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미짱 2016. 11. 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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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니 현관 손잡이에 

떡하니 비닐 봉다리가 걸려있다 








옆집 가즈짱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직접 지으신 

 줄콩이랑 땅콩이다 












내 어릴적 기억에 가을하면 떠오르는게 

가을 운동회..

봄에는 봄소풍 가을엔 가을 운동회 


일본의 학교는 (적어도 내가 사는 시는.. .)

운동회가 가을이 아닌 봄이다 

봄 운동회 웬지 익숙하지가 않다 

운동회는 역시 가을에 해야 하는 건데 ....


하늘은 푸르고 높으며 

선선한 바람이 솔솔 

가을 운동회가 절로 생각 나는 때이다 




내 어릴적 기억속의 가을 운동회때 

울 엄마가 준비하는 먹거리중 

빠지지 않는게 김밥이랑  삶은 밤이랑 

삶은 땅콩이었다 

삶은 밤과 땅콩은 물론 셋트 

꼭 함께였었다 


삶은 땅콩이라 하면  가을 운동회때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나에겐 

추억의 먹거리이다 


일본에 살면서 생 땅콩을 살수가 없으니 

삶은 땅콩은 말 그대로 추억속의 먹거리일 뿐 ...


 





그런데 이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옆집 가즈짱 덕분에

추억속의 삶은 땅콩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즈짱의 친정 아버지가 직접 삶은 땅콩을 

우리집으로   가지고 온다 


처음 삶은 땅콩을 가지고 왔을때 

가즈짱은

 " 미짱 이런거 먹어 봤나 모르겠네..

입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먹어 봐 "


얼마나 기뻤는지..

일본에서도 삶은 땅콩을 먹는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 일부 사람들 만이 먹는다느 삶은 땅콩 


운 좋게도 많지 않는 그  일부가 

바로 가즈짱 친정아버지였다니 ..


내가 너무 좋아하니 

가즈짱은 매년 이맘때면 

맛있게 잘 삶겨진 땅콩을 우리집으로 가지고 온다 











울 친정엄마가 삶아 주시던 

가을 운동회때 먹던 그 맛이랑 

똑 같다 


사실 엄마가 삶아 주신것 먹어만 보았지 

직접 삶아 본적은 없다 

소금을 어느정도 넣어야지 

적당히 간이 밴  맛난 삶은 땅콩이 되는지도 모른다 


가즈짱도 삶아 본적이 없어서 모른단다 

친정아버지가 삶아서 

바로 먹을수 있도록 해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한국 부모님이나 일본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다 똑같은것 같다 


가즈짱 친정아버지의 

삶은 땅콩에서 

울 엄마를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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