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 꽤 큰 지진이 왔다
금요일 저녁 시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 까탕" 이란 소리가 들리더니 흔들흔들..
일본 살면서 지진은 일상이니까 지진 왔다고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바로 하루 전인 어제 규슈 쪽에 진도 6이라는 꽤 큰 지진이 있었고 쓰나미까지 발생하면서
일본 전역이 지진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어제 지진은 동경에서 워낙 거리가 멀기에
전혀 실감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하루 만에 동경에서 꽤 크게 흔들거리니 빠짝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 회사에서도 직원들끼리 지진 대비 하고 있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뭐 별일 있겠어했었는데..
지진이 옴과 거의 동시에 핸드폰에서 요란한 지진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다행히도 건축법상 내진 기준이 강화 된 후 지은 집이라 기초가 꽤 튼튼한 편이다
진도 4 정도는 흔들림이 크게 느끼긴 하지만 작은 장식품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높은 고층 아파트라면 흔들림을 크게 느꼈겠지만 단독 주택이라
게다가 지진이 왔을 때는 1층 거실에 있었기에 "아! 이번 지진은 좀 크네.."
정도였다
아이고 진원지가..
바로 동경 바로아래인 가나가와 현이다
동경 전체가 빨갛게 물들어 있다
지진이 오고 3분 정도 지난 후 우리 집 자기야가 집으로 돌아왔다
보통 잔도 3 정도는 실내에서는 진동을 느끼지만 실외에선 흔들림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집에 들어서는 자기야에게 흔들림을 느꼈냐고 물으니 느꼈다고 한다
밖에서 느낄 정도면 꽤 큰 편인데..
지진이 온 지 4분 만에 내 핸드폰에 또 하나의 알람이 울렸다
지진 4분만에 신속하게 울린 알람은 회사에서 발송된 안부 확인 문자다
지진이 오면 자동적으로 전 직원에게 이런 메일이 날라 온다
안부 확인 내용을 보면
본인은 무사한가?
가족은 무사한가?
자택에 피해는 없는가?
내일 출근은 가능한가?
이렇게 4개지에 답을 해서 송신을 해야 한다
혹시 부상이나 피해가 있다면 자세한 사항을 적어서 송신을 한다
어제 규슈에서 진도 6의 지진이 있었던 게 8일 4시 43분이었다
그 후 조금 전 동경에 지진이 오기까지 28시간 정도의 시간인데
이 28시간 동안 일본 전역에서 23번의 지진이 있었다
대부분은 진도 1과 2 정도의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지진이지만 28시간 23번이면
거의 1시간에 1번꼴의 지진이 있었다는 건데 지진 대국 지진대국하더니
진짜 지진 대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짜 큰 거 한방 올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회사 동료에게서도 지진이 오자마자 괜찮냐고 안부 문자가 왔다
괜찮아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