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김치전과 샌드위치

동경 미짱 2023. 1. 27. 00:00
반응형
728x170

한파 한파 하더니 정말 춥긴 춥다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는 동경인지라 영하 4도라는 날씨가 엄청 춥게 느껴진다 

퇴근하자마자 잽싸게 집으로 돌아왔다 

추울 땐 집이 최고니까 ㅎㅎ

집에 오니 히로의 껌딱지 친구 이치도 군이 와 있었다 

워낙 자주 오니 손님이라는 느낌도 안 드는 친구다 

뭘 하고 노는건지 히로 방에 콕 박혀서 나오지도 않는다 

 

우리 집 자기야는 오늘은 늦을 것 같다고 한다 

히로는 이치도군이랑 과자 같은 걸  사다 먹었다면서 저녁은 필요 없다고 하고  우리 집 자기야도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올 것 같고  나 만 끼니 때우면 될것 같은데

날이 추우니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다가 냉장고에서 잘 익은 김치를 보니 김치전이 급 땡긴다 

 

그.. 래 .. 서..

오늘의  나 홀로 저녁 메뉴는 김치전! 

정말 오래간만에 먹는 김치전이라서인지 왜 이렇게 맛있는지 ㅎㅎ

 

우리 집엔 평소에는  부추전이나 해물 파전을 더 많이 구워먹는다 

왜냐하면 우리집 두 남자가  부추전과 해물 파전을 더 좋아하니까..

오래간만에 구운 김치전  굿! ㅎㅎ

 

저녁은 필요 없다면 금방 갈 곳 같던 이치도 군이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끔 기타 치는 소리도 들려오고 뭐가 재미있는지 웃어 대는 소리도 들리고 언제 갈지 감이 잡히지 않고 

아무리 저녁은 필요 없다고 하긴 했지만  내 성격상 나 몰라라 하는  성격은 아니고 

그러나 문제는 오늘 나는 밥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우리 집 자기야는 저녁을 먹고 올 것이고 히로는 필요 없다고 했고 

나도 김치전으로 때웠으니...

 

 

그... 래... 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재료도 별로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대충대충 

 

샌드위치와 더불어 사과 한쪽도 깎고 그리고 카푸치노 한잔 

히로의 친구가 집에 와 있을 땐 난 절대 히로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리 친숙한 이치도 군이라도..

준비한 샌드위치를 식탁에 두고 큰 소리로 외친다 

나 : 히로 

히로 : 왜? 

나 : 이거 가져 가 

 

"이거 가져가라"는 이 말 한 마디로 히로는 감을 잡는다 

엄마가 뭔가를 만들었다는 걸..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엄마는 김치전 아들과 그 친구는 샌드위치!

이게 오늘 우리 집 저녁 메뉴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