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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화이트데이 선물 남편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

by 동경 미짱 201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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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목요일이 화이트데이라는데 

난 목요일 비번이라 쉬는 날이다 

아침에 출근시간이 되었는데 우리집 자기야 출근할 생각을 안한다

오늘은 회사가 아니라 외부로 출근을 하나?

그래서 출근시간이 늦나?

 

자기는 몇시에 나가?

 나 오늘 출근 안 해.

 왜?? 무슨 일 있어?

 그냥 하루 휴가 냈어.

   회사 안가면 그럼 어제 내가 준비한 쵸코렛은 못 주잖아?

 내일 가서 주지 뭐 


우리집 자기야가 지난 발렌타인데이때 

회사에서 받아 온 의리 쵸코에 대한 답례로 준비란 쵸코는 

그렇게 제 때에 전해 주지 못하게 생겼다 

아무리 의리 쵸코라곤 하지만 하루 늦게 주게 생겼다 


그나저나 우리집 자기야는 별다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닌데 

평일날 휴가를 낸 이유가 뭘까?


히로를 학교에 보내고 느지막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자기야가 내려 준 모닝 커피 한잔하고 나니

자기야가 나가자고 한다 

비람 쐬러 ...


마침 화이트데이날 마누라가 비번이라 쉬는 날이고 

그래서 하루 바람이나 쐬러 나갈까 싶어서 

자기야도 덩달아 하루 휴가를 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자기야랑 둘이서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봄꽃 구경을 갔다가 아직 피지 않아 몇 안되는  봄 꽃 쬐금 보고  

앙상히 메마른 가지의 삭막한  겨울 풍경만 보고 왔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꽃 구경을 하러 가자고 ..



우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꽃

이름 하여 매화 


지난 주말 그러니까 4일전에 못 본 꽃인데 

이 곳에는 천지가 매화꽃이다 



울 동네는 매화가 이제 질려고 하는데 

이 곳은 산이라 지대가 높아서인지 딱 보기 좋을만큼 

만개를 했다  

눈 처럼 하얀 매화꽃 사이 사이에 

간혹 홍매화랑 분홍빛 매화가 눈에 띈다 




화이트데이 ..

전 날 저녁에만 하더라도 

나도 여잔데 나도 쵸코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데 우리집 두 남자가  발렌타인때 받아 온 으리 쵸코에 

대한 보답으로 다른 여자들 쵸코를 14개나 준비를 하면서 

내가 왜 이런것 까지 하고 있나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제대로 자기야에게서 

화이트 데이 선물을 받았다 

 


 화이트데이날이 딱 자기가 쉬는 날이고 

그래서 나도 그냥 휴가 내 버렸어 

가끔은 평일날 이렇게 나오니 좋잖아 

여기가 매화 명소라서 주말엔 사람들이 엄청 많아 

오늘은 평일이니까 사람도  적고 차도 없고  좋잖다



진짜 자기야 말대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다 

주말에 왔다면 사람들에 치여서 

꽃구경보다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했을것 같다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는것 같다 






날은 또 왜이리 좋은지 ...

햇살도 참으로 따스하고 가끔  불어 오는 바람에 

내 기분도 살랑 살랑 흔드린다 

봄 바람 난 처자처럼 .. ㅋㅋ


울 부부는 일본 남자 한국 여자로 만나 결혼을 한 

 20년차 국제 부부다 

20년을 부부로 살면서 이 나이가 되어서 

화이트데이 챙기는게 좀 우습기도 하다마는 

별 의미도 없는 쵸코렛 받는것 보다 

이렇게 교외로 나와  조용히 꽃 구경이란 선물을 

챙겨준 우리집 자기야의 센스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까 보다 


아마도 지금까지 받은 화이트 데이 선물 중에서 

오늘의 선물이 최고의 선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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