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 태풍이 지나 간 후
진짜 엄청나게 쏟아졌다
자동차 와이퍼를 움직여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폭우였다
하루종일 핸드폰의 재난 경보가 울렸고
피난 권고도 떴었다
재난 경보 레벨 4까지 내려졌다
레벨 4 는 노인이나 어린이등 노약자들은 피난 하라는 레벨이고 제일 높은 레벨 5는 전원 피난 하라는 레벨이다
레벨 4 는 실제 피난을 하라는 위험 경고임 셈이다
우리집에서 200미터 거리에 있는 강이 범람을 해서 피난 경고가 내렸던것 같다
다행히 우리집은 아무 피해가 없었다
가까운 강이 범람을 했다는데 우리집은 지대가 높아서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고 산이나 무너질 만한 언덕이 없으니
비나 태풍에는 비교적 안전한 지대이다
그래도 워낙 재난 경보 레벨이 높다보니 오사카에 사는 지인에게도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서도 괜찮냐는 안부 전화를 받았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친정 아버지에게도 연락이 왔었다
블로그를 통해 안부 인사를 드리자면 “걱정마세요
아무 피해 없어요 ”
이번 태풍은 정말 엄청난 비를 쏟았지만 돌아다니지
않고 집 안에만 있으면 그리 위협적인 태풍으로 느끼지 않았다
이번 태풍은 분명 태풍인데 강풍은 고사하고 바람 한점 없었다
비가 억수로 퍼부었을 뿐 바람이 전혀 없었기에 태풍이
지나간 후 마당에 나가 보아도 태풍의 흔적은
아예 찾으 볼수가 없었다
원래라면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마당의 작은 화분른 넘어져 있고 마당 빗자루나 신발 같은 가벼운 것은 여기 저기 나뒹굴고 나뭇잎 또한 흩어져 있어야 하는데 바람 없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아무 흔적 조차 없었다
진짜 태풍이 지나간게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평온하고 고요하다
잘 익어 가고 있는 우리집 키위들도 거짓말처럼
단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
태풍이 지나간 흔적이라곤 찾아 볼수가 없다
엄청난 태풍이 지나갔건만 어떤 상처도 없이 저렇게 주렁 주렁 대롱 대롱 달려 있다
이번 태풍의 상륙지점이었던 큐슈지역엔 엄청난 바람으로 차가 넘어지고 지붕이 무너지고 간판이 떨어지고 난리였다는데 동경지역으로 오면서 바람없이 폭우만 쏟아지는 태풍으로 바뀐것 같았다
이번 태풍은 진짜 폭우가 쏟아졌었다
많은 비로 전철이 멈췄었고 근처 초등학교는 휴교를
했었다
분명 엄청난 태풍이었고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이었는데
우리집은 아무 피해없이 너무 평온한것 같아서
같은 일본 하늘 아래에서 일어 난 일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석양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내일 또 하루 종일 비가 온단다