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매일 보고도 남편 눈에는 안 보이는 것

동경 미짱 2021. 10.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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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우리 집 자기야는 아침부터 테니스를 하러 갔다
오늘도 변함없이 4 시간의 테니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집 자기야의 단골 커피 원두 콩 전문점에 들려서 몇 종류의 커피를 사 가지고 왔다


집에서 차로 30분은 가야 하는 곳에 있는 원두 콩 전문점인데 직접 볶고 브랜드하고 또 커피 원두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잘 해 주어서 우리 집 자기야는 최근에는 이 원두 콩 전문점에서만 콩을 구입하고 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주 신이 나서

우리집 자기야 : 자기야 이거 봐. 커피 원두 샀더니 커피나무를 서비스로 주는 거 있지. 자기 커피나무 본 적 있어?

초록이를 엄청무지 좋아하는 마누라와는 달리 우리 집 자기야는  아예 관심이 없다
그런 자기야인지라 커피나무란게 자기야에게 있어선 엄청 무지 신기하고 또 내가 커피나무를 모를 거라 생각해서인지 자랑하는 게 눈에 보인다
신이 나서 커피나무를 자랑하는 우리 집 자기야에게 나는 시큰둥하니

나 : 커피 나무 .. 그거 우리 집에 있잖아

( 4 종류의 커피콩을 사고 자기야가 서비스로 받아 온 커피나무)

우리 집 자기야 : 커피나무가 우리 집에 있다고?
어디에?
나 : 식탁 위에 있잖아. 맨날 보고도 몰라
우리 집 자기야 : 식탁 위 어디?
나 : 커피잔에 심어져 있는 게 커피나무잖아

우리 집 실내에는 초록이를 좋아하는 미짱 집답게 창가에 선반에 그리고 여기저기에 작은 화분이 40개쯤 있으려나 …(식물원도 아니고 많긴 많다 ㅎㅎ)
꽤 많은 화분들이 있다
많은 화분들 중 식탁 위에는 꽃기린이랑 아보카도 그리고 커피나무 이렇게 3개의 작은 화분이 있다

(자기야가 받아온 커피나무는 우리 집 커피잔에 있는 커피나무보다 조금 더 크다 )

자기야 : 이게 커피나무야
나 : 잘 봐 자기가 가지고 온 거랑 똑 같잖아
지기야 : 우리 집에도 있었네 …
나 : 그거 식탁 위에 있은지 1년은 된 거 같은데
매일 보고도 몰랐어

우리 집 식탁 위에 1년 전부터 있던 커피잔에서 키우고 있던 커피나무다
아니 아무리 관심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매일 보고도 모를 수가 있지?

집에서 이미
키우고 있던 커피나무는 커피잔에서 흙이
아닌 수경으로 키우고 있다

그래서 오늘 자기야가 가져온 커피나무는 집에 있던 미니 화분에 흙을 넣고 심었다

커피나무는 수경재배로도 잘 키우고 있었는데 흙 화분에서는 키워 본 적이 없다
수경재배가 잘 클까 아님 흙에서 키우는 게
더 잘 클까 진짜 궁금하다
1년간 키운 커피잔의 커피나무보다 오늘 자기야가 서비스로 받아 온 커피나무가 더 크다

자기야 : 집에 커피나무가 있으니까 하나는 회사에 가져가서 내 책상 위에 둘까?
나 : 그래도 되는데 근데 잘 키울 수 있겠어?
자기야 :음 ….

자신 없는 대답

https://michan1027.tistory.com/982
그도 그렇것이
우리 집 자기야에겐 전과가 있다
내가 예전에 회사에서 키우라며 작은 미니 화분을 하나 챙겨 준 적이 있다
마누라가 특별히 챙겨준 거라 물도 자주 주고 한동안 꽤 신경 쓰며 키우는 거 같았다
가끔 아직 살아 있나고 확인을 하면 잘 키우고 있다고 너무 잘 자라서 고민이었는데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화분을
관리하러 오는 원예사에게 물어보고 가지도 쳐 주며 잘 키운다더니 1년쯤 키우다 가지를 쳐 준다는데 너무 많이 잘라버려 결국은 저 세상으로 보내고 만 전력이
있어서인지 잘 키울 자신이
있다는 대답이 금방 나 오지 않는다

나 : 가져 갈려면 커피잔에 있는 수경재배하는 거 가져갈래? 물만 주면 되니까 … 근데 또 너무 자랐다고 싹둑 잘라 버리는 거 아냐?

자기야 : 좀 더 생각해 볼게
나 : 뭘 또 그걸 생각까지나 할거 있어
그냥 가져가면 되지
자기야 : 자기가 자신 있냐고 물으니 자신이 없네 ㅎㅎ
나 : 물만 주면 되는데
자기야 : 그래도 좀 생각해 보고 …

큰 것도 아니고 작은
미니 화분 하나 키우는걸 뭘 또 생각씩이나 하는지 …
그래도 지난번 가져간 화분도 어찌어찌 1년간 잘 키웠으니 이번에도 커피나무 하나 챙겨줄까 보다
아무것도 없는 컴퓨터 모니터만 덩그러니
있는 삭막한 책상 위에 초록이 하나쯤 있는 게 좋겠지 …

 

 

남편 책상위의 미니화분

초록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마누라 초록이에 관심이 없는 우리집 자기야 .. 난 진짜 진짜로 초록이를 좋아한다 좁은 우리집 마당에 없는것 뺴곤 다 있다 커다란 석류 나무도 있고 올리브 나무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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