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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굿이라도 해야겠다는 남편 그 이유가?

by 동경 미짱 2019.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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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저녁을 먹고 함께 뉴스를 보고 있다가 

우리집 자기야가 한마디 툭 던졌다 

나 오하라이 (お祓い) 라도 할까 봐 

 .......

너무 뜬금없고 너무 갑작스런 말이라 난 아무 대답을 할수 없어서 

........


나도 우리집 자기야도 오하라이 그런것을 믿지 않는다 

  단 한번도 철학관같은 곳에 가 본적도 없고 

심지어는 결혼전에 우리 둘의 궁합조차도 보지 않았다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조차도 보지 않는 자기야인데 

갑자기 오하라이 라도 해야하겠다니 ...


오하라이라도 할까 라는 자기야를 말없이 한참을 쳐다 보았다

 자기 진짜야?

 아니 .. 그냥 .... 회사일로 ....

 회사에 뭔 문제 있어?

왜 그만 두래?

 아니 ... 그런거 아니야 

 근데 무슨 오하라이 ..


그렇게 오하라이에 대한 대화는 끝 ! 


오하라이는 일본의 신사에서 행하는 종교행사로 

액운을 쫒아내고 무사안위를 행하는 종교 행사이다 

한국의 굿처럼 복잡하거나 무거운 종교 행사는 아니지만 

귀신을 쫒아내고 복을 비는 종교 행위이니 

굳이 번역을 하자면 굿이라 해야하나???


대표적인 오하라이는 차를 새로 구입했을때

사고없이 안전 운행을 기원하며 한다 




일본의 유명 프로 야구단에서도 단체로 가서 

액운을 방지하고  부상없이 한 해를 보내기 위한 오하라이를 하기도 한다

 


연초에 신사에 가서  단체로 오하라이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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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안녕을 위해서 하기도 하고 

안전한 출산을 위해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하기도 하고 

직장에 취업을 하고 하기도 한다 


신사에 직접 가서 오하라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집으로 불러 출장 오하라이를 할수도 있다 

신사에 직접 가서 하는 경우 기본 5만원정도 들고 

집으로 불러서 할 경우 300만원정도 한다고 하는 오하라이 


하루종일  어제저녁 자기야가 툭 던진 한마디 

"오하라이라도 할까"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회사에서 짤리는건가?

오늘의 운세도 안보는 자기야가 갑자기 오하라이 이야기를 

꺼낸건 뭔가 심각할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음날 저녁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자기 오하라이 하고 싶다는 말 진심이야?

 아니야 .그냥 해 본 소리야 

신경 쓰지마 . 이젠 괜찮아 


아니 갑자기 오하라이 이야기 하는데 어떻게 신경이 안 쓰여 .

왜 일이 잘 안 풀려? 회사에서 그만 두래?


그게 아니라 사실은 이번에 우리 부서원 3명이 회사를 그만 둬서 


 부하 직원이 회사 그만 두는 거랑 

자기 오하라이랑 무슨 상관이야


 갑자기 부서원 3명이 그만 두면 아무래도

책임자인 내가 책임을 느낄수밖에 없잖아  

게다가 한명은 다음번 팀리더로 생각하고 키우던 사람이거든 

그냥 답답해서 ..


  더 좋은 회사로 가나 보지 뭐 

새로운 직원 뽑으면 되지 

그게 무슨 오하라이 할 일이야 


그게  계속 구인하고 있는데 사람이 없어 

진짜 일 할 사람이 없어서 심각해 


 그렇게 심각해 ?


 물론 더 좋은 조건을 내면 일 할 사람이 있겠지 

하지만 회사 기준이 있는데 내 맘대로 할수도 없고 

사람은 구해야겠고 

일 할 사람은 없고..

오하라이는 넘 답답해서 그냥 해 본 소리야


궁합은 고사하고 오늘의 운세도 안 보는 자기야가 

오하라이 이야기를  꺼낼만큼  일본의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현실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부서원 3명의 퇴직이 

자기에게 뭔가 나쁜 액운이 껴서 그런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단다 


일본은 한번 직장은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이 강한 사회였다 

첫 직장에서 퇴직을 하는게 당연시 되던 일본 사회인데 

이제는 인력난이 워낙 심하다보니

조금만 좋은 조건(물론 급여)를 내 걸면 

미련없이 떠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제는 넘 답답해서 오하라이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젠 괜찮다고 걱정 말라는 자기야..


그래도 다행이다 

난 하루종일 자기야가 혹 회사에서 뭔가 큰 실수를 했나 

그걸로 혼자로 고민을 하고 있나?

아님 회사에서 짤리는건가?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는데 

결론은 인력난으로 그랬다니 허무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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