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 &자업자득
지난주 모꼬짱이랑 둘이서 떠났던 여행
하코네 箱根에 가기전 이즈 반도의 바다에 잠시 들렀었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에 옆길로 20분만 살짝 빠지면 바다가 있다
바다 구경 삼아 잠시 샛길로 빠졌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역시 샛길로 빠지길 잘 했다 싶었다
올해 마지막 여행이다
이번주부터 난 크리스마스 시즌 돌입인지라 연말까지 휴가고 뭐고 없이 오직 일에 몰두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심신 안정!
몸도 마음도 재충전을 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업무에 복귀하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출근한 다음날 우리 부서 톱이 의논할 게 있다고 면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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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 글만 읽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 하기 어려울 것 같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323
https://michan1027.tistory.com/2307
위의 두 글을 읽은 후 오늘 글 읽기 ! ㅎㅎ
아! 또 하나
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전에 소설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을 먼저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 부서 톱 매니저인 다까 아끼상 ( 지난번 글에 등장한 인물 )
울 부서 2인자
그리고 10년전 울 부서 톱 히데끼 ( 역시 지난번 글에 등장한 불륜남에 또다시 불륜한 최악의 남자
8년 전쯤 다른 지역으, 로 이동 )
미호( 상사인 히테끼랑 불륜후 전 부인 몰아내고 안방 차지한 여자
예전 우리 팀 리더로 날 괴롭혔던 여우 같은 여자. 히데끼랑 결혼 후 퇴사)
본론으로 돌아가서 울 부서 톱인 다까아끼가 의논할 일이 있다고 면담을 나에게 요청
내용인즉 미호가 크리스,마스 시즌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냐고 나에게 물어왔다
솔직히 짜증난다
난 지난번 울 부서 이인자에게 분명히 싫다고 거절을 했고 울 지점 톱에게 보고를 하고 미호의 입사는
없던 걸로 결론을 내렸는데 왜 또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하지만 전에는 사원으로 입사를 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이번엔 한 달짜리 아르바이트다..
정말 싫었지만 한 달짜리 아르바이트인데 싶어서
나 : 어차피 크리스마스 아르바이트면 미호는 아침타임일 테고 난 오후 타임 들어가니까
얼굴 볼 일 없을 테니까 알아서 하라
울 부서 톱 : 그래도 겹치는 시간이 있을 텐데 아예 안 볼 순 없을 거다
아니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난 분명 지난번 싫다 거절했는데 왜 자꾸 말이 나오는 거냐고?
살짝 짜증이 날려는 찰나
울 부서 톱 : 난 이번 크리스마스 미호 없이 갈려고 한다
어라? 그럼 나에게 묻긴 왜 물어..
나 : 그럼 다까아끼상 생각대로 하면 되잖냐
결론은 울 부서 톱인 다까아끼는 미호를 아르바이트로도 들일 생각이 없는데
울 부서 이인자가 미호를 추천했었고 미련을 못 버리고 울 부서 톱에게 나에게 다시 말해 보라고 한 것 같다
솔직히 한 달 짜리 아르바이트인데 어쩌냐 싶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아르바이트라고 일단 들어오면 재계약의 찬스가 있다
어영부영 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자기들끼리 재계약을 해 버리는 끝이다
그래서 이인자도 그걸 노리고 미련을 못 버리는 거다
울 부서 톱 : 난 지금 있는 사람의 생각을 우선으로 하고 싶고 소중히 여기고 싶다
그러니까 김상이 싫으면 울 부서에는 안 넣겠다
나는 울 부서 톱인 다까아끼에게 확실하게 내 입장을 전했다 싫다고..
그래서 미호를 울 부서에는 넣지 아르바이트로도 넣지 않겠다고 확실한 대답을 들었다
그런데 어제 울 부서 이인자가 또다시 나에게 면담 요청을..
내용인즉 마지막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다며 미호를 아르바이트로 들여도 되냐고
아.. 진짜 짜증 난다
오 ! 신이 시여 !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
나 : 지난번 결론 난 거 아니니? 이틀 전에 다까아끼도 나에게 묻더라
난 그때도 싫다고 분명히 말했다. 왜 그렇게 까지 미호를 자꾸 울 부서에 넣으려고 하느냐
다른 부서에 입사하는 건 난 반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일하고 싶으면 다른 부서에서 들어가면 되잖냐
그랬더니 미호가 베카리에서 일 하고 싶다고 한단다
나 : 미호가 하고 싶다면 다 들어주냐
걔는 가해자고 난 피해자다. 왜 가해자랑 피해자를 같이 두려고 하느냐
이렇게 자꾸 이야기 나오는 것도 난 싫다
잊어버리고 있던 사소한 것까지 다 생각난다. 더 이상 나에게 이런 이야기하지 말라
이인자 : 시간이 많이 흘렀고 미호도 바뀌었지도 모르니까.
나: 사람 그렇게 쉽게 안 바뀐다.
당한 건 나야.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마라
자꾸 이러니까 나도 오기가 생긴다
짜증이 난다
이제는 오기로라도 미호를 받아 들일수 없다
지금까지는 내가 그냥 싫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엔 미호 이야기 나오는 것도 싫으니까
난 분명히 내 의사를 전달했으니까 더 이상 이런 일로 나를 부르지 말라고 화를 냈다
울 부서 이인자
그게서야 완전히 포기 선언을 했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미호가 입사할 거란 소문이 베커리 내에 돌고 있고 나뿐만 아니라
미호가 오는 게 싫다는 이들이 꽤 있다
그들은 나처럼 당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팀도 달라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싫단다
그 이유는 콧 대가 높아서 같은 부서인데도 인사도 안 하고 아는 척도 안 하고 싸가지가 없다고 싫단다
자업자득이다
그때는 미호는 몰랐을 거다
자기는 팀 리더고 나는 신입에 그것도 외국인이라고 나를 그렇게 무시했었는데
그런 나의 반대로 자기가 재 입사를 못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거다
내가 웬만하면 받아들이겠는데 도저히 미호는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미호만 껄끄러우면 무시하면 그뿐인데 미호는 다른 사람을 선동해서 하는 사람을 왕따 시킨다
지금이야 내가 팀 리더이니 나를 왕따 시킬 수는 없겠지만 다른 사람이 타깃이 될 텐데 그렇게
우리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도 사람인데 미호에게 당했던 만큼 미호에게 못 되게 굴고 싶을 것 같다
미호랑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고 분란의 씨가 될게 뻔 한데 애초에 받아들이지 않는 게 맞는 거고 같다
유우 상종!
이 이야기엔 히데끼가 등장한다
그 당시 울 부서 톱인 매니저였던 히데끼는 미호의 불륜남(상사와 부하의 불룬이었다)이었고 결국 이혼을 하고
미호랑 재혼을 한 후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갔다
미호는 성격이 지랄 맞아서 그렇지 실력도 있고 일도 잘한다
그런데 히데끼도 일은 잘하는데 성격이 지랄 맞다
그날그날 변덕이 얼마나 심한지
남자인 히데끼를 두고 부서원들이 " 오늘 히데끼 생리하는 것 같으니까 조심해 "라고 말할 정도였다
얼마나 변덕스러우면 남자를 두고 생리 운운을 했을까
히데끼는 부서 톱인 매니저의 입장이었지만 부인인 미호처럼 싫은 사람 몇몇을 정한 후 엄청나게 괴롭혔었다
히데끼가 미호랑 재혼 후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서 매니저로 근 무를 했었는데
성격이 지랄 같으니 그곳에서도 여러 가지 부딪히면서 부서 톱인 매니저에서 이인자로 내려왔다
그 후 3년 전쯤인가
히데끼는 다시 우리 지점으로 이동해 오길 원했었다
면점까지 본 상태로 결정만 남았는데 그 당시 히데끼에게 당했던 몇몇 직원이 지점 톱에게 가서
결사반대를 외쳤고 그래서 히데끼는 오지 못 하게 되었다 ( 이 또한 자업자득)
울 지점으로 오지 못했던 히데끼는 울 지점에서 가까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그곳에서 부하 직원인 유부녀인 가오루랑 불륜을 저지르고 가오루가 아이까지 가진 막장 드라마가
되었다
지금도 히데끼는 울 지점으로 오고 싶어 하고 혹시 올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벌써부터 히데끼 복귀의 반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히데끼가 복귀를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할 거라는 직원도 있을 정도다
히데끼도 그렇고 미호도 그렇고 어쩜 부부가 그렇게 똑같은지..
둘 다 업무적으로는 일도 잘하고 능력도 있지만 성격이 지랄 맞다는 거
둘 다 복귀하는 걸 목숨 걸고 반대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거
둘 다 미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엄청 잘하는데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은 괴롭히고 왕따 시킨다는 거
둘 다 불륜 남 녀라는 거
생각하면 할수록 미호가 이해가 안 되는 게
벌써 소문이 돌아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자기가 불륜으로 한 가정을 깨고 불륜남이랑 결혼을 했지만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남편이 또다시 불륜을 저지르고 밖에서 애까지 낳았다는데
그래서 자업자득이라고 다들 수군 거리는데 왜 부득부득 모든 사정을 아는 전 직장에 재 취업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자존심도 없나? 부끄럽지도 않나?
나 같으면 다른 곳 아무도 내 사정을 모르는 곳에 갈 텐데..
그랬더니 어떤 직원이 말하기를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은 애초에 남의 가정을 안 깨지.. 아마 지금 자기가 피해자라고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걸..."
여행 잘 다녀와서 기분 좋게 출근했다가 요 2, 3일 정말 짜증 나는 날이었다
이젠 미호의 울 부서 입사는 없던 일이 되었지만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아르바이트의 근무가 시작된다
미호는 과연 어느 부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지..
아마도 휴게실에서 얼굴을 마주 칠 일이 있을 것이다
과연 나에게 인사를 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