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반갑지 않은 남편의 출장 선물
우리 집 자기야가 이틀간의 짧은 출장을 갔다 왔다
우리 집 자기야는 출장은 두 달에 한번 정도
출장지는 국내이고 한번 가면 짧으면 이틀이고 길어야 사흘 정도로 짧다
이번 출장은 오사카
오사카 출장은 내 기억에는 없는 걸 보면 처음인것 같다 (내가 기억 못 하는 것 일수도 있음 ㅎㅎ)
일본은 생각보다 넓고 또 길쭉하게 생겨서 국내 출장이지만 대부분은 비행기로 이동을 하지만
오사카 정도의 거리는 신간선 으로 간다
우리 집 자기야는 출장을 가면 꼭 사진을 보내온다
때론 맛 난 음식 사진 때론 멋진 바다 풍경 등등 ..
이번 오사카에서 보내온 사진은 조금은 이국적인 거리 사진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 집 자기야가 출장을 갈 때마다 하는 말이
" 자기는 일 하러 가는 거야 놀러 가는 거야?"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이 저녁 9시였다
저녁은 필요 없다길래 나는야 떙큐 ㅎㅎ
짐 정리하고 샤워하고 저녁 필요 없다고 하더니 부엌으로 가서 뭔가를 하는 것 같더니
잠시 후 들고 나온 게
오사카의 명물인 부타망 (돼지고기가 든 찐빵 같은 것 )
일본에서는 만두라고 하는데 한국 사람 기준에선 만두 보다는 찐빵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내일 먹겠다니까 오늘 먹어야 한단다 ㅠㅠㅠㅠ
오사카를 풀발 하기 전 6개를 샀고 동경으로 돌아오는 신간선 안에서 2개를 먹었단다
그래서 저녁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다시 한번 내일 먹겠다니까 무조건 오늘 먹어야 한단다
그래야 맛있다고...
안 데웠으면 내일 먹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먹을 수밖에..
오사카의 부타망은 몇 번 먹어 본 적이 있다
맛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늦은 밤에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돼지고기를 넣고 만든었으니 대충 맛은 상상이 될 텐데 그 상상처럼 맛있다
난 특히 고기 속 보다 쫄깃쫄깃한 빵 부분이 정말 맘에 든다
진짜 쫄깃쫄깃한다
식감이 최고!
게다가 밤 10시가 넘은 시간
야식은 시간이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맛있는 법
부타망의 맛의 변화를 위해 함께 들어 있는 건
식초가 든 간장과 겨자
난 안 찍어 먹고 그냥 먹는 게 더 좋았다
요즘 다이어트 중인 히로가 부타망의 유혹에 못 이겨 결국 2개를 먹고
나는 하나 그리고 우리 집 자기야도 하나
신간선 안에서 2개를 먹었으니까 자기는 안 먹어도 된다고 히로 2개 나 2개 먹으라고 하더니
내가 하나만 먹는다고 했더니 " 그럼 내가 하나 먹을까" 라며...
출장지 오사카에서 오사카 명물 중 하나인 부타망을 사 온건 좋은데
다음 날 낮에 먹으면 될 텐데 왜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반드시 오늘 먹어야 한다고
빡 빡 우기는지...
맛 은 좋았다마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출장 선물이었다
특히나 다이어트 중인 히로에겐 최악의 선물이었다
히로도 처음엔 하나만 먹는다고 하더니 하나를 먹고 나니 결국 오늘은 먹어야겠다면서
하나를 더 먹었었다
맛있어서 좋지만 반갑지 않은 선물
그것은 바로 밤늦은 시간에 먹어야 했던 부타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