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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일본에서 만난 한국 언니야들의 공통점

by 동경 미짱 2018.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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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래 살다보니 정말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어떤 사람은 한번 스쳐 지나가며 끝나는 인연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몇 번 만나다 인연을 끝내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오래동안 만남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


사람이란게 한국인 일본인 국적 관계없이 별의 별 사람이 다 있기에 

나랑 아주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웬지 정이 안 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더라는... 

 받는것 없이 정 가는 사람이 있고 주는 것 없이 별로인 사람이 있더라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나랑 성격이 비슷한 사람도 

정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이 안가는 사람이 있고 

나랑 성격이 정 반대라 정말  안 맞을것 같은데도

 또 만나고 싶고  괜시리 마음 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더라는 ...


그러걸 인연이라고 해야 하겠지 

내 나라도 아니고 일본까지 와 살면서 나랑 인연을 맺는 한국 언니야들이 

어디 보통 인연일까 싶다 

그래서 이 인연들을 더 소중히 하고 싶고 이 인연이 더 감사하고 그렇다 


나랑 만나며 연락하고 지내는 한국 언니야들 

(물론 동생도 있지만 그냥 통틀어 한국 언니야라 칭해 본다)


그 한국 언니야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게 뭐냐하면 하나같이 퍼 주는 걸 좋아하더라는 ...

그것도 아낌없이 ...



오늘도 한국 언니야를 만났다 

마당에서 직접 키우고 딴 매실을 받았다 

작년에 우연히 매실 엑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관심이 있다고 했었는데

1년전 일인데도 잊지 않고 기억 해 두었다가 마당에서 직접 딴 

완전 무공해 매실을  나에게 건네 주었다 

매실 엑기스를 만드는 법과 함께 ...




마당에서 키운 오이도 함께 ..



얼마전 아는 동생은 한국 친정이모가  직접 담궜다는 귀한 고추장도 퍼 주더라 

얼마만에 맛보는 마트에서 산 고추장이 아닌

직접 만든 고추장인지 모른다 

이 귀한걸 .....




어디 고추장 뿐이겠나 

친정 엄마가 보내주신  취나물을 비롯한 귀한 건나물들을 

아낌없이 나눠 준다




어떤 언니야는 친정 엄마가 직접 짜서 보내 주셨다는 

귀하디 귀한 참기름도 나눠 주더라 

일본에서 시판 하는 참기름이랑 냄새 부터가 다르더라는 ...


어떤 언니야는 일본에서 맛 볼수 없는 도토리 묵도 주고 

또 어떤 언니야는 직접 만들었다는 수정과도 한병 담아 주고 

또 어떤 언니야는  친정 엄마가 직접 말려서 보내주신 

양파 말랭이랑 무우 말랭이도 주고 ....


김치 담그고 싶은데 액젓이 조금밖에 없네 그랬더니 

까나리 액젓도 나눠 주는 언니야도 있고 ...


그런데 이 모든것들이 친정 식구들이 일본 나가 사는 딸내미 먹일라고 

정성 들여 다듬고 준비해서 보내주신 귀한거라는걸 아니까 

물건 자체로는 별거 아니라 생각 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 가치가 두배 아니 세배 아니 그 이상으로 귀하고 고맙다 


그 언니야들이  많아서 다 못 먹어서 퍼 주는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다

친정 식구들의 사랑과 정성이란걸 알면서도 

양은 비록 많지 않지만 나눠 먹고 싶은 그 마음이 .....


일본 사는 우리 한국 언니야들 

진짜 진짜 아낌없이 퍼 주는 언니야들 

그래서 나도 아낌 없이 퍼 주고 싶은 그런 언니야들 ...


이런걸 한국인들은 정 情이고 사랑이라고 하는 거겠지 


일본 언니야들에겐 솔직히 퍼 주고 싶어도 막 퍼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막 퍼주면 일본 언니야들 부담 스러워 한다 

그리고 뭔가를 꼭 돌려 주려고 한다 

그게 일본인들이 미덕이라 여기는 돌려주기  (오가에시 お返し) 라는 문화 때문이다 

나는 댓가 없이 주지만 상대는 뭔가를 꼭 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상대에게(일본인 친구들에겐) 부담 주지 않게 아낌 없이 주지 않고 조금만 준다 

넘 많이 줘도 부담 스러워 하니까 ....


그런데 한국 언니야들은 아낌 없이 준다 

그게 바로 우리 한국 언니야들이다 


이런 한국 언니야들이 있어서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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