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게소에서 한국 호떡을 ..
우리 집 자기야랑 여행을 하다 보면 꼭 해야 아니 꼭 가야 하는 곳이 있다
그곳이 어딘가 하면 바로 카페!
카페도 그냥 카페가 아닌 커피콩을 직접 볶고 블린딩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한국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커피 콩 볶고 블랜딩을 직접 하는 가게는 정말 말 그대로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디저트는 겨우 한 두게 정도밖에 없다
진짜 온전히 커피가 주인공인지라..
나랑 여자 술은 안주 없으면 절대로 한 입도 못 마시고
커피는 디저트 없으면 마시지 않는 여자인지라 커피를 무진장 사랑하는 남자랑 다니려니
쬐끔 그렇다
이런 카페는 커피값도 다른 집 보다 비싸다는 건 안 비밀 ㅋㅋ
이번 여행도 어김없이 커피 전문점을 들렸다
여행 마지막날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렸는데
이 커피 전문점을 가겠다고 집 방향인 남쪽이 아닌 집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자그만치
40분이나 거슬러 올라갔다
40분 거슬러 올라갔다는 말은 돌아오는 길까지 생각하면 80분
자그만치 80분이나 달려가 마시는 커피라..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가야겠다는데 어쩌겠나
따라가야지..
역시나 이 커피 전문점에도 디저트는 오직 자가마한 쿠키 밖에 없었다
디저트 없이 커피 안 마시는 나는 대신 우유 듬뿍 넣고 라테
라테라서 그런지 난 이 집이나 저 집이나 다 그 맛이 그 맛인 것 같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금방 간 콩으로 내린 커피가 향도 좋고 맛있다나 어쩐다나...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40분 거슬러 올라간 덕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만큼 더 멀어져 버렸다
길이 먼 만큼 두 번 휴게소를 들렸었다
두 번째 들린 군마현의 어느 휴게소에서
짜잔
한국 휴게소에서 빼려야 뺄 수가 없는 바로 그 간식인 호떡이
일본 휴게소에도 강림을 하셨다는 사실!
동경 중심지에 있는 신주쿠의 한인 타운 신오쿠보에선 호떡의 인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이런 시골 휴게소에 까지 진출을 할 줄이야..
잘은 모르겠다마는 휴게소에 있다는 건 진짜 인기가 많다는 거 아닌가?
하하하
그런데 호떡 하나에 자그마치 680엔이라네 헐...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의 호떡 가격이 아마도 제일 싼 꿀 호떡이 250엔이고
여러 가지 들어가는 예를 들어 치즈호떡, 팥앙금 호떡 같은 스페셜 호떡이 350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고 내 기억의 가격인데 올랐으려나..)
아무리 휴게소 가격이라지만 호떡 하나에 680엔이라니요
신오쿠보에서 300엔 정도의 호떡도 비싸다 생각하며 사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아무리 일본의 휴게소에서 만나 반갑다 하더라도 680엔의 호떡을 사 먹을 정도의
재벌이 아니지라 반가운 마음만 남기도 패스!
그래도 휴게소 들렸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어 줘야 하지 않겠어
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좋아 좋아 ㅋㅋㅋ
일본 휴게소의 호떡이라..
어쨌든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