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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소박하게 차린 남편 생일상

by 동경 미짱 2026.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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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우리 집 자기야의 생일이다
올해가 일본나이로 53번째 생일이고 내가 차려주는  28번째  생일 밥상이다
어느새 시 어머니가 차려 준 밥상보다 내가 차려 준 밥상의 횟수가 더 많아졌다

언제나 그렇듯 생일날 우리 집 자기야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팥이 든 찰밥이다
평소에도 팥이 든 건 다 좋아한다
팥빵, 팥떡, 팥밥, 팥죽 등등등
팥을 좋아하는 데다가  우리가 생일 = 미역국이듯
시댁은 생일 = 팥밥이라 어릴 적부터 생일날은
팥밥을 먹어 왔기에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도 팥밥이 없으면 서운해서 안 된다
생일날 뭐 먹고 싶냐고 만들어 줄 테니 먹고 싶은 것 말하라고 하면 팥밥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 집 자기야의 53번째 생일상

팥밥만 있으면 된다지만 그럴 수야 있나
그래도 1년에 한번뿐인 생일인데..
하지만 나도 출근 하는 사람이니 거창하니
차릴 시간도 여력도 없으니 소박하게 차렸다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불고기랑 잡채를 만들었다

소박하게 차려 낸 우리 집 자기야의 생일상

일본은 팥밥에 ごま塩 [고마시오)라고 해서 검정깨랑 소금을 넣어서 먹는다
나는 한국 김에 싸서 먹는 게 훨씬 더 맛있다 생각하는데 어릴 적부터 고마시오를 뿌려 먹어 온 우리 집 자기야에겐 당연히 고마시오다

히로에게서 그리고 시어머니에게서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시댁도 멀고 히로도 없이 둘이서만 보내는 생일은 어째 보금 쓸쓸하다
주말에 우리 집 자기야 생일을 축하하는 외식을 할까 싶다
뭐 먹고 싶은 게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쨌든 자기야 생일 축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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