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바라기현의 최강 파워스폿
일본에 아니 동경에 살면서 동경에 인접해 있는 이바라기 현을 여행한 경험은 전무하다
요즘 나 홀로 차박 여행을 즐기면서 가 보지 않았던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 보는 재미에 빠졌다
생각보다 일본은 넓었고 항상 가는 곳에만 (좋아하니까 자주 가게 되는 듯) 가고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나 홀로 여행으로 선뜻 나설 용기가 없었기 때문인것 같다
지금까지 없었던 그런 용기가 차박 여행을 하면서 말 그대로 용감해 졌다
이바라기현은 일본의 동쪽 바다를 면하고 있는 곳이다
당연히 해수욕장이나 해상 공원이나 해안 같은 바다와 관련한 관광지가 꽤 많다
뭐 바다가 다 거기서 거기지만 이바라기 여행을 떠나기 전 가볍게 알아본 결과
이곳은 꼭 가 봐야지 하는 곳이 있었다
이바라기의 어느 바닷가의 신사인데 뭐 일본의 신사 또한 다 거기서 거기인데
내가 타깃으로 정한건 신사가 아니라 그 신사의 도리이다
도리이라는 건 신사 앞의 설치물로 신의 영역인 신사와 인간의 영역의 경계로 (현실 세계와 신의 세계를 구분하는 관문)
신성한 구역의 상징이다 ㅡ
이바라기 현의 오오아라이마치(大洗町) 오오아라이이소사키진쟈 大洗磯前神社
가미이소도리이 神磯の鳥居 이다
이 도리이는 바닷가의 바위 위에 세워져 있는 도리이로 일본에서는 신의 힘을 받을수 있는
파워스폿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단 바닷가에서 가벼운 산책과 함께 도리이 한번 봐 주고
신사도 한번 둘러 보았다
일본은 어디를 가던 신사가 있고 규모가 다를 뿐 신사는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나는 여행중 신사는 잘 가지 않는 곳 중 하나인데 파워스폿이라니까 또 남는 게 시간인지라
슬쩍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역시아 신사는 다 거기서거기 ㅎㅎ
대충 한 바퀴 둘러 보고 나오는 길
계단 맨 윗쪽 여기도 도리이
계단 저 아랫쪽 저기도 도리이 鳥居
널린 게 도리이인데 이게 무슨 파워스폿이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요거
바닷가 바위 위의 도리이 이게 바로 파워스폿이다
특히나 도리이를 배경으로 떠 오르는 일출!
이 일출을 보기 위해 파워스폿에서 파워를 얻기 위해 1월 1일 이곳은 사람들로 넘쳐 난다고 한다
과연 다음날 아침 난 이 멋진 일출을 보며 파워를 받을 수 있으려나..
날은 좋긴 한데 전날 태풍 같은 비바람이 불었던 터라 구름이 쫌 많아서
일출을 보기 위해선 이곳에서 차박을 할 건데 마침 이곳이 차박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나저나 파도가 너무 높고 구름이 많다
일출은 볼 수 있겠지 기대를 하며 바다가에서 나 홀로 조용한 밤을 보냈다
미리 알아봤더니 일출 시간이 4시 30분이란다
왜 이리 빠른 거?
4시 10분으로 알람을 맞춰 두었는데 무사히 일어났다
차박지에서 100미터 거리
바로 코 앞에 있는 파워스폿 도리이로 고! 고!
여전히 파도는 높았지만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구름이 좀 많긴 하다 ㅠㅠ
기다림....
태양은 매일 매일 떠 오르는데 일출이 뭐라고 여행을 오면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부터 난리 법석인지 ..
구름 때문에 최고의 장관은 아니었지만 바다의 파워를 팍팍 받아서인지 기분도 좋았고
어째 힘도 막 솟구치는 듯한 느낌!
어디까지나 느낌 ㅋㅋ
이른 새벽 낚시를 하는 낚시꾼
저분의 인생사 내 알 길은 없다마는 뭔가 평화롭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인생을 즐기시는 것 같아
바라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해변을 걸으며 나의 보금자리 차바기로 귀환
(이른 새벽 해변을 홀로 걷는 것도 좋았음)
차 문을 활짝 열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일출을 한 동안 바라보았다
바다에서 너무 가까워서 밤새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잤는데 아침엔 파도 소리와 더불어
가까운 소나무 숲에서 새들의 지저귐도 들려왔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다시 할 일 없어서 이른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빵 몇 조각과 토마토와 샐러드 그리고 금방 내린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 한잔
바다를 배경으로 먹으니 이른 아침이지만 식욕이 ㅎㅎ
나의 차바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진 캠핑카
비싸고 멋진 저 캠핑카가 지금 이 순간 하나도 안 부럽다
나에겐 작고 소박한 차바기가 있으니까...
일출 쑈도 끝났고 파워도 풀로 받았고 이젠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