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닭갈비의 완성은 밥을 볶아야만 한다는 우리집 남자들

동경 미짱 2023. 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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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이었다 

저녁에 뭘 만들어 먹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라고 우리 집 자기야에게 물으니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 닭갈비"를 외쳤었다 

뭐시라? 닭갈비라고?

나 ; 닭갈비는 뚝딱하면 만들수 있는 게 아니니까 무리 

자기야 : 그럼 왜 물어 봐?

 

하긴 내가 물었었지..

그래도 닭갈비는 아니다 

그렇게 닭갈비 대신  카레를 만들어 먹었었다 

하지만 우리 집 자기야가 먹고 싶다던 닭갈비를 만들어 줘야지 싶어서 월요일 저녁 메뉴는 

닭갈비로 정했었다 

고구마도 넣고 라면 사리를 넣을까 하다가 라면 대신 당면을 넣었다 

사실은 떡볶이 떡을 넣고 싶었는데 없어서...

울 동네 마트에 떡볶이 떡이랑 떡국 떡을 파는 곳이 있는데 구정 즈음해서 완판이 되고 

재 입고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직 올 들어 떡국을 끓여 먹지 못했다 

다시 재 입고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살 수 있을 땐 먹고 싶다 생각이 안 드는데 없으니까 더 먹고 싶은 이상한 심리 ㅋㅋ 

양이 워낙 많아서 배 불리 먹고도 꽤 많이 남았다 

그런데 우리 집 자기야가 배 불러 죽겠다면서도 툭 던지는 한마디가 있으니 

" 밥 안 볶아?"

 

배 부르다며 그런데 무슨 밥을 볶냐고 이 사람아 ,,,

그러나 우리 집 자기야 왈 :  닭갈비는 밥을 볶아야 완성이지. 밥 안 볶으면 닭갈비를 먹었다 할 수 없는 거 아냐?

나 : 그건 그렇지만 어차피 배 불러서 볶아도 못 먹을 것 아냐

        히로 넌  밥 볶으면 먹을 수 있어?

히로:  한 두 입 정도는 먹을수 있을 것 같아  

 나 :  무리해서 먹을 필요 없잖아 

        남겨 뒀다가 내일 볶아 먹자 

 

못 내 아쉬워하는 우리 집 두 남자를 무시하고  냄비 두껑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약속대로 오늘은 어제 남은 닭갈비로 볶음밥을 만들었다 

우리집 자기야가 닭갈비의 완성이라고 하는 볶음밥!

역시 진리다 

볶음밥 만으론 섭섭하니까 어묵탕도 한냄비 끓였다 

뜨끈한 오뎅 국물에 볶음밥이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오래간만에 만든 닭갈비로 이틀 저녁을 해결했다

우리 집 두 남자 역시 닭갈비의 완성은 볶음밥이라  어쩐다나..

그런데 나도 그 말에 인정! 

역시 안 볶으면 섭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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