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을때 구세주 양푼이 비빔밥
월요일인 오늘은 공휴일
무슨 날이더라 …
달력을 보니 “춘분의 날 “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남의 나라 국경일은 나에겐 그냥 노는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다
그냥 노는날이란게 중요할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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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온 히로의 여자 사람친구가 들고 온 꽃 다발!
히로의 친구들은 남자애들이라서 이런 꽃을 선물 받는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꽃 선물이기에 히로의
여자 사람 친구에게서 받은 꽃 선물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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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구성이 맘에 든다
꽃을 꽂아 둔 것 만으로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나란 여자 20대땐 꽃꽂이를 하며 일주일에 한번씩은 강남 버스터미널에 있었던 (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 ..) 꽃시장에 가서 꽃도 사고 했었는데 …
이쁜 꽃을 꽂아두고 잠시 20여년도 더 지난 과거 추억에 잠깐 빠졌다가 배 고프다는 우리집 자기야의 말에 현실로 돌아온다
어제 히로 생일상을 차린다고 이것 저것 만들다 보니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는 내 마음을 누가 알까 ㅠㅠㅠ
그래도 어쩌겠나
때가 되면 먹고는 살아야지 …
아무것도 없을때 아무것도 하기 싫은때
만만한게 바로 이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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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뒤져 있는 것 없는것 다 때려넣고
고추장 한 숟가락 퍼 넣고 참기름 두르고 깨 솔솔 뿌리고 2인분이니까 계란 후라이 2개 해서 넣고 양푼이에다 쓱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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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푼이 채 턱 !
양푼이 비빔밥과 어울리지 않는 꽃은 멀찌기 치워 뒀다
아무리 봐도 꽃과 양푼이는 영 그림이 아니라서 ..
먹다 남은 생선 넣고 끓인 된장국 데펴 내고
고기가 없으니까 아쉬운데로 소시지도 몇개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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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비빔밥 자체는 좋아하는데 이렇게 양푼이로 비벼 주면 잘 먹지 않는다
자기 그릇이 제대로 만들어 주면 맛 있다고 잘 먹는데
양푼이채 비벼내면 일단 먹으려 들지 않는다
다행이라 해야 하나 오늘은 히로가 집에 없어서
아무것도 없는 날 아무것도 만들기 싫은 날
자기야랑 둘이서만 먹으면 되는 날이라
만들수 있었던 양푼이 비빔밥이다
간만에 먹은 양푼이 비빔밥 왜 이리 맛 있는거 ?
냉장고에 조금씩 남은 것들 처리도 되고 든든하니 한 끼 잘 해결한 메뉴
양푼이 비빔밥!
오래간만에 먹었더니 넘 맛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