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참돔과 녹차의 의외의 만남

동경 미짱 2021. 1.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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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무지 바빴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이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코로나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은 조금 한가 할 거란 

예상을 뒤엎고 여전히 바빴다 

많은 인원수가 모이는 모임이나 파티는 줄어 들었는지 큰 사이즈의 

케이크는 판매가 저조했지만 

반면 가족 단위의 소모임은 늘었는지 3,4인용의 작은 싸이즈의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렸었다 

폭풍같은 한 달을 보냈었다 

결론은 이젠 조금 한가해졌다 

덕분에 주중에 이틀간의 달콤한 휴가를 즐겼다

어제저녁 메뉴는 회(사시미)였다 

마트에서  참돔 한 마리를 회를 떠 와서 맛있는 회를 먹었다 

꽤 큰 놈이었는지 가족 셋이서 한 끼 거하게 먹고도 남았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우리집 두 남자가 집을 나선 후 

혼자 먹는 아침 ...

나는 혼자서도 잘 챙겨먹는 여자인지라 아침부터 어제 저녁 먹고 남은 

참돔을 먹기로 했다 

 

 

하얀 쌀밥 위에 참돔이랑 파를 썰어 넣고

녹차도 끓였다 

 

 

 

 아직 회로 먹어도 될 만큼 신선한 참돔이지만 

 

 

과감하게 팔팔 끓여 뜨거운 녹차를 참돔 위에 부었다 

 

 

뜨거운 녹차 덕분에 참돔이 살짝 익었다 

일본에서 오챠쯔께라고 하는 음식이다 

오챠쯔께는 간단히 말해 녹차에 밥 말아먹는 음식이다 

부재료는 이것저것 뭐든 가능하다 

참돔은 생선이니까 고추냉이와 궁합이 좋다 

고추냉이를 녹차에 살살 풀어가며 먹으면 의외로 맛있는 

참돔 오챠쯔께를 맛 볼수 있다 

예전에 처음 참돔 오챠쯔께를 먹었을 때가 생각난다 

비릴 것 같아서  도저히 먹을 용기가 안 나서 

우리 집 자기야가 먹는 걸 인상 찌푸리며 쳐다만 봤었다 

왜 맛있는 참돔을 아깝게 저렇게 먹나 도대체 이해가 안 갔다 

그러다 한입만 먹어 보라는  자기야의 말에 거절하다 하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못 들어 주랴는 마음에 

딱 한입만 하고 먹었었다 

어?? 그런데 왜 비리지 않지?

당연히 비릴 거란 내 예상과는 달리 전혀 비리지 않았고 

약간 씁쓰름한 녹차와 매운맛의 고추냉이와의 절묘한 조화...

"어? 괜찮네...."

우리 집 자기야 말로는 회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한 참돔이라 가능한 요리라 했다 

참돔 오챠쯔께는 비릴 거라고 절대 맛이 없을 거라고  왜 비싼 참돔으로 저렇게 먹냐고 

이상하다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단번에 뒤집은  일본 음식 중 하나다 

이제는 신선한 참돔을 보면 오챠쯔께 해 먹으면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이다 

물론 취향이니까 절대로 참돔 오챠쯔꼐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적어도 내 취향에는 맞는 것 같다 

 

 

회로 먹어도 되는 신선한 참돔으로 오챠쯔께라니 

그거도 아침부터  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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