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는 한 여름 밤의 불꽃놀이
일본의 여름은 뜨겁다
7월 말부터 지금까지 매 주말마다 크고 작은 마츠리가 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될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마츠리가 있는데
일본에 오래살다보니 마츠리는 신기한 문화가 아닌 여름의 당연한 일상이다 보니
게다가 이젠 나이가 드는지 마츠리 구경 갈 열정도 체력도 없다 ㅠㅠㅠ
올 해는 울 동네의 작은 마츠리 딱 하나로 끝!
그것도 올해는 우리집이 반장인지라 어쩔 수 없는 참가였다
내가 일본 친구들에게 왜 이 무더운 여름에 마츠리를 하냐고 시원한 가을에 하면 얼마나 좋냐고 했더니
마츠리는 원래 그런거란다
무거운 여름을 뜨겁게 불태우는게 마프리란다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일본의 여름은 마츠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불꽃놀이다
마츠리처럼 일본 전역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불꽃놀이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 집에선 8월 한 달 동안 불꽃놀이를 3번 정도 볼 수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한 번은 요코하마에서 하는 불꽃 놀이고 한 번은 사가미고 라고 하는 호수에서
또 한번은 어디인지 모르겠다
거리가 꽤 멀다
아마도 20킬로쯤...
그런데 이 먼 곳까지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 여름 벌써 두 번의 불꽃놀이는 끝났다
오늘도 펑펑하는 소리에 처음엔 뭔가 했다 '
왜냐하면 보통은 주말에 하는데 오늘은 평일인데 웬 불꽃놀이??
확인을 위해 2층 침실로 올라가 보니 역시나 불꽃놀이다
거리가 있으니 아주 작게..
울려서겠지만 소리는 엄청 크게 들리는데 정작 불꽃은 아주 아주 작다
그래도 뭐 방 안에서 보는 불꽃놀이 치고는 이 정도면 만족할 정도다
이렇게 올 해의 한 여름밤도 지나간다
2층 침실 창문을 열고 보니 바람이 꽤 선선해졌다
뜨거운 열풍이 아니다
멀리서 풀 벌레 소리도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올해는 유독 덥다 덥다 노래를 불렀는데 그렇게 계절이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제 8월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