르지만 경건하게 불경을 들으며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신사를 나와 가와구치코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커피와 간식 타임

모꼬도 함께했다

모꼬의 간식은 모꼬가 좋아했었던 고구마
낮 시간 대부분을 햇살 따뜻한 그리고 바람이 상쾌한 가와구치코에서 모꼬짱이랑 시간을 보냈다
모꼬가 좋아했던 일광욕을 즐기며 ….

밤이 되었다
모꼬의 49제도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오늘 정말 모꼬는 천국으로 여행을 떠날까
아님 좀 더 우리 곁에 함께 있을까 알 수는 없지만

배 불리 많이 먹으라고 고구마도 주고 닭고기도 주고 소고기도 주었다
그리고 모꼬에게 건넨 말은
“ 모꼬 오늘 천국으로 갈 거야? 아님 집에 가서 좀 더 같이 있을래? 모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알았지?”

모꼬의 49제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모꼬가 없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집에 가면 여전히 모꼬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이쁜 모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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