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랐다 사건

by 동경 미짱 2019. 2. 10.
반응형
728x170


몇달전부터 히로가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종종 했었다

집에서 공부 좀 하겠다며 의자에 앉으면 

조금 있다가 허리 아프다고 ..

처음엔 공부하기 싫어서 꾀병을 부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히로가 그렇게 좋아하는 부카츠(특활)인 테니스를 

허리 아프다며 몇번 쉬는 것을 보고 진짜 아픈가 보다 싶어서 

주 1, 2회 정도 整体院 이라고 하는 곳을 다니고 있다

 整体院은 스포츠 맛사지, 전기 치료, 침, 부항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지만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다 

 整体院에 가서 허리 맛사지와 전기치료를 다닌지 반년 정도 되어 가고 있다 

 整体院의 선생님이 히로에게 내린 진단은 

허리 근육이 유연성이 없고 너무 굳어 있어서 그런거라며 

 整体院에서의 맛사지와 더불어 집에서 매일  

허리 스트레칭을 해 주라고 했었다 


그렇게 몇달간 조금 좋아졌다 나빠졌다 뭐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히로가 최근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더니 급기야

 엄마 . 나 허리 어쩌면  ヘルニア(헤르니아)일지도 몰라

내 친구가 헤르니아인데 증상이 나랑 비슷해 


헤르니아는 허리 디스크를 말한다 

의심이 병을 만든다고 히로는 혹 헤르니아일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허리 틍증을 호소해 오는데 

히로 입에서 헤르니아란 말이 나오자 마자 내 가슴이 철렁 




울 친정 엄마가 지금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시다 

내가 한국 가기 하루 전날 수술을 하셨고

덕분에 나의 한국 나들이는  병원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다 

일본으로 돌아 왔었다 

내가 엄마 병원을 간 날은 수술 다음날이라 

수술후 아직 회복 되지 않고 피 주머니를 찬   상태가 좋지 않은 엄마를 보았었고 

매일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출퇴근 하면서 

엄마의 힘든 재활을 지켜 보고 온 터라 

히로의 디스크 발언은 내 가슴을 철렁 하게 만들었다


물론 협착증이란 허리 디스크는 다른 병이긴 하지만 

몸의 중심인 허리인지라 ...



수술후  앉아서 밥도 드시지 못하고 서서 드셔야 하는 울 엄마 

곱고 이쁜 울 엄마 수술후 얼굴이 수척 한지라 

오늘은 울 엄마 얼굴은 가리는 걸로 ..


처음 히로가 허리가 아프다고 할때 나이도 어린게 무슨 허리가 아프냐고

평소에 허리를 구부정하니 앉는 히로의 나쁜 자세를 탓하며 

 整体院에서의 마사지와 집에서의 간단한 허리 유연성을 키우는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는데 

디스크인 히로 친구랑 증상이 비슷하다며 

히로가 인터넷 검색까지 해 봤다는데 

자기 증상이 아무래도 디스크 인것 같다고 하니 

나도 자기야도 심각해졌다


 整体院은 병원이 아니라 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니

우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 

병원을 가 보기로 했다 

  히로는 울 부부에겐 하나뿐인  귀한 아이인지라

 자기야랑 나랑 히로까지 

온 가족이 총 출동을 해서 병원에 갔다

혹 좋지 않은 진단을 받는다면 

진단 결과와 앞으로의 치료 방법을 자기야도 나도 같이 들어야 할것 같아서 

온 가족이 출동한 병원행이었다 


히로도 테니스 부원들에게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을 간다며 

부카츠(특활)을 쉰다고 보고를 하고 

테니스 연습을 땡땡이 치고 (아니 테니스부 부장에게 보고를 했으니 

땡땡이가 아닌가?)

온 가족이 함께 간 정형외과 


병원에 가 보면 정말 아픈 사람들이 많은걸 느낀다 

병원 문 열자마자 접수할려고 일치감치 갔는데 

벌써 사람들로 가득한 병원 대기실 

아픈 사람들이 너무 부지런 한게 아닌가 싶다 


당연히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질수 밖에 없었다 


 히로 테니스까지 땡땡이 치고 병원 왔는데 

아무것도 아니라면 테니스 부원들에게 쪽 팔려서 어쩌니?


 응 그게 좀 걱정이긴 해 

근데 난 엄청 아프거든 ..

엄살 아니거든 ..


 히로의 쪽 팔림을 감수하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반면 엄살장이라 쪽 팔릴까 봐 살짝 걱정도 되는 우스운 상황 


오랜 기다림 끝에 히로는 허리 X 레이실로가서 

사진 3장을 찍고 

사진을 찍고도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진찰실로 ..


어린애도 아니고 덩치가 산만한 사내녀석 하나 불렀는데 

아빠에 엄마에 온 가족이 다 함께 진찰실로 들어가니 ...

우리가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는건가 살짝 민망한 생각이

들더라는 ..


의사 선생님 요리 조리 히로 허리 사진을 보시고 

진찰대에 눕혀 놓고 다리 툭툭  쳐 보시고 

허리를 만져 보시더니 


 아무 문제 없습니다 

허리 근육 강화하고 매일 스트레칭 하세요 


 ???  !!!


 ㅋㅋㅋㅋ


진단 결과에 기뻐해야 하는데

온 가족이 걱정을 하며 주말 오전을 병원 대기실에 앉아   

가슴 졸이며 보낸 시간이 왜 갑자기 허무해 지는지 ...


허리 근육 강화하고 스트레칭 하라는 진단을 받기 위해 

주말 온가족이 오전을 병원에서 보냈다는 ...



집으로 돌아 오는길  

이 와중에도 고기가 드시고 싶다는 울 아드님 ㅠㅠ


 넌 운동한다는 애가 허리가 아플정도로 

근육이 유연성이 없이 딱딱하다는게 말이 되니?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 제대로 하는 거니?


 너 허리 아프다고 부카츠까지 쉬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기 쪽 팔리겠다 ㅋㅋ


 ...... 그게 문제네 ..

쪽 팔리니까 조금 부풀려서 말 해야지

근데 뭐라고 하지 ??



마음이 병을 키운다고 히로는 혹 디스크일지 모른다 생각을 하니 

점점 더 아프게 느껴졌고 

난 울 엄마의 투병을 보고 온지라 

혹 디스크일지도 모른다는 히로 말에 가슴이 철렁 했고 

온 가족의 주말의  귀한 오전 시간을  가슴 졸이며 

조마 조마 스릴있는 오전을 보냈다 


그래도 다행이다 

디스크가 아니라서 ...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