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자기야가 나에게 6월 말에 휴가를 내라고 했다
쿠사츠 草津わ온천이랑 가루이 쟈와軽井沢 로 여행을 가자고 했다
일단 휴가를 냈다
쿠사츠 온천과 가루이 쟈와는 일본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고 모꼬와 함께 자주 갔었던 곳이다
휴가를 낸 후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시부모님 생각이 났다
지난 3 월 시댁에 갔었을 때 시 아버지 다리가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
몇 년 전부터 안 좋으셨지만 점점 더 심해지시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당신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으시지만 연세도 있는시니 언제 주저앉으실지 모르는 일이다
나 : 자기야 이번에 부모님이랑 같이 가지 않을래?
자기야 : …
뭐를 생각하는지 일단 말이 없음
나 : 자기 아버지 연세도 있으신데 이게 마지막 가족 여행이 될지도 모르잖아
자기야 : 엄마 아빠가 쿠사츠까지 오는 건 어렵지 않겠어
너무 멀고 나고야에서 오려면 교통도 불편하고..
나 : 그니까 이번에 쿠사츠 안 가도 되잖아
우리가 나고야로 가서 나고야에서 가까운 곳으로 모시고 가면 되지
뭐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고 결정은 자기가 해
내 부모님도 아니고 자기 부모님인데 뭐.
그냥 나는 그앴으면 좋겠다 제안만 하는 거고 결정은 자기가 하는거지
아니 며느리가 시부모님이랑 여행을 가겠다는데 아들이 왜 망설이는 거? 참 나 ….
전에도 내가 시부모님이항 여행 가자고 했을때 우리집 자기야가 “ 이번엔 우리끼리 가자” 며 거절한 적이 있었다
며느리가 가자는데 정작 아들이 거절을 하네 ㅠㅠ
이번엔 어떤 결정을 내릴까 궁금 !
결국 시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처음 휴가를 낼 때 시부모님이랑 함께가 아닌
우리 둘만의 여행이라 생각했기에 휴가를 짧게 냈기에 짧은 일정 속 동선이 복잡하게 되었다
나고야까지 고속도로 타고도 4시간 30분쯤 걸리니 첫째 날 일단 나고야로 가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지로 가서 여행을 마치면 다시 부모님을 시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동경으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도 빡빡하고 이동거리도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여행지를 어디로 할 건지도 문제였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여행지 찾는 건 내 전문이다 ㅎㅎ

나고야에서 3시간 30 정도 거리에 바닷가에 한 호텔을 발견했다
위의 사진에서
나고야 아래쪽에 녹색점 있는 반도의 끝자락

바다를 향해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호텔

호텔의 모든 방에서 바다 뷰가 보인다는 뷰 맛 집


호텔 사유지 안에 서양식 교회 건물이 있는데 이게 또 그림이네

수영장 왼쪽 구석에 야자수를 배경으로 보이는 서양식 교회 건물

온천에서 보이는 석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야외 전망 온천
바다가 바로 눈앞이다

모든 룸에서 바다 뷰가 보이고 …

여기로 결정했어!
근데 결정을 하고 보니 날짜가 6 월 말이다
6 월말을 말하자면 장마끝자락쯤 될 것 같은데
여기서 또 고민이 된다
이 호텔의 최고 장점이라면 바다에서 보이는 일출과 일몰인데 ( 반도의 끝자락이라서 장소에 따라 일몰도 일출도 보인다고 한다 ) 그런데 장마 끝자락이라서 혹 비가 오거나 아님 흐린 날이라면 기대하는 멋진 장관을 볼 수가 없게 되는데 어쩐다 ….
비싼 호텔비 내고 잔뜩 흐린 하늘만 쳐다보고 올 수도 있다는 건데
그냥 6 월엔 처음 계획대로 우리끼리 가고 시부모님이랑은 다음 기회로 ….
고민되네
일단 시부모님과의 여행을 맘먹었으니 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이러이러해서 같이 여행 갈까 하는데 장마 끝자락이라 비가 올 수도 있어서 어쩌죠 했더니
그냥 가자신다 하하하
미루면 더워지고 그러니 비가 오면 온천 즐기고 호텔에서 호캉스 하면 되지 않냐고
그래서 호텔 예약을 해 버렸다
부모님이 비가 와서 멋진 뷰를 못 봐도 좋으시다니 뭐 하늘에 맡길 수밖에 …

예약했다고 연락을 드리니
예전에 함께 했던 오키나와 나가노 미우라 반도 등등 을 말씀하시며 데려가 주어서 고맙다시며 호텔비는 내고 싶으시다고 데려가 주는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하셨다
당연히 내 대답은 ” 이번에는 우리가 낼게요 “ 였다
지난 일들도 다 기억하시며 잊지 않고 고맙다 하시니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것 같다
자식들이 해 드리는 걸 당연히 생각하시고 바라신다면 오히려 해 드리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울 시어머니는 말씀으로라고 돈을 내시겠다 하시고 고맙다 하시니 오히려 내가 경비를 기쁘게 지불하게 되는 것 같다
음 … 이게 혹시 울 시어머니의 고도의 작전이신가?
뭐든 어때
서로 기분 좋으면 그만인 것을 …
한 달 후의 시부모님과의 여행에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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