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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입원중인 친정엄마 대신 언니가 챙겨준것

by 동경 미짱 201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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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갔다온지  내일이면  일주일이다 

몸은 일본으로 돌아 왔지만 마음은 한국에 그대로 두고 온것 같다

평소에 전화도 잘 하지 않았었는데 

한국 다녀온후 아침 저녁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 

나날이 좋아지는 엄마의 목소리가 참 좋다 

설날도 병원에서 지내야 할 엄마가 안스럽지만 

엄마의 "이젠 살만 하다"는 그 말이 위안이 된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중이니 엄마 대신 

언니가 내가 일본으로 돌아올때 이것 저것 밑반찬을 챙겨 주었다 

언니랑은 두살터울이라 어릴땐 참 많이도 싸웠던것 같은데 

(성격상 내가 언니를 살살 약을 올리는 스타일 이었다)


크고 나니  나는 일본으로 가서 산다고  나 몰라라 하고 

엄마 아빠 가까이에서 부모님 챙기고 있는 오빠와 언니에게 

미안 하기만 하고 

언니는 언니대로 물 건너 가서 사는 동생이 안스럽고 그런것 같다 


마른반찬 (밑 반찬)을 좋아 하는 동생을 위해 

챙겨준 언니의 마른반찬들 .. 


한국에서 봉지 봉지 담아와서  집에 오자마자 

반찬통에 옮겨 담았다 





일본은 생 땅콩을 살수가 없다 

일본은 땅콩을 볶아서  판매를 하고 있다

혹 시골에 가면 생땅콩을  살 수 있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동경에서 난 한번도 생땅콩을 파는 걸 본적이 없다 

그래서 일본에선 절대로 만들수 없는게 땅콩조림이다 

없으니 더 그립고 더 먹고 싶은 심리...

그래서 난 땅콩 조림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몸에 좋은 아몬드랑 호두로 만든 조림 





오징어 채 볶음?? 무침??

일본에서 할수 없는 밑반찬중 하나이다 

일본은 이렇게 가는 오징어채가 없기도 하지만 

설령 있다고 해도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볶은 땅콩처럼 술 안주로 먹기 때문에 꽤 간간하게 

간을 해서 팔기 때문에 한국식 오징어채를 만들기엔 무리가 있다 

사실 재료가 있어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맛있게 만들 자신이 하나도 없는것 중 하나다 




내가 진짜로 좋아 하는 잔멸치 볶음

일본도 잔 멸치가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건조시켜서 파는게 아니라 

반건조로 밥위에 올려서 먹는다 

그래서 일본에서 먹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이 잔멸치 볶음이다 




꽤 많은 양을 챙겨 왔기 때문에 반찬통에 옮겨 담고도

많이 많이 남았다

남은건 다시  공기를 빼고  잘 밀봉해서  냉장고에 잘 챙겨 두었다 


결혼후 일본오기전 한국에서 요리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 

난 이런 밑반찬류를 잘 만들지 못한다 

물론 일본이랑 재료도 다르고 ..

그래서 언니가 챙겨준 이 밑반찬이 너무 좋다 


일본은 밑반찬이란 개념이 없다 

쯔게모노 (일본식 야채 절임)나 쯔쿠다니(일본식 조림)이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밑반찬이 풍부하지가 않다

기본적으로는 그날 만들어 그날 먹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도 한국식 밑반찬을 

상에 내어 놓아도 잘 먹지 않는다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주면 먹긴 하지만 ...

아마도 저 많은 많은 친정 언니표 밑 반찬은  

조금만 우리집 두 남자의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 주고

대부분은 내가 다 먹어 치울게 되겠지 


양이 많으니 아끼지 않고 팍팍 먹을 생각이다 



친정언니의 밑반찬과 함께 친정 아버지가 챙겨주신 강정 



비행기 타고 물건너 오면서 일부는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아직 한국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저 강정은 내 뱃속을 다  사라져 버렸다

한국에 있을땐 아버지가 먹어라 해도 거들떠도 안 봤는데 

일본으로 돌아 온 그날 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

이러니 살이 안 찔수가 없지 ..



친정 아버지가 떡국도 두 봉지  챙겨 주셨다

화요일은 설 ...

떡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겠다 



블친님들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계시나요?

날이 밝으면 설이네요 

떡국 많이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세요 


동경 미짱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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