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우리 집 자기야가 출장에서 돌아온 터라 조금 피곤하다고 했다
피곤하면 쉬어야지 싶어서 이번 주말 나들이는 계획하지 않았는데 토요일 하루 쉬고 나더니 일요일은 나가자고 한다
피곤은 하루 만에 풀렸다며 “ 이렇게 날도 좋은데 나가자 ”
어차피 운전은 우리 집 자기야가 하니 난 앉아만 있으면 되니까 그럼 가지 뭐 …
우리 집 자기야가 나들이지로 선택한 곳은 후지산이 보이는 야마나까코 山中湖
2주 전 1박 2일 차박으로 갔었던 곳인데 2주 만에 오늘은 당일치기 갔다
우리 집에서 2 시간이면 가는 거리라 당일치기로도 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야마나까코의 나들이 테마는 꽃과 후지산 ㅎㅎ
봄에 벚꽃이 필 때도 좋지만 5,6 월엔 장미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피어서 참 이쁜 곳

동경 날씨는 일요일인 오늘 최고 기온 30도
지대가 높은 야마나까코는 최고 기온 23도
그늘 없는 태양 아래에선 살짝 덥긴 했지만 23도는 정말 쾌적하다
지금쯤 집에 있었다면 얼마나 더웠을까 싶은게 나오길 잘 했다 싶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후지산인지라 이곳에도 역시나 외국인들이 많다

음 … 마음 같아선 저 전봇대를 확
뽑아 버리고 싶다 ㅋㅋㅋ

2 주전 이곳에 왔을 때는 장미가 봉우리만 있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장미도 활짝 피었다

세상에 수많은 꽃들이 있지만 여자라면 열에 적어도 일곱쯤은 좋아하는 꽃으로 장미를 꼽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난 장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좋다고 말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우리집 마당에는 5 그루의 장미가 있다 ㅎㅎ
물론 이쁘게 핀 장미를 보면 너무 이쁘다 좋다 싶지만 좋아하는 꽃을 꼽으라면 일부러라도 장미를 언급하지 않는다
글을 쓰다 보니 뭔가 내가 삐딱한 반항적 성격인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ㅎㅎ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라 하니 나 하나쯤이야 …
음 … 역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삐딱함 인정!
꽃구경도 충분히 했겠다 호수가 보이는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

날이 더우니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외국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외국인 : 너 영어 할 줄 알아?
자기야 : 쫌..
외국인 : 물어봐도 될까?
자기야 : 뭔데?
외국인 :왜 일본 사람들은 호수에서 수영 안 해?
자기야 : 글쎄 아직 많이 덥지 않아서이지 읺을까
인사를 나누고 보니 독일인이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는 후지산 5 호수 중 크기로는 제일 작은 쇼우진코 精進湖 (비교적 개발이 안 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 편의시설은 화장실과 주차장 정도 근처에 편의점도 없다) 에서였다
호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서양인 남자 둘이 다가오더니
외국인 : 여기서 수영 금지야?
자기야 : 아니해도 될걸
외국인 : 아무도 수영을 안 하는데 해도 될까?
자기야 : 해도 되는걸로 아는데 혹시 모르니까 내가 검색 해 볼께 . 역시 수영해도 된다네
우리 집 자기야에게서 수영 해도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웃통만 벗고 풍덩 호수에 몸을 던졌던 두 남자가 기억이 난다
참고로 후지산 5 호수에서 수영은 가능하지만 높은 지대의 호수라 물이 차고 안전 요원이 있는 게 아니라 깊은 곳에 가지 않는 등 조심해서 할 필요 있음이다
제일 큰 가와구치코는 요트나 유란선 같은 게 많아서 수영금지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하지 않는 경향이다
그 외 호수에선 여름철에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물 놀이로 제일 인기가 많은 곳은 야마나카코와 모토스코다
야마나카호(山中湖)는 해발이 높지만 비교적 얕고, 여름에는 카누·SUP·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모토스호(本栖湖) 물이 투명하고 매우 맑지만 수온이 낮은 편이다
5호수 모두 바다가 아니라 산악 호수라서 한여름에도 물이 차갑다
주의할 점
정식 해수욕장처럼 항상 안전요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6월~초여름은 물이 꽤 차갑다
호수에 따라 수영 금지 구역이나 보트 전용 구역이 있다
갑자기 깊어지는 곳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셀수 없이 많이 와 본 호수이지만 카누나 보트를 탄 적은 있고 발을 담그고 논 적은 있고 물놀이나 수영을 한 적은 없다
믈놀이나 수영을 하지 않은 큰 이유는 정식 수영장이 아니어서 옷을 갈아 입을 곳이나 샤워 시설이 없어서다
작년에 쇼우진코에서 만난 외국인들처럼 웃통만 벗어 던지고 바지 입은채로 풍덩 뛰어들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뛰어 즐어도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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