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울 동네는 천연 온천이 있다

동경 미짱 2022. 9. 2. 00:09
반응형
728x170

울 동네에는 천연 온천이 있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을 해 보니
차로는 1.5KM 4분 거리고 도보로는 1KM 13분 거리라고 나온다
진짜로 집에서 무지 가까운 곳에 꽤 괜찮은 천연 온천이 있다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4년 전쯤인가 갑자기 이 온천이 문을 닫았다
수리가 필요한 곳이 있어서 그런다나 뭐 그런 소문을 들었었다
수리라면 서너달이면 충분할 텐데 재 오픈한다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더니 몇 년이 지나서 다른 이름으로 온천이 오픈을 했다
하지만 집에서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이 온천이 재 오픈 한지 2년 가까이 되었지만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동경 도내에 있는 천연 온천이라고 꽤 인기가 있어서 멀리서도 많이 찾아와서 주말이면 북적북적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온천인데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성인 기준 평일엔 800엔 주말엔 950엔 정도 하는데
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 회원권이 있으면 할인이 되어서 평일도 주말에도 700엔에 온천을 즐길수 있다
그런데도 단 한번을 가지 않았다
왜 안 갔지 ?
아마도 온천 간다하면 차 타고 드라이브 겸 나들이 삼아 가는 맛인데 가까워도 너무 가까워서 온천 간다는 느낌이 안 들어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먼 거리에선 좋다고 오는 천연 온천인데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면서 게다가 스포츠 센타 회원권으로 할인도 되는데 철저히 무시했던 온천을 오늘 갔다 왔다

요즘 좀 피곤하기도하고 (아무래도 나이 탓인 듯 ㅠㅠㅠ ) 해서 온천 갔다 오면 피곤이나 좀 풀릴까 해서 퇴근길에 잠깐 들렸다


주택가에 있는 온천이지만 입구부터 온천 느낌이 물씬 난다

새로 오픈한지 2년도 안 되어서인지 깔끔하다


휴식할 공간도 꽤 많다
주변이 주택과 조금 높은 아파트도 있는데 나무가 많아서 온천에서는 주변 아파트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분위기도 괜찮고 깨끗해서 좋다

온천은 실내 온천에 ( 사우나 등등 여러 가지 탕이 있다) 노천 온천도 있는데 노천 온천이 꽤 괜찮다
온천도 온천이지만 휴식 공간이 정말 많다
식당도 몇개나 있어서 정식부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가락국수도 있고 양고기도 있었다
마사지, 어린이 놀이방 게임 센터 등등 …

때밀이 방도 있다
30분 코스부터100분 코스까지 다양하다
때밀이 구인 모집 공고가 붙어 있었다
언젠가 회사 짤리기라도 하면 한번 도전해 봐?
많이 벌수 있으려나 ㅋㅋㅋ

만화책이 엄청 많았다
마치 만화방 같다

만화방 옆에 칸막이가 설치된 휴식 공간이

누울 수도 있어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주변 신경 안 써도 되어서 좋은 듯

 

노천 온천후 먹는 시원하고 달콤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해가 지고나니 또 다른 느낌!

피곤함이 확 풀리는 것 같다
사우나만 갔다 와도 좋은데 천연 온천이니 안 좋을 수가 있나..
왜 멀리서 이곳까지 온천을 하러 오는지 왜 주말이면 차가 미어터지는지 알 것 같다
근데 왜 내가 지금껏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이 천연 온천을 외면했는지 ㅠㅠㅠ
앞으로 꽤 자주 올 거 같다

특히 겨울에 눈 오는 날엔 반드시 와야지..
아마도 아는 사람은 알 거다
눈이 와서 눈이 소복이 쌓인 날에 그리고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에 뜨거운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몸은 따뜻하고 얼굴은 시원하고 차가운 눈이 온천물 속으로 떨어지며 사라지는 걸 보고 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이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다
하지만 눈 오는 날 맞춰 온천지까지 가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곳이라면 걸어서도 13분인데 언제든지 달려서 올 수 있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진짜 우리 동네
정말 살기 좋은 동네 인정!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