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유유상종 &자업자득

동경 미짱 2023. 11. 2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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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모꼬짱이랑 둘이서 떠났던 여행 

하코네 箱根에 가기전 이즈 반도의 바다에 잠시 들렀었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에 옆길로 20분만 살짝 빠지면 바다가 있다 

바다 구경 삼아 잠시 샛길로 빠졌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역시 샛길로 빠지길 잘 했다 싶었다 

올해 마지막 여행이다 

이번주부터 난 크리스마스  시즌 돌입인지라 연말까지 휴가고 뭐고 없이 오직 일에 몰두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심신 안정! 

몸도 마음도 재충전을 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업무에 복귀하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출근한 다음날 우리 부서 톱이 의논할 게 있다고 면담을 요청했다 

아! 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랫글을 먼저 클릭할 것을 추천! 

왜냐하면 이 글만 읽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 하기 어려울 것 같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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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ichan1027.tistory.com/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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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글을 읽은 후 오늘 글 읽기 ! ㅎㅎ

 

아! 또 하나

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전에 소설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을 먼저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 부서 톱  매니저인 다까 아끼상  ( 지난번 글에 등장한 인물 )

울 부서 2인자 

그리고 10년전 울 부서 톱 히데끼 ( 역시 지난번 글에 등장한 불륜남에 또다시 불륜한 최악의 남자 

8년 전쯤 다른 지역으, 로 이동 )

미호( 상사인 히테끼랑 불륜후 전 부인 몰아내고 안방 차지한 여자 

            예전 우리 팀 리더로 날 괴롭혔던 여우 같은 여자. 히데끼랑 결혼 후 퇴사) 

 

본론으로 돌아가서 울 부서  톱인  다까아끼가 의논할 일이 있다고 면담을 나에게 요청 

내용인즉 미호가 크리스,마스 시즌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냐고 나에게 물어왔다 

솔직히 짜증난다 

난 지난번 울 부서 이인자에게 분명히 싫다고 거절을 했고  울 지점 톱에게 보고를 하고 미호의 입사는 

없던 걸로 결론을 내렸는데 왜 또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하지만 전에는 사원으로 입사를 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이번엔 한 달짜리 아르바이트다..

정말 싫었지만 한 달짜리 아르바이트인데 싶어서 

나 : 어차피 크리스마스 아르바이트면 미호는 아침타임일 테고 난 오후 타임 들어가니까 

       얼굴 볼 일 없을 테니까 알아서 하라 

울 부서 톱 :  그래도 겹치는 시간이 있을 텐데 아예 안 볼 순 없을 거다 

 

아니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난 분명 지난번 싫다 거절했는데 왜 자꾸 말이 나오는 거냐고?

살짝 짜증이 날려는 찰나 

울 부서 톱 : 난 이번 크리스마스 미호 없이 갈려고 한다 

 

어라? 그럼 나에게 묻긴 왜 물어..

나 : 그럼 다까아끼상  생각대로 하면 되잖냐 

 

결론은 울 부서 톱인 다까아끼는 미호를 아르바이트로도 들일 생각이 없는데 

울 부서 이인자가 미호를 추천했었고 미련을 못 버리고 울 부서 톱에게 나에게 다시 말해 보라고 한 것 같다 

솔직히 한 달 짜리 아르바이트인데 어쩌냐 싶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아르바이트라고 일단 들어오면 재계약의 찬스가 있다 

어영부영 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자기들끼리 재계약을 해 버리는 끝이다 

그래서 이인자도 그걸  노리고 미련을 못 버리는 거다 

 

울 부서 톱 : 난 지금 있는 사람의 생각을 우선으로 하고 싶고 소중히 여기고 싶다 

                  그러니까 김상이 싫으면 울 부서에는 안 넣겠다 

 

나는 울 부서 톱인 다까아끼에게  확실하게 내 입장을 전했다 싫다고..

그래서 미호를 울 부서에는 넣지 아르바이트로도 넣지 않겠다고 확실한 대답을 들었다 

 

그런데 어제 울 부서 이인자가 또다시 나에게 면담 요청을..

내용인즉 마지막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다며 미호를 아르바이트로 들여도 되냐고

아.. 진짜 짜증 난다 

오 ! 신이 시여 !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

 

나 : 지난번 결론 난 거 아니니? 이틀 전에  다까아끼도 나에게 묻더라 

난 그때도 싫다고 분명히 말했다. 왜 그렇게 까지 미호를 자꾸 울 부서에 넣으려고 하느냐 

다른 부서에 입사하는 건 난 반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일하고 싶으면 다른 부서에서 들어가면 되잖냐           

 

그랬더니 미호가 베카리에서 일 하고 싶다고 한단다 

 

나 : 미호가 하고 싶다면 다 들어주냐        

걔는 가해자고 난 피해자다. 왜 가해자랑 피해자를 같이 두려고 하느냐 

이렇게 자꾸 이야기 나오는 것도 난 싫다 

잊어버리고 있던 사소한 것까지 다 생각난다. 더 이상 나에게 이런 이야기하지 말라 

 

이인자 : 시간이 많이 흘렀고 미호도 바뀌었지도 모르니까.

나: 사람 그렇게 쉽게 안 바뀐다.

      당한 건 나야.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마라 

 

자꾸 이러니까 나도 오기가 생긴다 

짜증이 난다 

이제는 오기로라도 미호를  받아 들일수 없다 

지금까지는 내가 그냥 싫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엔   미호 이야기 나오는 것도 싫으니까

난 분명히 내 의사를 전달했으니까 더 이상 이런 일로 나를 부르지 말라고 화를 냈다 

 

울 부서 이인자 

그게서야 완전히 포기 선언을 했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미호가 입사할 거란 소문이 베커리 내에 돌고 있고 나뿐만 아니라 

미호가 오는 게 싫다는 이들이 꽤 있다

그들은 나처럼 당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팀도 달라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싫단다 

그 이유는 콧 대가 높아서 같은 부서인데도 인사도 안 하고 아는 척도 안 하고 싸가지가 없다고 싫단다 

 

자업자득이다 

그때는 미호는 몰랐을 거다 

자기는 팀 리더고 나는 신입에 그것도 외국인이라고 나를  그렇게 무시했었는데 

그런 나의 반대로 자기가 재 입사를 못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거다 

내가 웬만하면 받아들이겠는데 도저히 미호는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미호만 껄끄러우면  무시하면 그뿐인데 미호는 다른 사람을 선동해서 하는 사람을 왕따 시킨다 

지금이야 내가 팀 리더이니 나를 왕따 시킬 수는 없겠지만 다른 사람이 타깃이 될 텐데 그렇게 

우리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도 사람인데 미호에게 당했던 만큼 미호에게 못 되게 굴고 싶을 것 같다 

미호랑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고  분란의 씨가 될게 뻔 한데 애초에 받아들이지 않는 게 맞는 거고 같다 

 

유우 상종! 

이 이야기엔 히데끼가 등장한다 

그 당시 울 부서 톱인 매니저였던 히데끼는 미호의 불륜남(상사와 부하의 불룬이었다)이었고 결국 이혼을 하고 

미호랑 재혼을 한 후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갔다 

미호는 성격이 지랄 맞아서 그렇지 실력도 있고 일도 잘한다 

그런데 히데끼도 일은 잘하는데 성격이 지랄 맞다 

그날그날 변덕이 얼마나 심한지

남자인 히데끼를 두고 부서원들이 " 오늘 히데끼 생리하는 것 같으니까 조심해 "라고 말할 정도였다 

얼마나 변덕스러우면 남자를 두고 생리 운운을 했을까 

히데끼는 부서 톱인 매니저의 입장이었지만 부인인 미호처럼 싫은 사람 몇몇을 정한 후 엄청나게 괴롭혔었다 

히데끼가 미호랑 재혼 후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서 매니저로 근 무를 했었는데 

성격이 지랄 같으니 그곳에서도 여러 가지 부딪히면서 부서 톱인 매니저에서 이인자로 내려왔다

그 후 3년 전쯤인가 

히데끼는 다시 우리 지점으로 이동해 오길 원했었다 

면점까지 본 상태로 결정만 남았는데 그 당시 히데끼에게 당했던 몇몇 직원이 지점 톱에게 가서 

결사반대를 외쳤고 그래서 히데끼는 오지 못 하게 되었다 ( 이 또한 자업자득)

울 지점으로 오지 못했던 히데끼는 울 지점에서 가까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그곳에서 부하 직원인  유부녀인 가오루랑 불륜을 저지르고 가오루가 아이까지 가진 막장 드라마가 

되었다

 

지금도 히데끼는 울 지점으로 오고 싶어 하고 혹시 올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벌써부터 히데끼 복귀의 반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히데끼가 복귀를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할 거라는 직원도 있을 정도다 

히데끼도 그렇고 미호도 그렇고 어쩜 부부가 그렇게 똑같은지..

둘 다 업무적으로는 일도 잘하고 능력도 있지만 성격이 지랄 맞다는 거 

둘 다 복귀하는 걸 목숨 걸고 반대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거

둘 다 미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엄청 잘하는데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은 괴롭히고 왕따 시킨다는 거 

둘 다 불륜 남 녀라는 거 

 

생각하면 할수록 미호가 이해가 안 되는 게 

벌써 소문이 돌아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자기가 불륜으로 한 가정을 깨고 불륜남이랑 결혼을 했지만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남편이 또다시 불륜을 저지르고 밖에서 애까지 낳았다는데 

그래서 자업자득이라고 다들 수군 거리는데 왜 부득부득 모든 사정을 아는 전 직장에 재 취업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자존심도 없나? 부끄럽지도 않나? 

나 같으면 다른 곳 아무도 내 사정을 모르는 곳에  갈 텐데..

그랬더니 어떤 직원이 말하기를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은 애초에 남의 가정을 안 깨지.. 아마 지금 자기가 피해자라고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걸..."

 

여행 잘 다녀와서 기분 좋게 출근했다가 요 2, 3일 정말 짜증 나는 날이었다 

이젠 미호의 울 부서 입사는 없던 일이 되었지만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아르바이트의 근무가 시작된다 

미호는 과연 어느 부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지..

아마도 휴게실에서 얼굴을 마주 칠 일이 있을 것이다

과연 나에게 인사를 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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