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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일본의 카페 나들이

한국 처갓집에 가지 말자고? 왜?

by 동경 미짱 2018.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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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시댁에서 동경 집으로 오던 날 

자기야가 맛있는 커피 마시고 가자고 해서 들린 찻집 



자기야는 커피를 사랑하는 남자다 

테이블이 5개에 카운터 석이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커피숍이다 

그래서 조용하니 좋았다 



너무나 무뚝뚝한 주인장 

표정도 무뚝뚝 .. 말도 없고...

그냥 열심히 커피를 내리며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데 

 미소도 없는 무표정이지만  주인장의 무뚝뚝함이 싫지가 않다 




커피숍에서 자기야랑 나눈 대화 

자기 9월에 휴가 낼수 있어?


휴가를 막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휴가??

웬 휴가??


 9월?

 9월은 첫주는 히로 학교 문화제라 안되고 

둘째주는 학교 체육 대회라 안되고 그럼  3째주나 4째주인데 

9월은 3주째도 4주째도 공휴일이 있잖아 

공휴일이 있는 주는 바빠서 휴가 내기 힘들텐데 ...

왜?

  길게 말고 4일정도만 휴가내서 한국 가자 


갑자기 웬 한국 ? 

아! 9월 추석이 있구나 . 추석때 한국 가자는 건가?


 히로는 어떻하고?

 히로 두고 가는 거지 뭐 

 이번  나고야 (시댁) 는  방학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9월은 학교 가는데 도시락은 어떻게 해 

아침밥은? 

  4일정도 사 먹으라 하지 뭐 .




 4일 정도야 뭐 휴가 낼수 있겟지만 ... 

 그럼 . 가자!  서울로 ..

 엥? 대구가 아니고 서울 ??

 응  이번엔 대구 가지말고 오래간만에 서울로 가자 

예전에 살던 서울 집 어떻게 되었는지 가 보고 싶고 

우리 남산에서 첫 데이트했잖아 

남산도 가고 그리고 자주 갔던 여의도 한강 거기도 가고 싶어 

그리고 신촌도 가자 

자기랑 처음으로 영화 본게 숙대 앞이었지 

아직 그 영화관 있을려나 ...


아... 이제야 알았다 

왜 자기야가  한국 처갓집에 가자가 아니라 

뜬금없이 서울가자는지 ...



올 겨울이 되면 자기야랑 나랑  한일 국제 커플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지 20년이 된다 

그러고 보니 이남자랑 참 오래도 살았다 

벌써 20년이라니 ...


자기야랑 나랑 처음 만난곳은 대한민국 서울 

그리고 자기야랑 나랑 결혼후 첫 신혼집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신혼 6개월을 보냈다 

고로 자기야랑 나랑 본적지는 서울 용산구 ....


일본으로 와서 살면서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한국에 갔지만 

항상 친정이 있는 대구로 ...

그래도 내가 일본 오기전 서울에서 7년을 살았으니 서울에 

선배들을 비롯 지인들이 있어서 만나러  가끔 서울을 가긴 하지만 

저녁이나 아침에 열차타고 후다닥 올라가서 선배나 지인을 만나 

수다만 떨고  후다닥 대구로 내려왔다 

결국 서울역이랑 택시타고 선배나 지인 집으로 갔다가 

택시타고 다시 서울역으로 ....

 때문에 서울은  안 간거나 마찬가지다 

서울역만 갔으니 ... ( 근데 서울 역도 많이 바뀌었더라는 ..)

몇년전엔 자기야가 회사 사원 여행으로 서울을 다녀 온후 

서울이 너무 많이 변했더라며 다음에 나랑 히로랑 셋이서 

예전에 살던 곳이랑 우리가 자주 갔던 곳을 가 보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래도 친정 부모님 만나러 대구로만 ...

이제 결혼 20년이 다가오니 처갓집이 아닌 서울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히로는 ...

엄마 아빠 껌딱지였던 히로가 고등학교 입학후  

껌딱지 졸업을 확실하게 했다 

이젠 웬만하면 따라 다닐려고  하질 않는다 

홀가분하니 좋으면서도 조금은 섭섭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섭섭하다 ... 

울 자기야는 히로에게 섭섭해 하지 말고 그냥 우리 둘이서 갔다 오자고 ...


 어머님 아버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번엔 그냥 서울 가자 

자기는 2월에 한국 가서 부모님 만났고 

나도 작년  10월에 뵈었으니까 이번엔 서울 가자 


하긴 나도 궁금하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직 있을까?

김치를 담그면  가지고 와서 울 자기야에게  학생 학생이라 부르며 

 "학생 김치 먹어 봐" 하면서 가지고 오시던 옆집 할머니는 살아 계실까?

벌써 20년전이라 ....


오늘 내 휴가가 결정 되었다 

9월 바빠서 휴가 어려울까 했는데 OK를 받았다 

이젠 비행기랑 호텔 예약을 해야 하는데  설마 비행기표 못 구하는 일은 없겠지 

먼저 비행기표를 확보 한후 휴가를 받았어야 하나?

뭐 어떻게 되겠지 설마 비행기표  없겠어 ...


아직 비행기표랑 호텔 예약은 못했지만 

그런 연유로 자기야랑 나랑 서울 가기로 했다 

20년전 추억 여행을 하러 ...

그때는 자기야도 나도 20대였는데 말이지 이젠

중년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서  ..

근데 서울 너무 많이 변했을텐데 길이나 제대로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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