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 한국인 후배 윤짱으로부터 타 부서에 한국인 여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한국인이 있어?
윤짱은 그 친구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눠 봤다는데 괜찮은 친구 (성격이 잘 맞을 것 같은) 같다고 했다
그렇단 말이지.
윤짱이랑 성격이 맞다면 나랑 맞을 확률도 높다는 말이고
그럼 언제 식사 자리 한번 마련해 봐 라는 언니야의 말에 윤짱은 일정을 조절해 보니 오늘이 세 여자 모두 off라고 해서 2, 3일 만에 급히 결정된 한국 여자들의 모임..
날이 좋으면 공원으로 피크닉을 가자 했는데 동경은 한 달 내내 비가 내렸고 오늘은 태풍까지 오고 있으니 공원 피크닉은 무리가 있고 어쩌지..
윤짱이야 우리 집에 워낙 자주 들락거려 문제가 없지만 처음 보는 그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기는 서로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망설였는데
알고 봤더니 나는 대구 윤짱은 부산 새로운 그 친구도 경상도라길래 경상도 여자 셋이 모여 식당에서 두어 시간 런치를 하기에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 조심스레 우리 집으로 올래? 했더니 두 여자 모두 좋다고 해서 경상도 여자 셋이 우리 집에서 런치를 하기로 했다

집으로 사람을 초대를 했으니 대접은 해야겠고
일단 실력은 접어 두고 핑계 같지만 어제 근무를 했고 준비할 시간이 그다지 없어서 메뉴를 고민하다가

찜닭으로 결정!
원래 찜닭에는 떡볶이가 안 들어가지만 떡볶이도 먹고 싶고 뭐 어때 내 맘이지 하며 떡볶이도 넣었는데 어라 떡볶이가 맛있네 ㅎㅎ

새로 온 그 친구 밝고 싹싹하고 인상 좋고..
첫 만남인데 몇 년 만난 사람처럼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16살 고등학생 때 부모님 따라 일본으로 왔다는데 나이는 우리 셋 중에 제일 어렸지만 일본 생활 30년으로 제일
선배였다는..
울 회사 근무한 지 4년째라는데 부서가 다르다 보니 업무적으로도 연관이 아예 없어서 게다가 이름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있을법한 이름“ 유미”라서 게다가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살아서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하니 말하지 않으면 한국사람인 걸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일본에서 유미는 꽤 흔한 이름이다
울 부서에도 유미가 3명이나 있다
( 한 명은 진짜 이름이 유미고 두 명은 유미꼬인데 다들 유미라고 부른다)

같은 회사다 보니 서로가 아는 환경이다 보니 이야기도 통하고 즐거웠다
11시에 우리 집에 와서 오후 6시에 해산
실질적인 첫 만남이었지만 장장 7시간을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7시간이다 보니 밥 먹고 나중에 빵 먹고 과자 먹고 과일 먹고 커피 마시도 홍차도 마시고
수다와 먹방을 동시에 ㅎㅎ
요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느끼는 게 예전에는 그 모임에서 내가 제일 막내 축에 속했는데 요즘은 내가 제일 언니가 되어 있더라는 …
제일 언니이니 막 까불면 체통이 없으니 점잔을 떨어야지 생각을 하지만 사람 본성 어디 가나
결국 수다에 수다를 떨고 마는 철없는 큰 언니다 ㅋㅋ
어째 만나는 사람마다 나 보다 어린지 …
세월을 느끼고 새삼 중년 아줌마라는 내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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