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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요런것 저런것

가끔 생각나는 어릴적 먹던 그것들

by 동경 미짱 201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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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아름다운 섬 아마쿠사에 사시는 

시이모님이 고구마 떡이랑 반깡(오렌지도 아닌것이

한라봉도 아닌것이 어쨌든 아마쿠사의 특산품인 한라본 비스무리한것)

을 택배로 보내주셔서 맛나게 잘 먹었었다 

그리고 새해가 된후 혼자 계실 시이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때 자기야가 이모에게  툭 던진 한마디 

"이모 나 데코봉 양갱 먹고 싶어 "


자기야가 어릴적 외갓집에 가면 자주 먹던 양갱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양갱은 팥으로 만든 것으로 아주 달달하고 

지금은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것인데 


할머니가 좋아하셔서 그런지 

양갱은 내 이미지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조금은 고급스런 아주 달달한  주전부리.

뭐 그런 이미지다 


근데 자기야는 어릴때 양갱을 좋아했었다고??

난 양갱이 있으면 한 입 정도  먹는 정도로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새해 인사 전화를 드리며 훌쩍 던진 

조카의 양갱 먹고 싶어! 그 한마디에 

이모님이  바로 보내 주셨다 

자기야가 먹고 싶다던 데꼬봉 양갱이란것을 ..

오늘 택배로 도착한 데코봉 양갱을 난 처음으로 맛 보았다 



데코봉은 아마쿠사에서 나는 특산품이다 

오렌지도 아닌것이 귤도 아닌것이 

굳이 따지자면 한라봉 같은것 

아마쿠사는 남쪽의 따뜻한 섬으로 한라봉 비스무리 하게 생긴 

수많은 과일들이 있다 

반깡 , 요깡,  만깡 00깡 , 00깡 .... 데코봉 

일본은 귤 비슷한건 다 깡으로  끝난다 

귤은 미깡  금귤은 낑깡, 그리고 한국에는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다면 뭐라 부르는지도 모르는 반깡 ,요깡 ,만깡,  

00깡 , 00깡 ...

품종 개량을 해서 정말 많은 깡들이 있다  




자기야가 먹고 싶다고 한 양갱은  내가 아는 팥 양갱이 아니라 

바로 한라봉 비스무리 한 것으로 만든 오렌지 빛 양갱이었다 

울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팥 양갱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팥 양갱뿐 아니라 고구마 양갱도 있고 

별의 별 양갱이 다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엔 한라봉 양갱이 있다고 하는데 

먹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한라봉 양갱이랑 비슷한 맛이 아닐까 싶다 



양갱은 양갱인데 입 안에서 상큼한  향이 입안에 번진다 

내가 아는 팥 양갱은 아주 달달했었던 기억인데 

오렌지 빛 데코봉 양갱은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았다 

자기야가 어릴적 자주 먹었다던 데코봉 양갱 ..


자기야는 데코봉 양갱하면 외할머니가 생각난다고 한다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항상 챙겨 주시던 

간식 거리중 하나였다고 한다 


살면서 가끔 어릴적 먹던 것이 생각날때가 있다 

나에겐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홍두깨로 직접 밀어 만든 

칼국수가 그렇다 

울 할머니의 손 칼국수는 정말 맛있었는데 ..

그리고 막걸리 술을 넣고 검정 콩을 넣고 찐 할머니표 술빵 

초등학교때 할머니가 술빵을 찌시는 날이면 

발효를 시켜야 하니 아직 멀었다는데도

빨리 먹고 싶어서  부엌을 들락 날락 했었던 기억이 난다 


홍두깨로 직접 밀어 만든 손칼국수와 술빵이 할머니의 맛이라면 

울 엄마의 맛은  호박죽이랑 고디국이다 

다슬기를 내 고향에선 고디라고 한다 

배춧잎 듬뿍 넣은 고디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한국 가는 날이 이제 십여일 밖에 안 남았다 

요즘 바쁘게 지내다 보니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두고선 

 한국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 조차 잊고 지냈다 


요즘도 고디가 나올때인가?

갑자기 고디국이 먹고 싶다 

호박은 있겠지?

엄마한테 호박죽도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빨리 가고 싶다 

한국 친정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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