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태풍이 오는날 회사에서 그리고 집에서 ..

초강력태풍 24호 이름이 짜미라고 했던가 

이 아이의 세력이 대단한가보다 

강력앞에다 "초" 가 붙었다 

일요일이니까 당연히 우리집 두 남자는 집에 있고 

일요일이지만 난 출근이라 집을 나섰다 

며칠전부터 초강력 태풍이니 어쩌니 하더니 

웬걸 출근길 비는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고 

진짜 초강력 태풍이 오긴 오는건지 .. 

한창 근무중인데 직원들 퇴근 수단을 조사 한다 

 00씨는 전철?  자동차? 00씨는 ? 차? 그럼 괜찮고 ...

오늘 8시이후엔 전철이 운행을 안한다네 

그러니까 전철 출근자는 빨리 퇴근 하자 

그리고 바람도 쎄다니까 자전거 출근자도 위험하니까 

빨리 가도록 하자 

지금까지 매년 많은 태풍이  일본을 아니 동경을 지나가지만 

아직 내 기억이 미리부터 전철을 운행 중지한다고 하는걸 들은 기억이 없다 

특히나 수많은 일본의 철도 가운데 (대부분 공철이 아닌 사철이라 운행결정은 

각 전철 회사별로 따로 한다 ) 우리집으로 오는 게이오선(京王線)은 

운행을 안 멈추기로 유명한 노선인데 말이다 

이번 24호 태풍 짜미란 놈이 그리도 대단구나 ..

태풍이 온다는데도 친구들이랑 놀러 간 대단한 고딩 우리 히로 

다음주 영어 검정 시험도 있는데  태풍 온다는데 집에서 조용히 

영단어라도 외울것이지 ...

놀러간 아들놈이 걱정되는지 자기야가 히로에게 라인을 보냈다

 히로 빨리 집에 와 

8시에 전철 끊긴데 ..

 그렇게 늦게 까지 안 있으니까 괜찮아 ..

집으로 돌아오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다가 멈추다가를 반복하더니

바람이 불기 시작 .. 그 바람이 심상찮다 

덧문 까지 닫아 걸고  저녁 식사 준비 

초강력 태풍이 온 날 우리집 저녁 식사는 만두 

우리집은 만두를 굽는 사람은 히로다 

그 이유는 울 가족중에 히로가 만두는 제일 잘 굽는다 

솔직히 히로 집안 일 시킬려고 예전부터 만두 굽는걸 히로에게 시키며 

잘 한다 잘한다 해 줬더니 이젠 정말 잘 굽는다 

일본식 만두굽기 

위는 촉촉하고 밑은 바삭하니 ...

예전엔 하나 하나 다 간섭하고 지켜 보아야 했는데 

이제는 자기야 알아서 다 굽고 만두를 찍어 먹을 간장까지 다 만들어 주니 엄마는 참으로 편하다 

미리 집안일을 교육 시키길 정말 잘한듯 ...

누가 히로랑 결혼할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히로 짝궁은 

만두는 안 구워도 된다고 내가 보장을 한다 

대식가인 우리집 두남자 만두 50개로 간에 기별이 갈리 만무하고 

냉장고에 있던 냉동 봉 만두 한봉지 추가로 굽고 

그것도 모자라  포테토랑  쏘세지까지 구웠다 

집안은  이렇게나 평화로운데  밖은 난리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바람이 엄청 쎄 졌다 

이번 태풍은 바람이 주역인듯 하다 

엄청난 바람소리에  히로가 잠을 잘수가 없다며 2층 자기방에서 

1층 거실로 내려와 꿍시렁 꿍시렁 

그나마 다행인게 10월 1일은 동경도민의 날이라 히로는 학교를 쉰다 

밖에서 쿵쿵 소리가 들린다 

자전거가 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미리 눕혀두었다

뭐가 바람에 날려 부딪히는 듯한 소리 

바람소리가 시끄러워서 아니 조금 무서워서  잠이 들지 못하는 밤이다 

집과 집사이로 바람이 빠져 나가며 내는 소리는 마치 공룡의 외침같다 

공룡의 외침을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은 괴기스럽고 뭐라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태풍 24호 짜미는  지금껏 경험한 바람중 최고인듯 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바람의 세기가 54m/s

54m/s 이라 함은 전봇대가 넘어지고 커다란 나무가 쓰러질 정도의 바람의 세기라 한다 

조금 무섭다 ..

아무일 없이 아침을 맞이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