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일본의 대표적 봄나물 나노하나 (유채꽃)

동경 미짱 2020. 3.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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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 산책겸 동네 한바퀴 돌다가 마에지마상 집 앞을 지나다가 

마침 마에지마상을 만났다

마에지마네는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땅부자인 

이시이 할아버지 옆집에 사는 

또 다른 땅 부자집인  동네 토박이 마에지마상집의 외며느리이다 

고로 그 많은 땅을 다 상속받을 땅부잣집 며느리다 

아이 둘이 있지만 히로랑 학년이 달라서 절친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이름을 알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지인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때는 마을 자치회 어린이회 모임이나 

학교 모임으로 가끔 만나고 했는데 

아이들이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나니  학교도 다르고 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진짜 진짜 오래간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이렇게 산책 중 우연히 만나니 넘 반가웠다 

한참을 서서 수다를 떨다가

 미짱은 나노하나 먹어?

  없어서 못 먹지 있음 당연히 먹지 .

그래 그럼 잠깐 들어와서 좀 뜯어 가 


나노하나는 유채꽃이다

한국에선 봄 나물하면 달래, 냉이 같은게 대표적이지만 

일본은 봄나물의 대표는 당연히 나노하나 (유채꽃)이다 

일본에서는 꽃이 피기전  녹색 꽃봉우리의 유채꽃을 먹는다 

내 기억으로 한국에서도 먹는걸로 알고 있다 

일본의 마트에 나노하나 (유채나물)이 보이면 

아 ! 봄이구나 라고 봄을 느낀다

땅부잣집 마에지마상 뒷마당에 유채가 가득 




성질 급한 놈은 노오란 꽃을 활짝 피웠고 

또 느긋한 놈은 이제 먹 꽃을 피울려고 봉우리를 맺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꽃이 피기전 부드러운 새순을 먹기 때문에 

꽃이 피기전의 녹색 꽃봉우리를  꺽어서 왔다 


마에지마네 뒷마당에서 유채꽃을 꺽으며 

땅부자네 마에지마상이 살짝 부럽다 

부자라서 부러운게 아니라 이러게 유채며 각종 나무랑 채소를 

심고 가꾸고 할수 있는게 부러운거다 

이렇게 심고 심은것 마음껏 심고 언제든지 수확해 먹을수 있으니 

좋겠다고 하면 마에지마상은 손을 절래 절래 흔든다 

농사라는게 얼마나 귀찮고 힘든지 아냐고 ?

그래서 그녀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한번 하게 되면 시부모님이 이것 저것 시키고 또 기대를 하게 되니까 

자기는 난 아무것도 못 해요하고 

아예 모른척을 한다나 어쩐다나 ...

아예 모르는척 하는 며느리를 시부모님은 맘에 안드러 한다나 어쩐다나 ..


땅이라곤 손바닥 만한 마당이 전부인 나로썬  부럽다 생각하는데 

땅부자네 며느리 입장은 또 다른가 보다 

어차피 땅부자가 아닌 나로썬 절대 이해 못할 마에지마상의 고민이다 



진한 유채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노오란 꽃을 활짝 핀 유채꽃도 몇개 꺽어 왔다 

역시 유채꽃의 향은 너무 좋다 





꺽어 온 유채꽃은 유리집 화장실로 ..

마당에서 꺽은 노오란 수선화와 함께 

화장실을 장식했다 

며칠동안은 우리집 화장실의 방향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같다


유채나물은  금방 따와서 싱싱할때 손질을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살짝 데쳐 두었다 

일본에서는 유채 나물을 하는 요리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쉬운 방법은 데친 유채나물 위에 

가늘게 저민 가쯔오부시를 뿌리고 

그 위에 간장을 뿌려서 먹는 방법이다 

너무 간단해서 누구라도 할수 있지만 꽤 맛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 방식 유채 나물은 

참기름이랑 깨 넣고 멘쯔유(조미된 간장 )을 넣고 

조물 조물 무쳐 먹는 방법이다 

산책길에  너무도 오래간만에 우연히 만난 마에지마상 덕분에 

 일본의 대표적 봄 나물 유채나물이 내일 아침 우리집 밥상에 

오르게 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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