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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꾀병? 엄살?

by 동경 미짱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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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자기야랑 나랑 히로 

우리 가족은 걱정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전날인 목요일  학교에서 돌아 온 히로가 

 엄마 모꼬가 좀 이상해 .

계속 저 포즈를 취하고 있어 

그리고 배를 위로 해서 눕힐려고 하면 아파 하는것 같아 


 응? 설마 ..

좀 전에도 같이 산책 갔다 왔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


 아니야 엄마 이상해 



모꼬가 취한 포즈

플레이 보우라는 자세인데 

놀아 주길 원할때 놀아 달라고 하는 포즈이기도 하고 

다른 개에 대한 경계 포즈이기도 한 

반려견들이 흔히 하는 포즈이다 

그런데 히로가 신경 쓰였던 부분은 모꼬가 이 포즈를 

10분이상 장시간 이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절대 놀아 달라는 경계의 포즈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것  같아  신경 쓰인다

그리고 모꼬를 안을때 포즈에 따라 작은 신음 소리를  

어디가 불편한 아픈듯한 소리를 낸다 


히로랑 둘이서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 본 결과 

배가 아플때 저런 포즈를 장시간 취할수 있다고 한다 




말을 해야 알지 

모꼬야 왜 그래? 어디가 아파? 


변이 묽지도 않고 혈변이 섞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변 색도 정상인데..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의심되는 증상을 찾기 위해 

물도 먹여 보고 간식도 먹여보고 ..

그런데 식욕도 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 하고 봐서인지 힘이 없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의심이 의심을 만드는 상황 


 엄마 모꼬 병원 데리고 가야지 


엄마 내일 근무인데 ...

일단 오늘 좀 지켜 보자 


닭을 삶아 육수를 내서 먹였더니 맛있게 

엄청 잘 먹고  ...




다음날 아침 2층 에서 계단을 내려 오지 않고 

계단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꼬 

울 가족들은 모꼬가 계단을 스스로 못 내려 온다는 

결론을 내려 버렸다 


왜냐하면 모꼬가  1살때 원인 불명의 뒷다리 마비 증상이 있었다 

병원에 가서  피 검사도 하고  엑스레이 사진도 찍고 

결론은 원인 불명..

유전일수도 있고 이대로 무지개 다리 건널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남이 보던가 말던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나는 병원에서 펑펑 울었었다 


다행히도 주치의 선생님이  의심되는 게 있긴 한데 

일단 한번 약물 치료를  시도 해 보자며 처방 해 준 약


한달동안 그 약을 복용하며 매일 욕조에 물을 받아 

물 속에서  모꼬의 다리 움직이며  근육이 떨어 지지 않게 

물리치료 ..

그렇게 해서 겨우 회복이 되었던 병력이 있었던 모꼬짱이라 

모꼬가 계단을 못 내려오고  (안 내려오고..)

있는걸 보곤  울 가족은 그때를 떠 올렸다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랑 나랑 온 가족이 모꼬짱에게 메달렸다

조심 스레 이리 안아 보고 저리 안아 보고 

닭 육수 내어서 먹이고 

욕조에 따듯한 물 받아 뜨끈하니 목욕도 시키고


금요일 출근전 모꼬짱을 마당에 내 보내 보았다

내 시선은 자꾸만 모꼬짱  오른쪽 뒷다리로 가고  

마당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모꼬짱 

힘이 없는 건지 아님 새침을 떠는 건지

출근전 짧은 시간을 이용해 잠깐 산책을 나가 보았다 

걷는걸 보니 다리 마비는 아닌것 같다


일단 이 날도 닭고기 육수를 내어 먹이고  출근을 했다 

근무를 하면서도 계속 모꼬짱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모꼬 생각에 하루종일 걱정과 근심속에 일을 했다 



 퇴근하니 히로가 먼저 집에 와 있었다 

현관을 들어서자 마자 


모꼬 어때?


 괜찮은것 같아 

플레이 보우 자세도 한번도 안 취하고 

옆으로 눕혀도 아파 하지 않아 


그렇게 하루 더 지켜 보기로 했다 

물론 온 가족은 모꼬짱을 공주마마 모시듯 극진히 모셨다 

결론은 잘 먹고 잘 싸고 잘 논다 


모꼬짱 너 가족들 한테 관심 받을려고  꾀병 부린거지 ?

온 가족이 완전 너 떠 받들고 있잖아 

매일 육수도 먹고 말이야 ..


근데 목요일은 정말 좀 이상했지?


 목요일은 진짜 배가 좀 아팠던거 아닐까?

조금 아프니까 엄살 부린건지도 몰라 


꾀병이건 엄살이건 정말 다행이다 

난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었다 



모꼬짱이 1살때  여러가지 검사로 하루동안 

동물병원  입원후 퇴원 했을때의 사진이다 


올해 모꼬짱은 일곱살이 된다 

7년동안 우리집 여수로 온갖 여수를 다 떨어 온 모꼬짱이 

그게 꾀병이건 엄살이었건 

이번에 제대로 울 가족들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을 했다

 

한번 온 가족의 관심을 끌어 모은것에 성공을 해서인지 

며칠간 공주마마 대접을 받은게 좋았었는지 

평소보다 조금 더 까칠하게 굴고 있다 


히로가 조금만 귀찮게 굴어도 까칠하게 군다 

사실 히로가 모꼬를 많이 귀찮게 굴긴 한다 

잘 자고 있는 모꼬짱에게 놀자고 찝쩍 거리기도 하고 


 히로 모꼬짱에게 좀 찝쩍 대지 마 

모꼬가 귀찮다잖아


 우와.. 모꼬 한번 아프고 나더니 성질 더러워 졌네 


 모꼬가 성질 더러워 진게  아니라 

니가 너무 들이대는 거야 


3월초에 모꼬짱 정기 검사로 병원에 갈 시기이다 

이번엔 피 검사도 한번 해 보아야 할까 보다 

엄살이거나 꾀병이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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