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東京都)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동네

 

 

우리집 자기야는 목요일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했었다
나는 백신을 맞았는지 어떤지 모를정도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우리집 자기야는 37도의 열에 으실 으실 춥다고 하고 온 몸이 나른 하다며 금요일 하루를 집에서 꼼짝도 않고 목고 자고 먹고 자고 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쌩쌩 하다
우리집 자기야의 컨디션도 돌아왔고 날은 좋고
이번 주말이 벚꽃구경의 마지막 찬스인것 같아서 집을 나섰다
벚꽃 명소에 가게 되면 사람고 많고 차고 많고 주차 할 곳도 없을테고 그래서 가볍게 동네 산책으로 정했다
우리집 에서 도보 10분쯤 가면 작은 하천이 흐르는데 그 하천을 따라 벚꽃 나무라 많이 있다
지난 주말에도 벚꽃 구경을 했었기에 이번주는 많이 졌을까 ? 너무 늦은게 아닐까 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었다
멀리 갈거 뭐 있어?
집 가까이도 이렇게나 좋은데 ..
집에서 조금 더 멀리 도보 30분 거리에 유명한 벚꽃 명소가 있다
벚꽃 나무 아래엔 유채 꽃이 피어 있는 ..
오늘이랑 내일 이틀간에 걸쳐 벚꽃 마츠리( 축제) 를 한다고 들었지만 마츠리면 사람이 너무 많을것 같아서
그냥 집 가까이로 나왔다

 

 

코로나 때문에 벚꽃 축제는 3년만이 열리는거라서 아마 엄청 사람이 많을것 같아서 ..
뭐 이 곳은 축제는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조용하니 더 좋다

강가에 새 한마리가 ..
재는 뭐지?
나는 봐도 도통 모르겠고 왕년에 새 박사였던 ( 초등 학생때 히로는 새 박사였었다 . 그래서 혹시 얘기 주류 학자가 될려나 하건 때가 있었다) 히로에게 물어보니 왜가리라고 한다
왕년이긴 하지만 그래도 왕년에 새 박사였던 히로가 왜가리라고 하니 왜가리가 맞겠지

강물 따르 떨어진 벚꽃 잎이 유유히 흐르고
울 동네 왜 이리 좋냐
부동산 업자가 뽑은 살기 좋은 동네 동경도 1 위로 뽑힐만 하다
(어디까지나 살고 싶은 동네가 아닌 살기 좋은 동네 1위임)
동네 자랑 오지네

동네 산책인지라 모꼬짱도 함께
울 모꼬짱 봄 맞이 패션느로 핑크 원피스를 입었다
걸을때마다 엉덩이를 살랑 살랑 흔들며 아주 아주 신이 났다

꽃이 너무 이뻐서 이 꽃 앞에서 모꼬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모꼬짱이 협조를 안 해 준다
가만 앉아 있으면 좋으련만 요리 조리 왔다 갔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꽃 사진만 찍었다

축제를 하는 곳 아니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 좋다
아마도 축제를 하는 그 곳엔 사람들이 넘쳐 나겠지

벚꽃 구경겸 동메 산책을 마치고 모꼬짱이랑 자기야는 먼저 집으로 가고 나는 조금 더 산책응 했다 …
는 거짓말이고 자기야에게 먼저 집에 가 나는 산책 조금 더 하다 갈께 라고 하고 나 혼자 향한 곳은 나의 비밀 보물 창고인 숲 !
반딧불 연못이다

사진 속 초록이들은 전부가 원추리다
여기 봐도 원추리 저기 봐도 원추리 발에 밟히는 건 전부 원추리다
지난주 원추리 나물을 해 먹고 남은걸로 된장국을 끓였는데 원추리 된장국이 넘 맛 있어서 또 뜯으로 왔다
앞에 보이는 초록이는 전부 원추리고
저 멀리 보이는 앙상한 가지의 나무 밑에는 머위가 가득이다

깨끗한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건 크레송 (물냉이 )다
물냉이는 나물도 해 먹고 샐러드로도 먹을수 있다
미나리는 막 나오기 시작해서 아직 작아서 오늘은 미나리 수확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머위와 원추리만 따 왔다

울 동네 진짜 최고다
부동산 업자들은 원추리릉 머위링 달래랑 물냉이랑
이런거 있는지도 모를텐데 살기 좋은 동메 1 위로
뽑다니 역시 부돈산 전문가들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 은근 동네 자랑 하는 거임 ㅎㅎ)

봄나물 집으로 뜯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회사 후배가 벚꽃 구경 갔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그녀는 동경 변두리에서 노는 나랑 달리 스카이트리가 보이는 동경 중심가로 ..
그녀가 보내 온 사진의 벚꽃 삭이 너무 화사해서 벚꽃의 종류가 다른건가 했더니 사진 기능중에 벚꽃모드가 있단다
헐 … 그런거도 있어?
그런것도 모르고 그냥 스마트 폰으로 사진만 찍어 대는 난 너무 구닥다리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