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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일본 시아버지의 멋진 인생

by 동경 미짱 201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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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아버지는 일본나이 (만 나이) 78세이시다 

전형적인 큐슈단시(큐슈남자라는 말인데 일본에서는 가부장적인 남자를 일컽는다) 다

술 좋아하시고 사람 좋아 하시고  음악 좋아하시고 

집안 사정 경제 사정 상관없이 하시고 싶은일을 하며 

즐기며 사는 아내  입장에서 볼때 별로인 남자 

하지만 밖에서는 인기 많은 남자 


음악을 아주 좋아하셔서 남성 합창단을 오래 하시고 계신다

얼마나 노래를 좋아사 하시는지 음반도 내셨다 

(물론 자기 돈으로 내고 지인이 사 주고  ㅎㅎ) 


8년전 울 시아버지 칠순 잔치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칠순 잔치였다 

아니  칠순 잔치가 아닌 칠순을 기념한  음악 디너쇼를 하셨다 


 흔히들 가수들이  하는  그런 디너쇼처럼  혼자로 사회도 보고 

혼자로 노래도 부르고  토크도 하고 ..

말 그대로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하신 그런 디너쇼였다

 디너쇼 입장료가 5천엔 (한국돈 5만원)

그 돈을 내고 누가 오냐고????

울 시아버지는   워낙에 사람을 좋아하시고 

지자체 회장도 지내셨고  하셔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5만원을 내고 동네 할아버지가 노래 부르고 토크 하는 

그런 디너쇼를 누가 오겠어...... 했는데 자그만치 70분이나 

5만원 디너쇼 티켓을 사서 참석을 하셨다 

참 멋지게 사시는 울 시아버님이시다 


음반을 내고 칠순 기념 디너쇼를 하시더니 

이젠 78세 연세에 가을 맞이 재즈 공연을 하신다며 팜플렛을 보여 주셨다



직접 연주하는 악단을 두고 

어떤 여자분이랑 두분이서 재즈 공연을 하신단다 

진짜 멋지시다 



 근데 아버님 이거 도대체 언제적 사진이에요 ?

요즘 사진으로 하셨어야죠 


  허허허 ... 옛날 사진이 좋잖아 ..


  에이 .. 아버님 이건 완전 사기다 


 그래도 저 사진은 봐 줄만 하지 않냐? 허허허 


만 78세 한국 나이로 하면 곧 80이시다 

음악을 즐기시고 음주를 즐기시며  취미로  하루에 3, 4시간 바둑을 즐기시며 

당신도 곧 80을 바라보는 노인이시면서 

동네에 혼자 사시는  독거 노인들에게 12분에게 아침마다 전화를 돌린다 

"밤새 안녕하셨냐고?"

이건 자치회 회장을 하셨던 시아버지의 볼란티어 활동이다 

혼자 사는 독거 노인들의 안부를 챙기기 위한 ...

고독사를 막기 위한 위해서 ...

본인도 노인이시면서 다른 노인들을 챙기시는 울 시아버지 

  멋쟁이시다 


이렇게 바쁘게 즐겁게 사시니 울 시아버지는 장남인 우리가 

"동경으로 오셔서 같이 사실래요?" 라고 해도

아직은 그럴 맘 전혀 없으시다고 ...


항상 바쁘게 즐겁게 근사하게  멋지게   사시는 울 시아버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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