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다투는 엄마 그 다툼의 이유는 ...
어릴 적 히로는 참 착한 아이였는데 심지어 사춘기 때도 문제 하나 일으키지 않았던
정말 착한 아이였는데 (물론 엄마 시각에서 본 나의 기준..)
크면서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이것 또한 엄마 시준 )
다 큰 아들이랑 다툴게 뭐가 있겠녀 싶지만 사람 사는 게 그렇더라..
각자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니 아무리 내가 낳은 아들이지만
그 속을 모르겠다 ㅠㅠ
다툼이라 했지만 다툼의 내용은 참으로 보잘것없는 내용이다
지난주였나 보다
히로가 " 황금연휴 주에 후배랑 엄마 차바기로 차박여행을 갈 것 같다"라고 했었다
나는 후배 누구랑 가냐고 어디로 갈 거냐고 물어본 후 그러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아침에 오늘 오후에 떠날 거란다
뭐? 오늘이라고? 그러게 갑자기?
그랬더니 언제 간다고 날짜를 나에게 말을 했다고 하는데 난 그 주에 간다고는 들었지 언제 간다는
날짜는 들은 기억이 없다
뭐 갑자기이긴 하지만 어차피 갈 거 그래 잘 갔다 오라며 이것저것 챙겨 주고는
잘 갔다 오라고 바이 바이 했었다
(바닷가에서 차박을 했나 보다
아침 햇살 가득한 바다를 배경으로 아침 식사 중인 사진)
이 다리가 꽤 유명한 다리라고 한다
1596년에 만들어진 나무다리로 897미터 길이라고 한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우리 집 자기야는 어! 이 다리 유명한 다리잖아..라고
나는 가 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지만 그렇단다
가 본 적이 없는 곳인 데다가 유명하다니 다음 여행지의 후보로 올려 두어야지 ㅎㅎ
이야기는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차박을 떠난 아들 녀석이 밤늦도록 연라도 없고 돌아 올 기미가 없다
결국 아빠가 전화를 해서 " 어디냐? 언제 올 거냐? " 라고 물으니
1박 더 하고 내일 올 거란다
그럼 미리 연락을 해야지 가족들 걱정하는데 왜 연락도 안 하냐고 했더니
엄마에게 2박 한다고 얘기를 했다나 어쩐다나
헐... 난 단연코 들은 적 없음!
난 지난주에 갈 거라는 얘기만 들었지 날짜를 듣지도 않았고 2박이라곤 더더욱 듣지 못했다
어제 갑자기 " 오늘 간다 "라는 말을 들은 게 내가 들은 전부인데
엄마에게 날짜도 2박을 할 거란 것도 다 말했다고 하니 헐..
미쳐 버리겠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지난번에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나에게는 미리 할 거란 것만 말했지 구체적인 건 하나도 말 안 하고선
그때 다 말했다는 거다
한 두 번이면 모를까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정말 짜증이 난다
히로는 사내 녀석 치고는 엄마랑 아빠랑 꽤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핵심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꼭 해야 할 말은 안 한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오늘도 아빠가 " 난 네가 차박 가는 것도 2박인 것도 들은 적 없다"라고 하니
아빠에게는 얘기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게 왜 기억이 안 나는데?)
엄마에게는 지난주 말을 했단다
사실 뭐 어차피 떠난 여행 1박이건 2박이건 뭔 상관이 냐마는
하지도 않고 했다고 하니 내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팔짝 뛰겠다는.....
자기야에게 남긴 나의 마지막 한마디
" 결론은 오늘 안 온다는 거니까 그건 되었고
내가 아무리 갱년기다 하면서 깜빡깜빡한다지만 들은걸 기억 못 할 정도는 아니거든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앞으로 히로랑 대화하는 모든 걸 녹음이라도 해야겠네 "
내가 참으로 궁금한 건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반복이 되는데
히로는 정말 말했다고 착각을 하는 걸까
아님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히로는 말을 했는데 내가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걸까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정말 모든 대화를 녹음을 해?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