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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너 도대체 왜 그러니?

by 동경 미짱 201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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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우리집 마당에 이쁜 꽃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마당에 나가는게 하루의 일과다 

따사로운 햇살 

이쁜 꽃들이 피어 있는 마당에서 때론  브런치도 즐기고 

때론  차도 마시고 때론 쪼그리고 앉아 풀을 뽑기도 하고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 마당이다 

우리집 여수 모꼬짱은 나 보다 더 마당을 좋아한다 

평소에 내가 마당에 나가 있지 않을 때도 

집에 사람이 있을땐 마당쪽으로 나  있는 유리로 된 출입문을 

조금씩 열어 두고 있다 

그럼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 마음대로 마당을 왔다 갔다 한다 

때론 마당에 나가 응가도 하고 

때론 마당에 나가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 

때론 이 꽃 저 꽃 킁킁킁 냄새도 맡으며 

마당을 자유롭게 돌아 다닌다 



그런데 우리집 여수 모꼬짱 때문에 내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우리집 마당엔 잔디도 있고 

흙도 있고 시멘트도 있고 돌도 있고 나무의자도 있는데 

하고많은 곳 중에 우리집 모꼬짱이 좋아하는 곳이 

나를 미치게 한다 



 이쁜 분홍 꼬까옷 입고  맨땅 흙에 

털썩 주저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걸 좋아한다 

어떨땐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데 

그럴땐 정말 이뻐 죽겠다 

이렇게 이쁜 우리집 여수 모꼬짱 

그... 런... 데 .... 뭐가 문제냐고??



그건 바로 바로 모꼬짱이 앉아 있는 저 곳이 

일본에서 귀하고 귀한 깻잎이 자라고 있는 곳이라는 것 ! 

일본 사람들은 깻잎을 먹지 않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살 수가 없는 몸 값 비싼 깻잎이다 



모꼬짱의 발 아니 몸통에 의해  무자기 하게 밟아 뭉개지고 있는 깻잎 


 야아 모꼬야

이 지지배 왜 하필 거기에 앉아 있어?

너 빨리 안 내려 와


아무리 뭐라 해도 쓰윽 한번 쳐다 보곤 

완전 나를 무시하곤 아예 고개까지 쳐 박고 낮잠까지 즐긴다 




또 다른 날 

이번엔 초록색 꼬까 옷을  입은 날 

못 들어가게 작은 울타리까지 쳐 두었는데 

완전 무시를 하고는 아예 울타리를 넘어가 일광용을 즐기는 모꼬짱



모꼬짱의 발 밑에는 어김없이 작고 여린 새싹이 ...

이 곳은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깻잎 비스무리 하게 생긴 

잎 채소인 시소를 심어 둔 곳

 

 모꼬야 너 이리 안 나와 

왜 하필 거기야.


내가 뭐라 하건 말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한다 

우리집 마당을  장악한 깡패가 따로 없다 


내가 미쵸버려 ㅠㅠㅠ

 


이번엔 빨간색 이쁜 튜립을 아예 엉덩이로 뭉개고 계시는 모꼬짱님 


 니가 반항기 사춘기야 

왜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니?

이 지지배 진짜 미워 죽겠네 


꿍시렁 꿍시렁 ..

아무리 잔소리 해도 완전 무시하는 모꼬짱 

ㅠㅠㅠ


아무리 일본에서 깻잎이 귀한들 

우리집 여수 모꼬짱보다 귀하지 않으니 

모꼬짱이 깻잎을 즈려밟고 다녀도 어쩔수가 없다 

그냥 나 혼자 꿍시렁 거리고 나 혼자 눈 살짝 흘기곤 만다


 모꼬는 우리집에 와서 행복할까?

가끔 정말 궁금해 진다 


어느날  히로와의 대화 

 모꼬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엄마 그건 아닐껄 

모꼬 말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안 이쁠꺼야 

아마 모꼬는 말을 아주 싸가지 없이 할 꺼야 


 음 ... 그건 그렇네 ㅋㅋㅋ

저 새침데기 공주님이 말을 하면 아주 밥 맛일꺼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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