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2년만에 마쯔리 기분
화창한 5월
일본은 일주일 정도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연휴라 불리는 골든위크 기간이다
아직은 코로나의 영향이 남았는지 멀리 여행을 가는 사람들보다는 당일 치기 외출을 하며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휴일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5월 5일 어린이날
하나 있는 아들녀석이 올해 성인이 되었으니 우리 집엔 어린이도 없고 어린이날이니 어딜 가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그냥 오늘은 집에 있는 걸로 …
하지만 날이 죽이도록 좋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집에서 할일이 없이
뒹굴면 뭐하나 차라리 운동이나 가자 하는 맘으로 스포츠 센터로 운동을 하러 갔다
날이 좋으니 오늘도 이런 숲길을 걸어서 …
양쪽으로 신록이 가득한 숲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은 동경에 단 하나 있는 유명한 아울렛트 몰이 있는 곳에 있다
미츠이 三井아울렛트 몰!
아울렛트 몰을 한국에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브랜드 상점들만 모여 있는 일본스럽지 않는 유럽풍으로 멋지게 지어진 쇼핑몰이다
레스토랑도 있는데 일본식이 아닌 팬 케이크나 외국의 카페 같은 그런 메뉴가 중심이다
유럽풍 건물에 브랜드 상점들이란 상점은 다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가격도 조금 저렴한 편이다 ( 가격이 저렴하기보다는 세일 품목이 많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동경도 소재지로 유일한 미츠이 아웃렛 몰이 바로 우리 집 근처 내가 다니는 스포츠 센타가 있는 곳이다
평소엔 운동을 하러 올 때 차로 오니까 운동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오는 편인데 ( 주차장이 스포츠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어서 건물 밖이 나갈 일이 없다) 오늘은 차를 두고 걸어서 왔기에 운동을 마치로 건물
밖으로 나오니 아웃렛 몰 도로가 북적 북적 한게 보여서 가 보기로 했다
아울렛 몰 들어가는 입구의 넓은 인도에 즐비하게 늘어선 푸드카와 상점들..
골든 위크를 맞아 축제가 벌어진 것 같다
다이 야끼.. 붕어빵 한 마리 150엔
팥이랑 카스타드 두 종류가 있었다
붕어 그놈 참 인물 한번 훤하다
노릇 노릇하니 색깔도 끝내 준다
야끼 소바나 꼬치 다코 야끼 같은 일본 마츠에 빠질 수 없는 일본 먹거리들이 가득 ….
시각적 유혹과 후각적 유혹이 강렬한 야다이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코시국 2년 만에 보는 야다이다
사람들도 북적북적하니 마츠리 기분 제대로 난다
일본 먹거리 야다이뿐만 아니라
각국의 푸드카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제일 줄을 많이 선 푸드카는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어서인지 간식거리인 추러스 가게였다
마츠리 하면 애들이 빠질 수 없지
오늘이 어린이날이어서인지 아이들 장난감 코너가 꽤 많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싶은 곳은 역시나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가게들이다
아웃렛 몰로 들어서니 어린이 날을 맞아 기차까지 등장!
히로도 어릴 때 꽤 많이 탔던 기차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커다란 공룡이 울부짖으며 꼬리랑 머리를 요리조리 흔들고 있다
히로도 어릴땐 공룡 박사였는데 어린이 날이어서인지 이젠 성인이 된 아들 녀석의 어릴적 모습이 자꾸 떠 오른다
그때는 귀여웠는데 지금은 ㅠㅠㅠㅠ( 더 이상 말 안해도 아시겠죠 ? 요즘은 정말 안 이쁜 아들녀석이랍니다 )
이걸 목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운동 왔다가 운동 가방 메고서 우연히 들린 길이었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워 꽤 오랜 시간 구경을 했다
비록 다들 마스크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여유롭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울 동네도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중지했었던 동네 마츠리를 올해는 개최하기로 했다
조금씩 조금씩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한국 야다이도 발견
떡볶이에 호떡에 닭갈비가 부침개
남자분 둘이서 하고 계셨는데 나이 드신 분이랑 젊은 오빠야였는데 부자 사이일 것 같은 느낌
또 다른 야다이엔 치즈 핫도그도 팔고 있었는데 여기도 한국 야다이구나 했는데 케밥이랑 포테이토 등등 여러 나라 먹거리를 모아 놓은 야다이였다
게다가 주인장이 한국 사람도 아닌 일본 사람도 아닌 어느 나라인지 국정 불명의 백인 아저씨였는데 백인 아저씨가 만드는 치즈 핫도그 맛은 어떨까 궁금해 졌다
2년 만에 보는 야다이들..
2년 만에 보는 각종 길거리 공연들..
2년 만에 느끼는 마쯔리 기분 …
이대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