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 과분한 사랑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회사 동료들과 런치나 친목의 모임을
못 가져서일까 무슨 이유에서인지
회사 동료와 후배들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많이 받았다
올해는 케이크 만드는 일을 하는 나에겐
1년중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야근 근무를 하게 되었다
다른 동료들과 후배들과 근무 시간이 어긋나니
얼굴 보기도 힘들다
얼굴 보기도 힘들만큼 바쁘고 또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날수도 없는 회사 동료들과 후배들
그 첫 시작은 나랑 제일 친한 동료인 미치꼬가
내가 야근 근무 들어가기전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건네준 장갑과 핸드크림
입사 2년차 새내기 후배가 직접 만든
정성가득 미니 케이크와
립클로즈도 미리 받았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후배인 유미에게서 라인이 왔었다
회사 휴게실 선반에 종이봉투가 있는데 그거
잊지말고 퇴근길에 가져가라고 ...
나를 만난것에 감사한다는 분에 넘치는 메세지 카드가
함께 들어 있었다
폭신 폭신 따뜻해 보이는 커다란 머플러
편하게 쓸수 있을것 같은 큼직한 천으로도 가방
크리스마스엔 또 다른 후배에게서 이쁜 크리스마스 카들와 함께
홍차를 선물로 받았다
야근이니까 건강 해치지 않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휴게시간에 따뜻한 홍차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가지며 쉬었으면 한다는 메세지가 적힌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날 또 다른 후배에게 받은 귀엽고 앙증맞은
크리스마스 쵸코렛
딱히 잘 해 주지도 못하고 챙겨 주지도 못하는것 같은데
많은 후배들에게 너무 과한 사랑을 받는것 같아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난 미처 선물을 줄 생각도 못했는데 ..
솔직히 난 크리스마스라는 파티쉐에게 제일 바쁜 이 시기에
감히 선물을 할 생각조차 못했다
사실 선물이란게 크고 작은것과 상관없이 한다는 그 자체가
결코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
그 사람에게 뭘 하면 좋아할까
어떤 취향일까 ...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뭘 살까 고민하고
사러 돌아 다녀야 하고 ...
생각보다 꽤 많은 정신적 수고와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알기에
선물 하나하나가 고맙고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아도 되나
미안하고 그렇다
처음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할때 많이 고민했고 불안했었다
여기는 일본 땅이고 난 한국인이고
차별은 받지 않을까 등등 ...
역시나 신입일땐 여러가지 일들도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잘 해 나가는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또 잘 따라 주는 후배들이 고맙고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너무 과한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다
받기만 하고 아무것도 준비 못해 좀 미안하기도 하고
명색이 선뱌인데 입 싹 닦고 모른척 할수도 없고
바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밥이라도 한끼 해야 할까 보다
근데 한두명도 아니고 다른 의미로 바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