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이냐 정과냐 그것이 문제로다 ..
회사 후배 유꼬상이 낑깡을 먹을 줄 아냐고 물었다
낑깡 ! 한국말로 금귤
없어서 못 먹을 뿐이지 당연히 먹지 ㅎㅎ
예전에 한국 살 때 노랗게 잘 익은 금귤을 껍질채 한 입에 쏙 넣고 오물오물 씹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 금귤을 먹었을때 귤도 아닌 것이 탱자도 아닌 것이 이게 뭐지?
게다가 꽤 딱딱해 보이는 껍질을 까지도 않고 껍질채 먹는다고?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귤과는 사촌이고 탱자와는 육촌쯤 되어 보이는 금귤은
잘 익은건 새콤 달콤 맛있는데 그 금귤을 먹을 수 있다면 주겠다고 한다
유꼬상은 주택에 사는 데 마당에 금귤 나무가 있는데 매년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딱히
먹지도 않고 해서 그대로 방치를 한다고 한다
어차피 그냥 방치를 하는 거라면 조금 달라고 했더니
하하하 조금이 아니다
그냥 옛 추억을 생각하며 몇 개만 먹어 볼까 했는데 뭐냐 이 엄청난 양은...
이렇게 많이 받을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람! ㅋㅋ
집 마당에서 그냥 방치하며 키운 금귤이라 파는 것보다 크기도 작고 또 크기가 제 각각이다
꽤 큼직한 것도 있고 너무 작아서 이걸 어찌 먹냐 싶은 것도 있는데
무엇보다 생 과일로는 오래 보관하기 어려울 텐데 이를 어쩐다 잠시 고민!
금귤 먹는 법을 검색을 해 보니 금귤 청과 금귤 정과란게 있다
청이라...
사실 만만한 게 청이긴 하다
동경 변두리에 살다 보니 내 지인들은 아파트 보다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주택에 사는 지인들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받는다
마당에서 키우는 여러 가지들을..
여러가지를 받다보면 만만한 게 청을 만드는 건데
올 해는 매실 청도 한 병 담았고 개복숭아 청은 두병이나 담아 두었다
그런데 청을 만들기는 하는데 잘 먹게 되지는 않는다
어쩐다냐...
일단 생으로 먹을 용으로 크고 노랗게 잘 익은 금귤 몇 깨는 따로 골라 놓고
나머지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일단 반으로 잘라 씨를 다 빼기로 했다
일단 씨를 빼 두어야 뭘 해도 할 것 같아서
전쟁 같았던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고 어제와 오늘은 이틀간의 달콤한 휴일이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자고 뒹굴고만 했다
그리고 오늘도 오전엔 먹고 자고 뒹굴다가 점심때쯤 침대에서 나왔다
오늘은 우리 집 자기야가 재택근무를 했는데 점심 먹자고 하는 바람에 일어난 거 였다
아마 우리집 자기야가 재택근무가 아니었다면 오늘도 하루종일 뒹굴었을 텐데..
어차피 일어난 거 이틀 전에 유꼬상에게서 받은 금귤을 오늘은 처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자기야가 근무하는 책상 맞은편에 앉아서 나는 금귤 씨 빼기로 시간을 보냈다
홍차도 마시며 과자도 집어 먹으며 화제의 드라마 슈륩을 보면서 씨를 빼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김 해수 배우 나랑 동년배로 알고 있는데 어쩜 저리도 이쁘냐
사람 기죽게 ㅠㅠㅠㅠ
게다가 연기까지 잘하고 듣기론 인성까지 끝내준다 하고...
드디어 씨를 다 뺐다
이틀 전부터 금귤을 보며 저걸 어쩐다냐 했는데 드디어 처리를 했다
이젠 청을 만들건인가 정과를 만들 것인가인데
청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만들어 두고 안 먹을 것 같고 정과는 만들어 본 적 아니 금귤 정과는 먹어 본 적도 없다
게다가 검색을 해 본 결과 정과가 손이 많이 가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우리 집은 식품 건조기도 없는데 말이지..
뭐 마당이 있으니 햇볕에 말리면 될 것 같긴 한데
청이냐 정과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재 내 마음은 정과로 기울고 있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