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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70대 친정엄마의 자랑이 부럽기만 한 40대 딸

by 동경 미짱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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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울 친정 부모님이  아버지의 형제들 사촌들의 모임에서 

일가 친척들 14분이서  일본 큐슈 여행을 다녀 오셨다

젊은 사람이 70대 중반인 집안 어르신의 모임이다

울 엄마 아빠가 그 모임에서 젊은 측에 속하는 막내뻘이다 


내가 일본에 살고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동경이라 

동경에서 큐슈가 바로 휙 하니 달려 갈수 있는 거리가 아닌지라 

전화로만 통화를 했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신후 다시 통화를 했다 

스피커 폰으로 해두고 친정 아버지랑 엄마랑 큐슈여행 이야기를 한참을 나누었다 

숙박했던 일본 호텔도 좋았고 음식들도 좋았고 

구경 거리도 좋았고 다 좋으셨다며 아주 만족을 하셨다 

큐슈가 한국에서 가까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한국 사람들 많았다고 

하시며 그래서인지 호텔의 안내 데스크에 근무하는 일본인 여직원도  

한국 말을 잘 하더라고 


 근데 .. 경아 내 말 들어봐래

시천 큰엄마랑 은아랑 있는데 호텔에서 안내 하는여자가 

우리한테 와서 "뭐 하나 물어 봐도 되요" 하는거야 

그래서 "뭘 물어 볼라 그래요 물어 보소 "

그랬더니 나한테  

"도대체 뭘 하길래 그렇게 피부가 좋으세요 

뭐 하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 그러는 거야 


 엄마 기분 되게 좋았겠네 ..

근데 엄마 피부 좋다는 말 하루 이틀 듣는것도 아닌데 뭐 ..


 아니.. 기분이 좋았다기 보다 ...

그래서 옆에 있던  은아가  나한테 

 " 작은 엄마 한 턱 내야 되겠다 "막 그러고 ....


어쩌고 저쩌고 ...  기분이 좋았다기 보다 ,.... 라고 말하지만 

아주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는  울 엄마다


엄마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스피커 폰으로 들려 오는 울 아버지 목소리


 내가 지금 저 소리 열한번째 듣고 있다 

앞으로 몇번을 더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


  젊은 사람한테 피부 미인이란 소릴 들어서 기분이 좋으신건지 

일가 친척들과의 큐슈 여행이  기분이 좋으신건지 

모르겠다만 너무 너무 좋은 여행이었다고 하시니 듣는 나도 기분이 좋다 



(1년전 작년에 친정 식구들 일본에 왔을때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은 나 보다 두살 더  많은  엄마 닮은  울 언니

울 집은 오빠는 아빠 닮고 언니는 엄마 닮고 막내인 나는 할머니를 닮아 

생김도 성격도 제각각이다 )



울  친정 엄마  피부 진짜로 진짜로 좋으시다 

울 엄마가 올해 한국 나이로 76이 되는데 주름도 없고 기미도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고 검버섯  같은건 일절 없다 

썬 크림 같은것 바르지 않아도 주름하나 없는 뽀얀 피부 

진짜 진짜 부럽다 

흔히들 목의 주름은 감출수 없다는데 울 엄마는 목 주름도 그다지 눈에 안 띈다 

울 친정 엄마를 보면 피부는 정말 타고 난다는 말을 실감 한다

 

피부 관리 ?? 그게 뭔데 ??

울 엄마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신다 

피부과는 물론 그 흔한 맛사지 한번 받아 보신적 없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아끼신다고 기초 화장품 또한  싼 걸로 아무거나 쓰신다 

기능성 화장품 ?? 그런거 모르신다 

딸들이 화장품을 사 드리면 

" 뭐 하러 이런 비싼 화장품을 사. 나는 아무거나 써도 되는데 ...."

진짜 울 엄마는 아무꺼나 쓰고  아무것도 안 해도  피부가 너무 너무 좋다 

부럽게 시리 ...


울 친정 엄마가 공개 하는  좋은 피부 비결은 딱 하나 

콜드 크림을 얼굴에 바른후 가볍게 문질러 주고는 그대로 10분 정도 방치 

그리고 닦아 내 주면 끝 ! 

비결이랄것도 없는 세상 간단한 방법이다 

그래서 울 엄마는 그래서 콜드크림 예찬가이시기도 하다 


 비싼 크림 살 필요없다

싼거 있잖아 제일 싸고 커다란거 그거 한통 사다 놓으면 한참 쓴다 

딴거 할 필요 없다 


근데 그 간단한 콜드 맛사지 크림 바르는것도 귀찮아서  못하는 나

진짜 나 엄마 딸 맞나? 



울 엄마는 이번 일본 여행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주 듣는 말이다 

" 도대체 뭘로 어떻게 관리 하세요?"

아무것도 하는것 없다고 하면  아무것도 안하는데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고 하고 

심지어는  주름 없는 엄마 얼굴을 보고 

병원가서 땡겼냐고 물어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땡기길 뭘 땡겨. 난 그런가 모른다

내 나이에 땡겨서 뭐 한다고 땡겨 


아주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울 오빠가 대학생때

엄마랑 함께 옷을 사러 갔는데 옷가게 점원이 

" 형수님이 옷도 사 주고 좋으시겠어요" 라고 한적도 있고 


나랑 같이 나가도 

" 어째 딸보다 엄마가 피부가 더 좋네요" 하면서 

내 자존심을 팍팍 긁는 점원도 있었다


그럴때 마다 꼭 내가 엄마에게 하는 말

엄마는 좋겠다 . 딸 보다 피부 더 좋다는 말도 듣고 ..


 좋긴 뭐가 좋아 


아닌척 하면서  은근 좋아 하는 울 엄마  !


 엄마 ! 엄마 좋아 하는거 다 보이거든 ....


물론 돈을 들여 피부과 가서 관리를 하고  비싼 기능성 화장품을 쓰고 하면 

관리 안 받는것 보다야 좋겠지만 

76살 울 친정엄마의 피부를 보면 일단 피부는 타고 나야 하는것 같다 



피부 좋은 울 엄마의 딸인데 나는 ....


내가 울 엄마에게 불만이 바로 이거다 

난 울 엄마를 하나도 안 닮고 돌아가신 친 할머니를 쏙 빼 닮았다 

외모뿐만 아니라 식성에서부터 성격까지 ...

날씬하니 피부미인인 울 엄마를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 ! 엄마 할머니 미워했지 

임신 했을때 미워 하는 사람 닮는다며?

얼마나 할머니를 미워했음 내가 할머니를 이렇게 닮았을까 .


 가시나 ... 내가 미워하긴 뭘 미워 했다고 그라노 ...


말 끝을 흐리시는걸 보니 많이 수상쩍다는 ...


울 엄마 피부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는 좋겠다 76살 나이에 젊은  아줌마들한테 피부 좋다 

비결이 뭐냐 가르쳐 달라는 소리를 듣고 ...

난 날씬하니 피부 미인인 70대 친정 엄마가  부럽기만 한 40대 딸이다 


그나저나  오늘 11번째 엄마에게서 똑 같은 말을 들은 울 아버지는

앞으로 몇번을 더 똑 같은 엄마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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