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편은 냉동고를 샀을까 ?
내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문하신 분이라면 우리집 자기야의 커피사랑을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계시리라
커피콩을 직접 브랜딩 하는 전문점에 가서 자기 취향에 맞춰 커피콩을 사고 저울을 사서 커피콩을 정확하게 재고 커피콩뿐 아니라 물의 양까지 저울로 재고
심지어는 온도계까지 사서 물의 온도까지 재면서 커피를 내리는 우리집 자기야다 ㅠㅠ
내가 커피에 대해 잘 모르니 이렇다 저렇다 말 할수는 없고 우리집 자기야 나름대로의 커피 철학이 있다
지난번 자기야의 생일때 뭐 필요한게 있냐고 물었더니
딱히 필요한건 없는데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원두 분쇄기인 그라인더가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집엔 벌써 3개의 그라인더가 있다
2개의 수동 과 하나의 자동 분쇄기가 있는데
그런데 또 사겠다고 ??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물건이 넘쳐 나는게 문제다
내가 벌써 3개나 있으니 안된다고 반대를 하니
현재 갖고 있는 분쇄기의 단점을 이야기 하는데
더 이상 듣고 있다간 4개째의 그라인더가 떡 하니 또 자리를 잡을것 같아서 “ 이거 사고 나면 또 다른 불만이 생기고 딴거 사고 싶을꺼야 자기는 영원히 만족을 못할꺼니까 안 돼 또 사서 어디다 둘려고 그래 .절대 원두 분쇄기는 안돼 결사 반대!”를 강하게 외쳤었다
결국 자기야 생일 선물은 어찌보면 사랑과 정성이 부족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현찰로 선물을 대신했다
“ 절대 원두 분쇄기만큼은 반대야 !” 를 외치며 ….
헐 ….
웬 냉동고냐고요 ㅠㅠㅠ
우리집 자기야가 산 60리터짜리 미니 냉동고이다
요리가 취미인 아들 녀석과는 달리 요리에 취미도 소질도 없는 남자가 왜 뜬금없이 냉동고를 샀냐고ㅠㅠ
우리집 자기야가 냉동고를 산 이유는 바로 바로
원두를 냉동 보관하기 위해서다
우리집 자기야는 원두를 사면 냉동 보관을 해 두고 그때 그때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
지금까지는 식품들과 함께 보관을 했었는데
원두 콩을 보관하기 위해 전용으로 미니 냉동고를 산 거였다
60리터짜리 미니 냉동고라 3칸이 있는데
제일 윗칸에는 커피 원두를
두번째 칸은 또 가른 취미인 위스키에 넣을 커다란 공처럼 생긴 얼음 덩어리를 만드는 칸으로
마지막 3번째 칸은 커피와 함께 먹을 냉동 가능한 케잌이나 타르트 같은 간식거리를 넣겠다고 한다
위스키에 넣는 커다란 공 처럼 생긴 얼음
원두 분쇄기가 3개나 있으니까 하나 더 사게 되면 정리할려면 자리만 차지하니까 반대를 했더니만 작은 분쇄기보다 몇백배 더 자리를 차지 하는 커피콩을 보관하기 위한 전용 냉동고를 사 버리는 이 남자 ㅠㅠ
하긴 마누라가 현찰를 주며
원두 분쇄기는 절대로 결사 반대지만 자기가 갖고 싶은거 사라 했으니 내가 뭐라 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그렇지 냉동고를 살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우리집 자기야에게 제대로 당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